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몰고 집을 나섰다.
화양동 옛길을 따라 찬바람을 맞아 보았다.
어린 시절에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걸어 보았던 길.
아내가 청주 서문동에 있던 서문교회 시절에 여전도회원들과 함께
친목회를 겸해서 교회당 커텐이나 성가대 가운을 빨기 위해 화양동계곡을 찾던 길.
내가 한 때 여름방학이면 카메라 들러메고 밥벌이 하러 다니던 길.
이처럼 여유롭게 겨울길을 둘러보기는 처음이다.
흙먼지 폴폴 날리며 아슬아슬하게 버스가 다니던 열두 굽이 길은 잘 포장된 산책로로 변모했다.
싸늘한 바람에도 아랑곳 않고 산책하는 이들이 간간이 보인다.
집에서 학생수련원까지 꼭 8킬로미터니 왕복이면 40리가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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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은 보이지 않고
새길이 나를 맞는다.
자동차들이 곡예운전 하던
비포장 도로는
잘 포장된 산책로로 변모 되었다.
유명한 명소를 옆에 두고 살면서도
참으로 무심한 나의 모습을 다시 본다.
불과 20리 길 밖에 안되는데...
다음엘랑 아내와 함께 다시 와 봐야 겠다.
운영담 툼벙이 눈 덮인 얼음판이 되었다.
금사담
와룡암
적송 군락이 하늘을 찌른다.
잡목이 푸르를 때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옛 비포장 차도는
잘 포장된 산책로가 되었다.
석양을 바라보며 되돌아 나온다.
지는 해가 나무가지에 걸린다.
-관-
첫댓글 가까운 곳부터 이렇게 시작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