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모처럼 당진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은 늘 설레임과 기대를 갖고 떠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나에게 에너지를 가져다 줄 장소들은 공세리 성당과 심훈 작가가 상록수를 집필했던 필경재, 그리고 삽교바다 공원이다.
공세리 성당은 1890년이 지어진 126년이 된 유서 깊은 성당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된 성당이다. 또한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라 성지순례 중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20대 청년시절 사순절을 맞아 이곳으로 성지순례를 온 기억이 새롭다.
느티나무
공세리 성당에 들어서면 언덕 입구에 서 있는 공세리를 대표하는 느티나무다.
성가정 상
성가정이란 기독교에서 아기 예수와 그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 그리고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의 양부인 성 요셉으로 구성된 가정을 일컫는 말이다.
자애로우신 성모님!
성체조배실
성체조배는 가톨릭 교회 의식의 하나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과의 대화, 기도. 봉헌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성 알폰소는 "하루 15분의 성체 조배로 다른 여러가지 심신 행위를 24시간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큰 은총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성당
1890년이 지어진 126년이 된 유서 깊은 성당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된 성당이다.
공세리 성당의 주보 성인은 성 베네딕도 성인으로 감실 위에 모셔져 있는데, 베네딕도 성인 패 3개를 지금 감실 제대 밑에 묻었다고 한다 . 이는 공세리 성당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공세리 성당 문지기 나무인 느티나무
성 당 옆 느티나무는 지금 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있었는데, 이 성당을 짓기 위해 땅을 고를 때 나무 밑둥을 파서 지금 위치로 내리면서 당시 작업을 하던 신자 중 2명이 부상을 당해 죽었다고 한다. 드비드 신부님은 성당을 짓기 전 구마의 능력이 많다는 베네딕도 성인 패 3개를 지금 감실 제대 밑에 묻고 3일간 기도를 한 다음 성당 마무리 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은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베네딕도 성인상을 감실 위에 모셨고, 공세리 본당의 주보 성인이 된 것이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박물관이다.
박해시대 때 내포지방은 천주교 신아의 요충지로 수 많은 순교자들이 이곳에서 잡혀 각지로 끌려가서 순교를 당했는데, 이곳이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다. 이곳에는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다.
십자가의길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길로 예수님의 사형선고를 시작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묻히시는 과정을 14처로 담아 놓았다. 신자들은 이 길을 걸으면서 예수님께서 걸으면서 기도와 묵상을 한다.
십자가의 길 1처
본시오 비라도로부터 사형언도를 받는 장면이다.
저항적인 지성인이었던 그의 작품들에는 민족주의와 계급적 저항의식 및 휴머니즘이 기본정신으로 관류하고 있다. 특히, 농민계몽문학에서 이후의 리얼리즘에 입각한 본격적인 농민문학의 장을 여는 데 크게 공헌한 작가로서 농촌계몽운동가, 작가, 시인, 영화감독, 방송국 프로듀서(아나운서),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원 안의 사진은 '상록수'의 실존 인물인 최용신으로, 최용신(1909~1935)은 국권 상실기의 암울한 시대에 여성의 몸으로 농촌계몽과 민족의식 고취를 위하여 순교자적인 활동을 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날이 오면' 시비와 작가 심훈 동상
그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소설 '상록수' 주인공인 박동혁과 채영선이 아닐런지.
필경사
필경사는 심훈 선생니 1932년 서울에서 당진으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하던 중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다. 필경은 심훈 선생의 1930년 작품이다. 이곳에서 1935년 농촌 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록수'를 집필하였다.
삽교 바다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