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BS 오늘아침1라디오 숲으로가는길에서 전남 순천만습지 주변과 거기서 만난 멀구슬나무 그리고 노박덩굴을 소개했습니다.
순천만습지 주변이라고 한 건 순천만습지를 보러 갔는데 3월까지 폐장이어서 들어가지 못 하고 주변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산불금지 기간에는 민감한데 갯벌이 문을 닫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그냥 갔다가 낭패에 맞닦드렸지만 더 좋은 산책을 했던 것 같습니다.
흑두루미도 보고 기러기도 보고 역시 실내는 못 들어가지만 순천문학관도 보고 좋았습니다.
답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새의 안전을 위해 280개의 전봇대를 뽑았다는 겁니다.
문명의 발달과 비례하는 생물 멸종에 반하는 모습이 순간 찡했지만 딱 그 정도일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도 영구한 생존을 향한 인간의 질주는 멈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입니다.
순천만에 깃들어 있으면 김승옥의 무진기행 같은 명작을 쓸 수 있을까요?
그보다 환경과 생태를 머릿속에 담으려고 애쓰는 나를 격려하며 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시고 함께하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방송 마치고 나오는데 라디오 작가님이 입춘대길 글자를 주었습니다.
앞서 출연한 분이 준 건데 하나 남았다고 합니다.
따듯한 마음 감사합니다.
모두 입춘대길해요.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