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시는 물에 대하여.. (1)
이제 점점 여름으로 다가가면서 냉수를 많이 찾게 되고 또 마시는 시기라 올려본다. 냉수는 가장 쉽게 마시는 음료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냉수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탈수증상이 일어나며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고 속이 냉하여 면역력이 떨어진다. 냉장고나 정수기가 있어 시원하게 마시는 것은 좋지만 냉수는 만병의 근원 중에 하나다.
예전에는 물도 치료제였고 보양제였다. 물을 잘 마시면 변비를 예방했고 충치는 물론 여성들의 생리통, 노화방지, 해독, 불면증을 치료하는데 처방을 하기도 했다.
현재의 사람들은 어떻게 된 것인지 극과 극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예 차던지 아님 뜨거운 것을 동시에 마신다. 식사를 마친 후에도 마찬가지다. 냉수로 입안을 갈무리하고 커피를 마신다. 차가운 물을 먼저 마시고나서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그래야 입안이 개운하다고 말한다. 헌데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오랜 습관에 의한 생각이지 입안이나 위장은 결코 개운하지가 않다. 역행을 했기 때문에 질병을 유발할 원인제공을 한 것에 불과하다.
음양의 이치는 조상들의 오랜 경험의 노하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은 실증주의니 과학이니 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다. 허나 공기 중의 역류에 의한 기의 발동이나 순환은 눈으로 보지 못한다. 그러나 수증기는 눈에 보이니 알기 쉽게 설명해보겠다.
차가운 공기는 밑으로 내려가 습과 만나서 겨울에 서리를 만든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며 습과 만나 수증기를 만든다. 즉 뜨거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려하고 차가운 기운은 밑으로 내려가려한다. 또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들어가 다시 넓은 곳으로 나오면 기운이 강해진다. 때문에 압력이 생겨 강한 추진력이 생긴다. 이것을 베르누이(Daniel Bernoulli)가 발견했다하여 베르누이의 법칙(Bernoulli's equation)이라고 한다. 로켓의 추진력의 원리가 이에 해당한다.
음양의 이치는 변하지 않는 것이어서 우리의 선조들은 지혜롭게 활용했다. 한 여름에 누워 있으면 시원하고 앉아 있으면 평을 유지하며 서있으면 기를 빼앗기니 방안에서 머뭇거리며 오래 서있는 사람에게 농담식으로 말했다.
"도둑을 맞으려고 그러느냐?"
"지붕이 내려앉을까봐 그러냐?"
등등 우스개소리를 했다. 그런데 그 농담을 깊게 풀이하면 과학적인 근거가 된다.
한 겨울에 창호문의 구멍이 아래에 뚫리면 황소바람이 들어오고 위에 뚫리면 온도조절은 물론 환기구멍이 되어 가습기의 역할까지 했다. 그것은 방안에도 음양의 기운이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남과 북에 창문을 만들어 음양의 이치에 맞춰놓고 한 여름에 누워 있으면 에어컨 못지않게 시원하다. 앉아 있으면 따듯함과 차가움의 중간지점이니 평을 유지하게 되고 서 있으면 열기에 기를 빼앗기니 도둑 맞으려냐고 물었던 것이다. 좁은 방안에서도 우주의 이치 즉 음양을 논했으니 그 지혜를 현재에서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데에도 이런 음양의 이치가 작용한다. 뜨겁거나 미지근한 음식을 먹고 냉수를 마시고 다시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도 리듬이 흐트러져 탈이 나는 것이다. 그러나 습관성이 되면 면역(중독)이 되므로 그 탈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독성은 알게 모르게 쌓여 질병으로 발전한다.
물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물에 찬물을 가미해서 마시면 음양의 이치와 맞아 떨어지므로 '음양탕' 또는 '생숙탕'이라 불렀다. 그러나 정반대로 찬물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음양의 이치에 어긋나므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럼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볼까? 뜨거운 물에 찬물을 부으면 찬물이 떨어지면서 온도를 낮춘다. 그러므로 찬물에 있는 미네랄이 살 수 있다. 그러나 찬물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찬물에 있던 미네랄이 뜨거운 물이 떨어지면서 모두 사망한다. 그러니 아무 효과가 없는 죽은 물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뜨거운 물에 찬물을 부은 것을 음양탕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생숙탕이라고 했다.
먼 옛날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흔한 물이라도 함부로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조선시대 엽기적인 임금이었던 선조와 북한의 빨갱이 두령 김일성도 '백비탕'을 마셨다. 물을 백번을 끓여 식혔다고 해서 '백비탕'이라고 했다.
의서에 적힌 음양탕의 기록은 이렇다.
맛은 약간 짜고 독이 없다. 여기에 볶은 소금을 조금 타서 반되를 마시면 음식을 먹고 체한데나 독(상한 음식)을 해독하여 곽란이 나도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하게 하며 낫는다. 이를 생숙탕이라한다. (동의보감)
술에 몹시 취했거나 과일을 많이 먹었을 때 음양탕(생숙탕)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 물에서 술냄새와 과일의 냄새가 난다. (본초)
끓인 물과 새로 길어온 물을 섞은 것을 음양탕이라한다. (의감)
강물과 우물물을 섞은 것 역시 음양탕이라한다. (본초)
이처럼 조상들은 물을 마셔도 지금처럼 함부로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음양탕에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변비예방,
음양탕을 마시면 변비예방에 도움을 준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찬물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장속의 수분이 부족하거나 빨아내서 변비에 걸리기 쉽다. 음양탕은 가장 이상적인 물이므로 장의 활성을 도와 변비를 예방한다.
둘째, #생리통완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생리통을 완화시킨다. 반대로 찬물을 상습적으로 마시면 속이 냉하여 장속과 자궁의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통증이 더 심해진다.
셋째, #노화방지,
체내의 수분이 부족하거나 냉하면 피부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TV광고에서 많이 떠들었지 않은가. 촉촉한 피부' 어쩌구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주면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주는데 도움을 준다.
넷째, #다이어트,
생숙탕을 자주 마시면 체지방이 감소한다. 체내의 지방이 굳는 것을 방지하며 또한 액체상태를 만들어주므로 체지방이 배설물과 함께 나오는 것을 돕는다. 기름기가 식으면 굳어진다. 생숙탕은 지방을 굳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다섯째, #피부미용,
세번 째에서 언급했듯 촉촉한 피부가 되면 노폐물배출의 활성도가 높아진다. 당연히 피부가 탱탱해진다.
여섯째, #해독,
과음을 하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며 발열이 생긴다. 음양탕은 그 발열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과음은 이뇨를 느끼게 하여 지나치게 많은 수분을 배출케 한다. 과음을 했거나 또는 술을 마시기 전에 음양탕을 충분히 마시면 숙취에 도움을 준다. 찬물은 먹었던 안주를 굳어지게 하고 속을 냉하게 하여 구토를 유발하고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일곱째, #숙면,
잠들기 전 한 모금 또는 반잔의 물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너무 많이 마시면 수면 중에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야한다.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언제나 미온수로 마시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왠만한 가정에도 정수기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음양탕을 얼마든지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컵에 뜨거운 물을 먼저 절반을 받고 나머지 절반을 냉수로 받으면 된다. 그렇게 하면 건강을 챙겨주는 음양탕이 된다. 그리고 물을 마실 때에는 조금씩 나눠마시는 것이 좋다. 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물도 씹어서 마시라고.. (예전에 정수기광고에서 이순재님이 말씀하셨다. ^^)
한꺼번에 0.5L 이상의 물을 마시게 되면 체내의 나트륨저하(탈수현상)가 발생해서 두통, 구역질, 현기증, 근육경련이 일어나게 된다.
물을 쓰다보니 장문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이 되어야할 물도 잘못 마시고 있기에 이 글을 써본다. 특히 여성들이 더 잘 알아야한다. 위의 음양탕의 효능에서 알 수 있듯 여성질환에 연관이 많다. 여성에게는 애기집(자궁)이라는 빈 공간이 있다. 때문에 대부분 아랫배가 차갑다. 여성이 남성보다 뱃살이 더 잘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성은 신경써서 물을 더 잘 마셔야하는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다음에는 일상적인 습관이 된 냉수사랑?과 잘못된 습관이 얼마나 건강에 해를 끼치는 지에 대해서 써보겠다. 건강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먹는 음식, 행독, 생각에 의해 신체의 리듬이 정해진다. 그 리듬은 기의 흐름이며 생체기능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해강.
#변비, #생리통, #노화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