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40】 8
(2) 묘광명(妙光明) 대삼매
<1> 삼매의 힘
佛子야 云何爲菩薩摩訶薩의 妙光明三昧오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能入三千大千世界微塵數三千大千世界하야
“불자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묘한 광명[妙光明] 삼매라 하는가.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능히 들어가며,
於一一世界에 現三千大千世界微塵數身하며
낱낱 세계마다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몸을 나타내며,
一一身에 放三千大千世界微塵數光하며
낱낱 몸에서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광명을 놓으며,
一一光에 現三千大千世界微塵數色하며
낱낱 광명에서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빛을 나타내며,
一一色에 照三千大千世界微塵數世界하며
낱낱 빛마다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세계를 비추어,
一一世界中에 調伏三千大千世界微塵數衆生하야 是諸世界의 種種不同을 菩薩悉知하나니라
낱낱 세계에서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중생을 조복케 하느니라. 이러한 모든 세계가 가지각색으로 같지 아니한 것을 보살이 모두 다 아느니라.
▶강설 ; 두 번째 묘광명(妙光明) 큰 삼매를 설하였다. 이 삼매의 힘은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능히 들어가서 또 낱낱 세계마다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먼지 수 같이 많은 몸을 나타내고, 또 그러한 광명을 놓고, 또 그러한 중생들을 조복하게 하였다.
所謂世界雜染과 世界淸淨과 世界所因과 世界建立과 世界同住와 世界光色과 世界來往의 如是一切를 菩薩悉知하고 菩薩悉入하며
“이른바 세계가 더러움과 세계가 깨끗함과 세계의 원인과 세계가 건립되는 것과 세계가 함께 머무르는 것과 세계의 빛과 세계가 오고가는 이러한 모든 것을 보살이 다 알고 보살이 다 들어가느니라.”
是諸世界도 亦悉來入菩薩之身호대 然諸世界가 無有雜亂하고 種種諸法도 亦不壞滅이니라
“이 모든 세계도 또한 다 와서 보살의 몸에 들어가되 그러나 모든 세계는 복잡하거나 어지럽지도 않고, 여러 가지 법도 파괴되지 아니하느니라.”
▶강설 ; 묘광명(妙光明) 대삼매의 힘은 온갖 세계를 보살이 다 알고, 그 온갖 세계에 보살이 다 들어가며, 다시 세계가 보살의 몸에 들어가더라도 그 모든 세계는 복잡하거나 어지럽지도 않고, 여러 가지 법도 파괴되지 아니하는 경지이다. 세계와 보살, 보살과 세계가 원융무애(圓融無碍)하여 상즉상입(相卽相入)하는 삼매이다.
<2> 그림자의 비유
佛子야 譬如日出에 遶須彌山하야 照七寶山하면 其七寶山과 及寶山間에 皆有光影이 分明顯現하야
“불자여, 비유하자면 마치 해가 떠서 수미산을 돌면서 칠보산(七寶山)을 비추면 그 칠보산과 보산(寶山) 사이에는 모두 그림자가 있어서 분명하게 나타나느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疏)에 “보배 산의 그림자 비유 중에 먼저 비유를 들고 뒤에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라는 글 이하는 비유와 법을 합한 것이다. 비유 중에 다섯이 있으니, 1은 햇빛이 그림자를 나타냄을 밝혔다. 칠보산(七寶山)이란 곧 칠금산(七金山)인데 십지(十地)의 끝에 그 이름을 나열하였다. 다만 묘고산(妙高山)과 설향산(雪香山)은 제하였다. 산 사이에 일곱 향해(香海)가 있어서 그 바다가 해의 그림자를 나타내고 산은 맑은 금으로써 또한 능히 그림자를 나타내었다.”라고 하였다.
칠금산(七金山)이란 수미산을 중심으로 그 주위를 일곱 겹으로 둘러있는 높은 산이다. 모두 순금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 이름들은 유건타라(由乾陀羅, 지쌍산)ㆍ이사다라(伊沙陀羅, 지축산)ㆍ카제라가(佉提羅迦, 담목산)ㆍ소달리사나(蘇達梨舍那, 선견산)ㆍ아사간나(阿沙干那, 마이산)ㆍ비나달가(毘那怛迦, 상비산)ㆍ니민타라(尼民陀羅, 지지산) 등이다.
其寶山上에 所有日影이 莫不顯現山間影中하며 其七山間에 所有日影도 亦悉影現山上影中하야 如是展轉更相影現이어든
“그 보배 산 위에 있는 해의 그림자가 산 사이의 그림자에 모두 나타나지 않는 것이 없으며, 그 일곱 개의 산 사이에 있는 해의 그림자도 또한 산 위에 있는 그림자 속에도 또한 다 나타나서 이와 같이 서로서로 겹겹으로 나타났느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에, “2 ‘그 보배 산 위’라는 글 이하는 두 그림자가 서로서로 나타남을 밝혔는데, 보살의 자신과 타인이 서로서로 섭입(攝入)함을 곧바로 비유한 것이다. 저 그림자가 밝은 것은 지금의 거울과 같다. 그래서 능히 서로 나타낸다.”라고 하였다.
或說日影이 出七寶山하고 或說日影이 出七山間하며 或說日影이 入七寶山하고 或說日影이 入七山間이라하나니
“혹은 해의 그림자가 칠보산(七寶山)에서 나온다 하며,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산 사이에서 나온다고 하고, 혹은 해의 그림자가 칠보산(七寶山)에 들어간다고 하고, 혹은 해의 그림자가 일곱 산 사이에 들어간다 하느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에, “3 ‘혹은 말하되 해의 그림자’라는 글 이하는 이름이 같지 아니함을 곧바로 가렸다. 이를테면 물속의 본래의 그림자가 산 위의 그림자를 나타낼 때 여기에 나타난 그림자는 산 위에서 나와서 산 사이에 들어간다. 만약 산위의 본래의 그림자가 물 가운데 그림자로 나타날 때에 여기에 나타난 그림자는 산 사이에서 나와서 칠금산 위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곧바로 들어갈 때가 곧 나오는 것이 된다. 비유한 것을 알 수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但此日影이 更相照現하야 無有邊際언정
“다만 이 해의 그림자는 서로 비치고 서로 나타내어서 끝이 없느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에, “4 ‘다만 이 해의 그림자’라는 글 이하는 거듭 나타나서 다함이 없음을 밝혔다. 보살의 제석천의 그물과 같이 중중무진으로 나타나는 몸과 국토를 비유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體性非有며 亦復非無라 不住於山하고 不離於山하며 不住於水하고 亦不離水인달하니라
“그 자체 성품은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없는 것도 아니며, 산에 머물지도 않고 산을 떠나지도 않으며, 물에 머물지도 않고 또한 물을 떠나지도 않았느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에, “5 ‘자체 성품’이라는 글 이하는 자체가 두 가지 치우친 변(邊)을 여읜 것을 밝혔다. 그러므로 능히 서로 나타내지만 서로 섞이어 어지럽지 않다. 이를테면 취할 수 없으므로 있는 것이 아니며, 그림자로 나타난 것이 분명하므로 없는 것이 아니다. 이루어지는 데 머물지 아니하여 있지 않으며, 이루는 것을 떠나지 아니하여 없는 것이 아니다. 만약 고정되게 머문다면 능히 들어갈 수 없으며, 만약 떠난다면 서로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떠나지도 아니하고 머물지도 아니하여 바야흐로 능히 서로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3> 법에 합하여 밝히다
佛子야 菩薩摩訶薩도 亦復如是하야 住此妙光廣大三昧에 不壞世間安立之相하고 不滅世間諸法自性하며 不住世界內하고 不住世界外하며
“불자여, 보살마하살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미묘한 광명 넓고 큰 삼매[妙光廣大三昧]에 머무르면 세간이 제자리에 정돈되어 있는 것[安立之相]을 헐지도 않고, 세계의 온갖 법의 자기성품을 없애지도 않으며, 세계의 안에 머물지도 않고, 세계의 밖에 머물지도 않느니라.”
▶강설 ; 청량스님의 소에, “앞의 비유를 법과 합하는 가운데 곧바로 무너지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음을 밝혔다. 그러므로 서로 들어가도 어지럽지 않다. 첫 두 구절은 성품과 형상을 무너뜨리지 않음을 밝혔으니 이를테면 만약 성품과 형상을 무너뜨린다면 서로 들어갈 수 없다. 다음 두 구절은 만약 안과 밖에 머물면 서로 들어가지 못한다. 이를테면 만약 세간 안에 머물면 몸이 세계를 에워싸지 못하고 만약 세계 밖에 머물면 세계에 두루 들어가지 못한다. 함께 머무름이 없으므로 능히 서로 들어간다.”라고 하였다.
於諸世界에 無所分別호대 亦不壞於世界之相하며 觀一切法一相無相호대 亦不壞於諸法自性하며 住眞如性하야 恒不捨離하나니라
“모든 세계에 대하여 분별하는 바가 없으나 또한 세계의 형상을 파괴하지도 않으며, 일체 법이 한 모양이어서 형상이 없음[一相無相]을 관찰하되 또한 모든 법의 제 성품을 헐지도 아니하며, 진여의 성품에 머물러서 항상 여의지 아니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