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경제신문 김영신기자 기고문 옮겨온 글-
20여년전 업무상 재해로 장애인의 삶 아시안게임,국제볼링대회 금메달 다수 장애인 볼링 선수 신백호 씨가 ‘체육훈장’을 수상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백호 선수는 20여년전, 직장생활을 하다 업무상 재해로 장애를 입었다. 사고 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하던 중 휠체어를 타고 볼링을 하는 환자들을 본 후 볼링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게 됐다. 퇴원 후에도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에서 볼링장까지 40분을 오가며 연습을 했다.
그렇게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국제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고 받은 금메달만 수십 개가 되지만 신백호 선수는 지금도 집에서 티비를 보면서 ‘왜 자세가 안 나올까?’하는 고민을 할 정도다. ‘자나 깨나 오직 볼링 생각 뿐’이다. 매일 광양읍 월드볼링장에서 연습을 하며 후배들을 봐주기도 한다.
신 선수는 “좋아하던 운동 등 레저활동을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장애인이 되어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병원에서 나오기 전에 핸드콘트롤로 운전하는 장애인용 차를 먼저 주문해 놓고 부모님 계시는 고향집으로 내려왔다. 마당에서 운전 연습을 하면서 장애인의 삶을 천천히 익혀야 했다”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기초부터 조금씩 단계별로 해나가자, 나는 안돼, 못해 하는 생각을 깨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고 말한다.
가장 좋은 재활은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신백호 선수에게 하루는 짧다. 장애인스포츠지도사 볼링 국가자격증도 갖고 있는 신 선수는 2년전부터 보험회사 설계사 일도 병행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8시에 출근, 업무를 보고 볼링장에 가서 2시 30분까지 연습을 하고 후배들을 지도한 후 다시 사무실로 복귀한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2인조전에서 금메달을, 3인조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특히 지난해 싱가포르 오픈파라 볼링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을 차지했다.
신백호 선수는 “장애인 스포츠는 인적, 물적 자원이 많이 부족하다. 선수들이나 선수지망생들에게 볼링은 좋은 점이 많은 운동이다”며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여수광양항만공사, 포스코1%나눔재단의 큰 후원과 광양시장애인체육회, 광양장애인복지관의 관심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체육훈장’은 국민체육 발전 및 진흥에 공적이 있는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국제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선수·지도자와 국가체육발전유공자 등 2개의 부문으로 나눠 서훈하고 대상자는 공적 내용과 대회별 평가 기준에 따른 점수, 훈격별 적용 국제대회 기준의 충족 여부 등에 따라 정해진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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