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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며
빅토리아3(이하 빅3)에서 기술이 가지는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새로운 생산 방식, 새로운 건물과 상품, 군사력의 향상, 행정 효율의 상승, 다양한 사상의 출현 등, 새로운 기술을 연구 때마다 많은 효과 얻을 수 있죠.
그렇다면 기술은 어떤 식으로 익힐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기술 계통도에 들어가서 연구하고 싶은 기술을 클릭하면 되기 때문이죠.
보다시피 기술 계통도에 들어가서 원하는 기술에 커서를 올리면 비용, 기술이 주는 효과, 선행 요구 기술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3을 좀 하다보면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 같은 기술을 연구했는데 플레이하는 국가마다 필요한 연구비용이 다른 것 같다던지, 혁신이라는 수치가 연구에 필요하다는데 그걸 어떻게 얻는지, 기술 전파는 또 무엇인지와 같은 의문들 말이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해당 정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만 개별 기술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커서를 올려보면 자세한 정보가 자체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이죠.
1. 기술의 분류와 단계
빅3의 기술은 생산, 군사, 사회라는 3가지 계통으로 나눠지고, 각 계통마다 별도의 연구비용 책정 및 기술 전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생산에 속한 A라는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군사나 사회에 속한 기술을 연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이며 군사 기술이 뒤떨어져도 생산이나 사회 기술은 발전해있을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물론 밑에서 다룰 기술 전파 덕분에 플레이어가 선택하지 않은 기술 계통들도 자연스레 연구되긴 합니다.)
각 계통에 속한 기술들은 또 다시 5개로 구별이 됩니다. 로마 숫자로 적힌 단계(I, II, III, IV, V)로 말이죠. 단계는 해당 기술이 어느 시기쯤에 속하는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연구비용을 책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계별로 책정된 기본적인 연구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만-
Ⅰ단계 : 5,000 (= 5K)
Ⅱ단계 : 7,500 (= 7.5K)
Ⅲ단계 : 10,000 (= 10K)
Ⅳ단계 : 12,500 (= 12.5K)
Ⅴ단계 : 15,000 (= 15K)
I 단계 생산 기술, 탐광. 연구비용으로 5K의 혁신이 듭니다. 기본 비용 그대로네요.
II 단계 생산 기술, 대기압 엔진. 연구비용으로 7,5K의 혁신이 아니라 16.8K의 혁신이 듭니다?
III 단계 생산 기술, 회전 밸브 엔진. 연구비용으로 10K의 혁신이 아니라 67.5K의 혁신이?!
...보다시피 기본적인 연구비용에 비해서 더 많은 수치가 요구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비용에 추가적인 값이 곱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추가적인 값에는 기술의 단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합니다. 곱해지는 값의 산출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소문자로 표기된 로마 숫자는 연구 안 된 해당 단계의 기술 개수를 의미합니다.
ex ) i = 연구 안 된 I 단계 기술 개수
Ⅱ단계 : 7,500 * (1 + 0.25 * i)
Ⅲ단계 : 10,000 * (1 + 0.5 * ⅰ + 0.25 * ⅱ)
Ⅳ단계 : 12,500 * (1 + 0.75 * i + 0.5 * ii + 0.25 * iii)
Ⅴ단계 : 15,000 * (1 + 1 * i + 0.75 * ii + 0.5 * iii + 0.25 * iv)
위의 식을 활용하여 앞서 봤었던 대기압 엔진(II 단계 생산 기술)의 연구비용이 16.8K로 나오는 이유를 살펴봅시다.
16,800¹ / 7,500 = 2.24
2.24 ≒ 1 + 0.25 * 5
(¹ : 숫자를 3개까지만 표기해서 뒤의 16850이 16.8K로 표기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다르푸르는 I 단계 생산 기술이 5개(= 증류, 조면기, 탐광, 강철 제련, 회전형 절삭기)만큼 연구가 안 되었기 때문에, 해당 비용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회전 밸브 엔진(III 단계 생산 기술)의 비용이 저렇게 나온 것은,
67,500 / 10,000 = 6.75
6.75 = 1 + 0.5 * 5 + 0.25 * 17
I 단계 생산 기술 5개, II 단계 생산 기술 17개(= II 단계 전부)가 연구 안 되어있으니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면 시작부터 모든 계통의 I 단계 기술이 다 완료된 영국의 경우에는, II 단계 기술의 비용이 기본비용 그대로 책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III 단계 기술의 비용은 얄짤없이 올라가 있지만요.
결국 기술을 싸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하위 단계의 기술들을 모두 연구하고 가는 것이 좋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론 정말 필요한 기술이라면 단계를 무시하고 연구할 수도 있겠지만, 매우 비효율적일 것입니다.
이외에도 특정 이해집단의 찬성 수치에 따라 기술 연구비용이 10-20%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이해집단들과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여러 모로 괜찮겠죠.
기업가는 생산 기술을, 군부는 군사 기술을, 지식인은 사회 기술의 연구비용을 줄여줍니다.
2. 혁신과 식자율
기술 연구에는 혁신이라는 수치를 사용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50의 수치를 제공받습니다. 이 50이라는 기본 수치만으로는 I 단계 기술을 연구하는데도 100주라는 시간이 걸리죠. 다행히도 혁신 수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바로 대학을 건설하는 것이죠.
이스트 앵글리아에 위치하는 대학 건물 5개가 혁신을 10.4 만큼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기 대학은 건물 1개당 2의 혁신을 생산하지만, 기술을 연구함으로써 생산 방식을 변경하게 되면 최대 4의 혁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대신 그만큼 종이를 추가로 소모하게 되지만요. 대학의 생산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등 교육 (기본) – 종이 5개 소모 / 혁신 +2, 자격 +10%
철학과 (사회기술 변증법 요구) - 종이 10개 소모 / 혁신 +3, 자격 +15%
분석철학과 (사회기술 분석철학 요구) – 종이 15개 소모 / 혁신 +4, 자격 +20%
대학은 혁신을 올려주는 좋은 건물이지만, 임금 및 필요 상품 조달을 국고에서 충당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함부로 지었다가는 재정 적자를 맛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한편,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혁신의 양에는 상한선이 존재하는데, 이는 국가의 식자율에 비례합니다.
다르푸르의 식자율은 17.1%.
그에 따라 혁신 상한이 75.68로 제한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국가의 식자율 1%당 혁신 상한은 1.5만큼 늘게 되므로, 대학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식자율을 꽤 높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식자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게임 내의 설명에 따르면 교육부에 투자하면 된다고 되어있지요. 이와 관련된 수치가 교육 접근성입니다.
교육 접근성에 대한 설명. 교육 접근성 수치만큼 식자율이 올라가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교육 접근성을 최대한 높여주면 되는데, 게임 내 설명대로 교육부를 설립하거나 주 칙령 중 하나인 사회 이동 장려를 시행해주면 전반적인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관련 법령이나 칙령이 없더라도 팝의 재산 수준이 높아질수록 교육접근성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국가가 부유해진다면 식자율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긴 합니다. 법령이나 칙령을 활용한 것보다는 그 속도가 느리겠지만요.
영국에서 시행중인 종교 학교 법령. 현재 3단계이기 때문에 교육 접근성 +30%의 효과를 제공해줍니다.
실제 팝에 적용되는 모습. 대학 교육 접근성이라고 적혀있는 수치가 교육부와 관련된 효과입니다.
사회 이동 장려 주 칙령. 교육 접근성 외에도 자격을 높여줘 팝의 직업 변경을 수월하게 해줍니다.
반면 종교인과 사이가 나쁘면 교육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식자율이 높아지면 이후 설명할 기술 전파 수치도 늘려주기 때문에, 가급적 높은 편이 좋긴 합니다만... 요구하게 되는 최소 생활수준 역시 식자율에 비례해서 올라간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생활수준과 식자율이 비례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 됩니다만, 예외적 경우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는 있겠죠.
3. 기술 전파
혁신을 통한 기술 연구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기술로 제한됩니다. 사실 기술 연구에 있어 더 중요한 건 기술 전파지요. 위에서 몇 번 언급되었습니다만, 기술 전파는 각 계통별로 적용되기 때문에, 한 번에 3개의 기술이 기술 전파를 통해 연구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술 전파로 기술이 연구되는 모습. 계통 별로 하나씩 전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은 기술 계통도 어느 정도 연구가 됩니다.
한 번에 3개의 기술이 연구되는 만큼, 기술 전파 수치를 높이면 기술 계통을 골고루 그리고 빠르게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위에서 봤듯이 높은 단계의 기술을 빠르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하위 단계의 기술들을 연구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죠.
이러한 기술 전파는 기본적으로 식자율 수치에 비례합니다. 기본 수치로 25를 제공받으며, 국가의 식자율 1%당 기술 전파 수치가 0.75만큼 증가하게 되죠.
영국의 경우, 식자율이 60%라 총 70(= 25 + 45)의 기술 전파 수치를 가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값의 50-150% 사이의 수치가 매주 기술연구에 적용됩니다. 굳이 랜덤성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르푸르의 경우, 식자율 수치 자체가 낮은 것도 있지만... 각종 보정치들의 영향도 큽니다.
기술 전파는 혁신과 달리, 여러 보정치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대표적으로 법령들의 영향을 들 수 있겠죠. 특히 표현의 자유 관련 법령들의 영향이 큽니다.
무역 정책의 고립주의. 기술 전파 –15%.
표현의 자유의 이의 엄금. 기술 전파 –15%.
표현의 자유의 검열. 기술 전파 –10%.
표현의 자유의 표현 보장. 기술 전파 +25%라는 매우 큰 효과를 제공합니다. 대신 권위를 받을 수 없으며, 이해집단을 후원하거나 억압할 수 없습니다.
전원주민하고 사이가 나쁘면 기술 전파에 불이익이 있기도 합니다.
또한 국가의 등급이 미승인국일 경우에도 기술 전파에 패널티를 받습니다. 미승인국을 빨리 탈출하는 것이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겠지요.
4. 결론
빅3의 기술 개발과 관련해 여러 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결국 기술 연구를 빠르게 하려면,
(1) 가급적 하위 단계의 기술들을 먼저 연구한다.
(2) 대학을 건설해 얻을 수 있는 혁신의 양을 늘린다.
(3) 식자율을 높여 혁신 상한과 기술 전파 수치를 높인다.
(3-1) 이를 위해 교육접근성을 높여준다. 교육 관련 법령을 제정하거나 생활수준을 올려줄 것.
(4) 기술 전파 수치와 관련된 법령들을 손봐준다.
(5) 기술과 관련된 이해집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6) 미승인국의 지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게 힘들다면 미승인국 내에서의 지위라도 높이자.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자율을 높이는 것이겠네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고, 이 글이 빅3 플레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오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을까? 하고 혼자 추측만 했던것이 확실해졌네요ㅎㅎ
튜토하고 있는데 이 글로 기술은 해결했네요. 감사합니다.
기술이 문제였는데 덕분에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의 고퀄 정리 감사합니다.
하위 단계 기술 매카니즘을 몰랐네요. 그리고 혁신상한을 높이는 방법을 못찾아서 필요한 연구를 보고도 손놓고 있었는데 해결책을 찾아 좋습니다.
hoi 시리즈처럼 기술년도가 따로 있는줄 알았는데 전 티어 기술을 연구 안 하면 비싸지는 시스템이었군요!
전작에서는 연구점 생산이 식자율만 맞추면 (거의) 자동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이번에는 시스템을 모르고 대학 짓는 걸 소홀히 했죠.
근데 확장을 열심히 하면 AI 국가들이 지어놓은 대학을 쓸 수 있게 되더라구요. 약탈경제! 지식도 약탈!
오오 좋은 공략!
분석철학의 단점은 분석철학을 연구하기 시작할 즈음엔 이미 테크가 거진 다 열려있다는 것이겠죠ㅠ
기술 전파되는거 생각하면.. 주요기술은 미리 연구하는거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제가 아는것 중 빠진게 두 개 있네요.
1. 연구를 선택하지 않거나 혁신 상한치를 넘는 혁신을 생산하여 쓰이지 않는 혁신이 있으면 그 수치에 비례하여 기술 전파 수치가 높아집니다. 물론 대학이 다 쌩돈이라 혁신 상한치를 넘길 정도로 게임을 진행한 시점에서는 기술 전파로 받을 기술이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2. 말리 동부를 확보하면 젠네 모스크를 지을 수 있습니다. 교육 접근성을 20%인가 올려준다더군요.
빅3 식자에 대한 참 좋은 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