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의 미학
난 흥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시작과 끝이 하나의 정점에서 만나는 운명
겨울은 모든 것이 얼어붙고
봄은 새로운 시작이다
애벌레 끝나면 번데기가 시작되고
번데기가 끝나면 나비가 시작된다.
인생의 순간순간 무언가는 끝나고
무언가는 시작되는 것
사랑이라는 목표
우리의 꿈
희망과 좌절
걱정과 불안
오늘의 내가 예전에 내가 아니라고
아직도 꿈틀대며 써온 나의 역사
새로운 것에 대한 내면의 공포로
다시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고 실패를 인정할 용기가 없다.
다시 시도해야 하는 용기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끝을 지워버리고 더 격렬하게 살까
시작이 희망이라면 끝은 절망일까
희망과 절망사이 끝과 시작
뗄 수 없는 시작과 끝
처음이라고 말하는 것이 때로는 끝일 수 있고
끝나는 곳은 새로 시작하는 곳
시작은 끝까지 무엇을 채워가야 하고
시간은 시작과 끝을 삼키는 것
하루면 모든 것을 절망시킬 수 있고
다시 소생시킬 수 있는 것
하루살이 같은 생이나
이른 봄에 화사하게 피고
금방 시드는 꽃이나
시간의 최대 희생자들
눈이 녹고 꽃은 시들었다
우주가 태어난 날
生은 공간의 창조물이고
죽음은 시간을 잠구는 것
현재로 살 수 없는 우주의 빛
보이는 것은 모두 과거의 산물
시작과 끝을 이해할 뿐이다
‘어떻게 살아 왔는가’ 끝이라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는 시작이다
인생은 관념의 시작, 관조의 끝
과거는 영원히 정지된 과거이고
화살처럼 빠른 것은 지금이다.
카페 게시글
♣ 김영철
시작과 끝의 미학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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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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