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은 소금물보다 ‘갈은 무'로 씻어라!”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향긋하고, 통통한 굴을 맛볼 수 있는 제철이다. 그래서 겨울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산물이기도 하다.
굴은 굴전이나 굴국밥 등 여러 요리에 이용되지만, 그냥 초장과 함께 생식으로도 많이 소비된다. 따라서 신선도나 유통기한을 더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
어류 전문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에서는 제철 굴을 더 맛있고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신선한 굴 구매하기
껍데기째로 유통되는 것을 석화라고 부르고, 한쪽 껍데기를 제거한 것은 하프 셸이라고 한다.
이외 알굴은 봉지나 통에 담겨서 유통되거나 시장에 가면 얼음에 올려놓고 팔아서 필요한 만큼 덜어서 살 수 있다.
봉지 굴이나 통에 담긴 것은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없지만, 시장에서 파는 알굴의 경우 살의 빛깔을 보는 것이 신선한 굴을 고르는 데에 필수적이다.
살의 색이 밝고 선명하며 유백색을 띠면서 광택이 날수록 신선한 굴이다. 또, 군데군데 살이 살짝 비칠 정도로 투명하면 상태가 좋은 것이다.
반대로, 광택이나 윤기가 좀 적고, 노랗게 변색이 된 것은 상태가 좋지 않은 굴이다. 심지어 멍울이 져 보인다면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굴의 유통기한
석화의 경우, 입이 닫혀있으면 대부분 살아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망태기에 넣은 석화를 대량으로 구매했을 때엔 하루 만에 다 먹기 어려운데, 이때는 김치냉장고보다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석화일 경우 2~3일까지는 보관했다가 먹어도 된다.
마트에서 파는 봉지 굴은 기재되어 있는 유통기한을 유념해서 봐야 한다. 주로 포장 일자가 쓰여 있는데, 포장 일자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유통기한이라고 보면 된다.
유통기한이 2~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판매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을 경우 생식은 금해야 하고, 2~3일 정도만 지났다면 조리용으로는 무방하다.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알굴의 경우 유통기한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아랫면은 얼음에 닿아 차갑게 유지되는 반면 위쪽은 공기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매 후 2~3일 정도만 생식으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고, 3일이 지난 건 조리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5일이 지난 후에는 냄새를 맡아보고 상태를 판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 같으면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불순물 제거에는 ‘무’ 사용
소금물에 헹구는 방법으로는 생식으로 먹으려는 굴의 불순물을 제거하기에 역부족이다.
흡착력이 있는 재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때 좋은 것이 ‘간 무’다.
굴에다가 간 무를 부어 살살 섞어준 다음 약한 물에 헹궈준다.
그리고, 깨끗한 채반에 굴을 그냥 부어버리지 말고, 손으로 건져준다. 이 과정을 3~4회 정도 하면 불순물을 거의 제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