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1,159m), 간월산(1,069m) - (1)
☞ 산행일자 : 2020. 9. 26.(맑음)
☞ 산행경로 : 자수정동굴~신불공룡~신불산~간월재~간월산~간월공룡~등억리
☞ 산행거리 : 약 11.27km (도상거리 10.18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45분
얼마전부터 신불공룡과 간월공룡을 가고 싶었다.
신불공룡능선은 10여년 전 친구들과 간 적이 있으나
간월공룡능선은 아직까지 미답이다
원래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간월산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신불공룡, 신불산, 간월공룡으로 한바퀴 돌아올 생각이었으나
하루전 안내산악회의 산행이 취소가 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자가용으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이왕이면 자수정 동굴나라에서 출발
신불공룡능선을 처음부터 산행하기로 한다.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신불산 오름길은 처음인데
쉴 틈 없이 계속되는 암릉길과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은
산행내내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었고 힘든 줄도 몰랐다.
그렇게 오른 신불산은 아직 억새가 제 빛을 내기는 조금 이른 것 같았고
간월재를 지나면서 예상외로 많은 산객들의 모습에
이곳은 코로나가 비켜가는가 보다 싶어 조금 놀랐다.
간월산에도 다녀오고 본격적인 간월공룡길에 들어서는데
신불공룡의 멋진 구간을 지나온 탓인지
솔직히 공룡능선이란 이름을 붙이기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드넓은 자수정동굴나라 주차장
옥산 자수정
옥산은 바위 색이 희고, 옥이 나고, 작천정의 앞산이라 하여
'백택안산(白澤安山)'이라 불린다.
일제 강점기에 자수정이 발견되어 '옥산(玉山)'이라고도 불렸다.
일본 왕실를 대표하는 자주색 자수정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명성을 떨치기에 충분했으므로
가천, 삼남 일대를 차지하려는 일본인들이
이곳에 저수지를 만들고 자수정 발굴사업을 추진하였다.
해방 후 폐광이 된 광산은 짐승과 박쥐의 소굴이 되었다가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재개발이 추진되었다.
한때 귀한 보석을 캐는 옥쟁이들과 상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장화치기'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광산 인부가 장화에 옥을 숨겨 와서 팔면
논 한 마지기를 살 수 있었던 데에서 유래된 말이다.
'댓기리'라는 말은 '흠 잡을 데 없는'이라는 뜻으로 '언양 자수정'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한다.
그 뒤 '언양 자수정'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옥산은 관광지로 탈바꿈하였다.
주차장 건너편에 들머리가 있다.
잠시 오르면 영남알프스 둘레길과 공룡능선의 갈림길..
이곳은 신불공룡능선(칼바위능선) 들머리이다.
한국전쟁 당시 신불산 빨치산들이 활동한 무대이기도 하다.
이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신불산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과
신불재로 올라가는 길로 나뉜다.
왼쪽으로 난 산허리길을 '어심내기'라 하고, 쇠를 캐던 골짜기를 '쇠판골'이라 한다.
신불 쇠판골과 달천 쇠골은 울산에서 쇠를 캐던 대표적인 곳이었다.
신불재 너머 신불산 왕방골에는 쇠를 녹이던 쇠부리터 흔적이 남아있다.
신불산은 임진왜란 때는 호국의산, 일제강점기에는 분노의산,
한국 전쟁 때는 저항의 산으로서 역사적으로 민족의 얼이 서린 불면의 산이다.
잠시 후 또 다시 갈림길
좌측은 우회로, 직진의 험로를 택한다.
헬기장을 지나고..
들머리에서 1시간 쯤 지나 숲속에 가려졌던 하늘이 처음으로 열린다.
울주군 상북면 일대와 고헌산이 보인다.
쌍둥이 같은 문수산과 남암산도 보이고...
낙동정맥이 지나는 천성산 방면이다..
신불산 공룡능선의 험한 산길이니 주의하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드디어 신불공룡의 우람한 자태가 나타난다.
우측 신불산에서 좌측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나중에 하산길이 될 간월공룡능선과 그 뒤로 가지산 능선도 보인다.
본격적으로 암릉구간이 시작되고..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다시 갈림길.. 우측 공룡능선으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삐죽삐죽한 바위가 제법 날카롭다..
대팻집나무
예전 우두산 산행때 본 적이 있는데 잘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잘록한 신불재..
간간히 숲속을 지나기도 하지만 이내 암릉구간을 지나게 되고..
보기보다 그리 어렵지는 않다..
들머리에서 2시간 20여분 후 홍류폭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신불공룡의 하일라이트 칼바위능선..
고소공포증이 있는 한 산객이 어렵사리 칼바위능선을 건너고..
무서워 하면서도 한 편으론 재미를 느끼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건너오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삭막한 바위구간에도 한무리의 쑥부쟁이가 꽃을 피우고..
10여년 전에도 능선이 이렇게 길었었나 싶게 길게 이어진다.
돌아본 공룡능선...
신불과 간월능선...
영축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죽바우등도 보인다.
또 다시 우회로 표지판...
간월산 뒤로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구절초도 예쁘게 피었다.
신불재와 영축산..
드디어 신불산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