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식조 / 넓적부리 황새 / 에뮤 / 타조
70. 화식조(火食鳥<Cassowary>/불을 먹는 새)
〔크기〕 키 2m, 70kg 〔먹이〕 잡식(과일/버섯류/파충류/설치류 등) 〔사는 곳〕 뉴기니, 호주(Australia)
수컷의 몸은 검정색 암컷은 몸이 갈색. 날개는 퇴화하여 날지 못하지만 달리는 속도 시속 90km다.
화식조는 타조 다음으로 큰 맹금류(猛禽類)로 사람에게 덤벼들어(단검 같은 발톱) 죽이기도 한다.
동양권에서는 목에 있는 붉은 돌기를 보고 ‘불도 먹는 게 아닐까’하는 믿음에서 화식조(火食鳥)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호주에서는 타조와 비슷한 크기로 최상위 포식자로 분류되었으나 유럽에서 사냥개가 들개와 교잡하여 사나운 딩고로 번성하면서 딩고의 집단 공격으로 피해를 입기도 하였다.
71. 넓적부리 황새(Shoebill)
〔크기〕 키 1.5m, 5~10kg 〔먹이〕 육식 〔사는 곳〕 아프리카(남수단,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잠비아 북부)
넓적부리 황새는 큰 덩치는 물론이려니와 넓적한 부리가 특징인데 물고기, 개구리, 물뱀, 거북, 달팽이, 설치류 등 작은 동물들을 무자비하게 잡아먹는다. 그런데 소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작은 악어나 수달, 오리, 대형 물고기라도 먹으면 3~4시간 동안 소화를 위해 부동자세로 서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생김새와 습성을 지닌 녀석이지만, 성질이 공격적이지는 않아서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넓적부리 황새가 가까이 다가와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Shoebill은 ‘구두(Shoe) 모양의 부리(Bill)’라는 의미겠다.
72. 에뮤(Emu)
〔크기〕 키 1.5~1.8m, 36~54kg 〔먹이〕 잡식(곤충, 과일) 〔사는 곳〕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에뮤는 암컷이 더 큰데 어떤 것은 60kg 이상인 것도 있다고 하며 다리가 길고 튼튼해서 최대 50km/h의 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깊은 물에서도 추진력을 이용하여 헤엄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날개가 없다 보니 날지는 못하지만 엄청난 크기로, 보기만 해도 무서운 조류이다.
발가락이 세 개인데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있어 딩고(야생들개) 등 포식동물들을 격퇴할 수 있고, 날개가 매우 작아서 잘 보이지 않으며 긴 목의 중간 부분까지 깃털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뮤는 슬프게도 옛날 호주 원주민들의 식량자원으로 멸종위기에 몰렸다고 하는데 알은 수컷이 품는다고 한다.
73. 타조(駝鳥/Ostrich)
〔크기〕 키 2.5m 〔무게〕 200kg 〔먹이〕 잡식 〔사는 곳〕 아프리카(Africa)
타조는 오직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류인데 오로지 타조 목(目), 타조 과(科)로 분류되며 날개는 비록 있지만 날지는 못하고 오로지 달려서 이동하는 조류(새)이다.
눈 주변에 속눈썹처럼 깃털이 나 있어 모래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데 눈은 가로 5cm로 땅 위의 척추동물 중 가장 큰 눈이라고 하며 머리가 매우 작다보니 얼굴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크기를 보면 수컷은 신장 2.1m~2.75m, 체중 100~200kg이며 암컷도 신장 1.75m~1.9m, 체중 90~110kg이나 된다니 사람의 두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달리는 속도를 보면 최대 시속 약 72km 정도인데 시속 50km 이상의 속도를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다.
시력도 매우 좋아 지평선 끝에서 아물거리는 목표물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25.0 정도라니 사실일까?(사람 시력은 보통 1.0 정도) 타조는 발이 두 개이지만 사람(성인)을 태우고 달릴 수 있는데 수명은 40년 정도라고 한다.
<지상천국 모리셔스(Republic of Mauritius)와 도도새 이야기>
모리셔스은 인도양(印度洋) 가운데에 외떨어진 화산섬으로 섬 주변은 산호초(珊瑚礁)로 둘러싸여 있다.
왼쪽의 대륙은 아프리카(Africa), 그 사이의 큰 섬은 마다가스카르(Madagascar)섬이다.
전체 면적이 2천 ㎢정도로, 우리나라 제주도(1,850㎢) 보다 조금 더 큰 편인데 원래는 사람이 살지 않던 무인도(無人島)였는데 10세기경에 아랍 선원들이, 그 뒤 16세기경에는 포르투갈 선원들이 잠시 들렀지만 무인도라 정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후, 당시 해상을 휘어잡던 해적들이 잠시 거처(居處)로 삼았지만 1700년대 들어 프랑스의 동인도(東印度)회사가 차지하였다가 19세기 들어 영국이 차지하며 영국의 식민지(植民地)가 되었다. 그 이후,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1968년 독립을 쟁취하여 현재의 모리셔스공화국이 탄생하였다. 이 모리셔스공화국은 현재 수준 높은 문화를 자랑하고 세계인들이 꿈꾸는 지상낙원(地上樂園) 중 한 곳으로 꼽히지만 사실 이곳에 서식하다 멸종한 도도새(Dodo)의 이야기가 서글프다.
이곳에 서식하던 도도새는 조그마한 날개는 달렸지만 날지 못하는 조류로 칠면조보다 더 큰 새였는데 무게가 23kg 정도며 주둥이는 구부러진 칼집모양으로 부리가 엄청 커서 길이만 23cm 정도였다고 한다.
모리셔스 섬은 아열대기후라 숲에는 열대수목(熱帶樹木)들이 울창했고 육식성 포유류(哺乳類)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도도새가 가장 큰 동물이었다. 대적할 동물이 없다보니 날아갈 필요가 없어 날개는 점점 퇴화하여 작아졌고 몸통은 나날이 비대(肥大)해졌다고 한다.
16세기 초 포르투갈 선원들이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 도도새들은 난생 보지 못하던 사람들이 신기하여 곧장 다가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며 몸을 비비고 다정한 몸짓을 했다고 한다. 포르투갈 선원들은 마침 식량이 떨어졌던 때라 바로 한 마리를 잡아서 구워 먹었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고 한다.
이후, 네덜란드에서는 죄수들을 이곳으로 보내는 유형지(流刑地)로 삼았는데 그때 돼지, 원숭이, 생쥐 등의 동물들이 함께 따라와 서식하게 되었고, 도도새가 평지에 알을 한 개씩 낳았는데 그 알을 쉽게 찾아내 깨트려 먹기 시작하며 차츰 도도새의 번식이 줄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모리셔스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후 100년 만에 마침내 도도새는 멸종(滅種)되고 마는 비극을 겪게 되었다고 하는데 1790년, 마지막 남은 한 마리가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하였다고 한다.
<페루 마추픽추(MachuPicchu)의 콘도르(Condor) 이야기>
‘콘도르는 지나가고’ 연주 / 안데스 뿌노(Puno) 가는 고개(해발 4,335m) / 마추픽추 / 콘도르
El Condor Pasa(콘도르는 지나가고)
<원곡(페루어)>
El condor de los Andes despertó con la luz de un feliz amanecer
(안데스 콘도르는 환희의 새벽빛에 잠을 깨고)
sus alas lentamente despegó y bajó al rio azul para beber
(두 날개를 천천히 하늘로 차고 올라 푸른 강물로 내려가 물을 마신다.)
tras él la tierra se cubrió de verdor, de amor, y paz
(그의 뒤에 온 땅은 생명과 사랑과 평화로 덮이고)
tras él el prado floreció y el sol brotó en el trigal en el trigal
(그를 따라 목초지엔 꽃이 피고 밀밭 위로 해가 솟아오르네. 밀밭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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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번역(싸이먼 & 가펑클)>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나는 달팽이보다는 참새가 되겠어.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거야.)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Yes I would, if I could, I surely would
(나는 못(釘) 보다는 망치가 될 거야. 그래,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럴거야.)
Away, I'd rather sail away.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멀리, 차라리 멀리 항해를 떠나겠어. 여기에 머물다 떠나간 백조처럼)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He gives the world its saddest sound. Its saddest sound
(인간은 땅에 머물러 있다가 가장 슬픈 소리를 세상에 들려주지. 가장 처량한 소리를..)
이 곡은 원래 1913년, 페루의 작곡가인 로블레스(Daniel Alomiá Robles)가 관현악곡으로 만든 곡 일부에 극작가 바우도윈(Julio Baudouin)이 가사를 붙인 페루 노래라고 하지만 원래 잉카인들의 지방 민요를 각색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1950년대 유럽에서 활동하던 페루인들로 짜여진 보컬그룹 잉카스(Los Incas-안데스 음악그룹)가 처음 불러 히트 쳤는데 1970년에 미국 보컬그룹 ‘싸이먼과 가펑클(Simon & Garfunkel)’이 팝송(Pop Song)으로 편곡하여 불러서 전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치게 된다.
원곡인 엘 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의 의미는 ‘콘도르는 지나가고’ 인데 ‘얽매이지 않는 자유’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미국의 싸이먼과 가펑클이 영어로 번역하였는데 원래의 가사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조금 황당하기도 한데 엄청난 호응을 일으켜 페루를 대표하는 음악이 되었으니 페루의 입장에서 보면 실망일까 영광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이 곡을 번역하면서 ‘철새는 날아가고’로 번역하였는데 크게 유행하였다.
나는 집사람과 함께 2009년 페루를 여행하면서 리마(Lima), 쿠스코(Cuzco), 삐삭(Pisac), 마추픽추(Machu Picchu) 등 관광명소들을 골고루 여행하는 행운이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El Condor Pasa(콘도르는 지나가고)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중남미에서는 하늘은 콘도르(Condor), 땅은 퓨마(Puma), 땅속은 뱀(Snake)이 지배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즉 콘도르는 신성한 영혼의 새로 숭앙받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콘도르는 지나가고(El Condor Pasa)는 실제로는 3절까지 있는데 이곳에서는 1절만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