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의 생체리듬에 대해서 글을 써 본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생체리듬이라는 말을 말이 들었다. 우리말이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용어가 참으로로 많다는 것을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말은 상대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해 전하고져 하는 말의 뜻에 맞는 단어를 뇌가 순간적으로 찾아주면 그것을 입으로 내뱉는 것이고 바로 휘발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글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쓰는 것이기에 말보다 더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여 표현할 수 있고 한번 쓴 글은 자신이 삭제하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지속이 된다. 때문에 글을 쓸 때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므로 아는 단어일지라도 그 단어의 뜻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글을 써야 한다. 때문에 나의 경우 글을 쓰면서 우리말 공부를 다시 하는 셈이다.
여태 내가 알고 있었던 생체리듬은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자는 동물적인 본능 정도를 알았다. 하지만 생체리듬의 정확한 뜻은 생물체의 활동에서 일어나는 신체, 감정, 지성의 주기적인 변동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생체리듬의 뜻을 알아보다가 생체시계라는 단어도 알았다. 생체시계는 생체리듬을 컨트롤하는 타이머라고 했다.
즉,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 하루 3끼 밥 먹는 시간, 여성들의 경우 월경주기 등이 생체시계 때문에 오는 현상이라 했다. 생체시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손목에 차는 시계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특히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오차가 더 커진다. 잠자는 시간을 놓고 보면 알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한번 자는 것이 통례이지만 나의 경우에는 하루에 3번을 잔다. 벌써 이렇게 나의 생체리듬을 바꾼지도 10년 이 다 되어 간다. 내가 생체리듬을 바꾼 이유는 술을 끊고 난 이후였다. 술이 좋아 술을 마실 때에는 언제나 잠이 부족했다. 그래서 부족한 잠은 항상 주말에 낮잠으로 보충했다.
술을 끊고 나니 시간이 너무 여유로워 일찍 잠을 자고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새벽 4~5시에서 점점 더 단축이 되어 이제는 보통 새벽 1~2시에 일어난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늦어도 저녁 8시 이전에 취침을 해야 하고 그 시간이 되면 저절로 잠이 온다. 내가 하루에 3번 자는 잠은 취침, 쪽잠, 낮잠이다.
취침은 일반사람들이 자는 것처럼 한밤중에 자는 잠으로 보통 5~6시간 자는 것이고 쪽잠은 새벽 운동을 끝내고 샤워 후 출근 전에 30분에서 1시간 자는 것이다. 그리고 낮잠은 점심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잔다. 이렇게 하면 하루 잠자는 시간이 총 7~8시간 정도가 되기 때문에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멋모르고 쪽잠이나 낮잠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 조금만 무리하면 몸이 망가져 너무나 고생한 나머지 금년부터는 그 어떠한 일이 있어도 취침을 줄이거나 쪽잠 및 낮잠을 생략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금년도 3개월이 지나가지만 아무 탈없이 보낼 수 있었다. 올해 목표는 하루도 탈나지 않고 1년 365일을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다.
남들이 볼 때에는 그게 무슨 목표냐고 말할 수 있지만 70을 바라다보는 내 나이에 새벽 1~2시에 일어나 1년에 책을 150권 이상 읽고 글도 그 이상 쓰면서 매일 6km를 달리고 주5일간 매일 8~9시간 빡세게 일해야 하기에 나에게는 엄청난 목표인 것이다. 내가 매일 행하는 일련의 루틴들이 재미가 없다면 지속될 수가 없다.
더욱 더 신기한 것은 학창시절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설프게 배운 지식들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학구열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삶을 살다 보니 항상 집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작년 9월부터 1달에 한번 정도 주말에 집사람이 좋아하는 여행을 다니자고 했다. 딱 3개월을 실행했었는데 무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갑자기 집사람에게 허벅지 협착증이 찾아와 포기를 했어야만 했다.
이곳저곳 병원을 다녔지만 완쾌되지 않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늦잠이 많은 집사람에게 아침에 나 신경 쓰지 말고 잠을 푹 자라고 하고 내가 직접 밥을 해 먹고 출근하기로 했다. 때문에 쪽잠을 잘 경우 혹시나 늦잠을 잘 수 있기에 처음에는 알람을 맞추고 잠을 잤다. 어떤 경우에는 깜빡하고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는 경우도 있었지만 알람이 나를 깨워 준 것은 손꼽을 정도였다. 그래서 더 이상 알람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 이전에 수년간 한밤에 자는 취침 시간에서 훈련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점심시간에 자는 낮잠 역시도 알람을 맞추지 않지만 근무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일어난다. 취침 시간은 가끔 2~3시간 늦게 일어나는 경우는 있지만 쪽잠과 낮잠의 기상시간은 알람없이도 정확한 시간에 일어난다. 6개월 동안 한번도 늦잠을 잔 적이 없다.
나의 생체시계가 이렇게 정확한 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하루 3번의 잠버릇인지 아니면 매일 6km를 달리는 러닝습관 때문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생체시계의 비밀은 우리의 뇌의식 및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즉, 그 시간대에 그것을 해야 한다고 인식하면 뇌는 처음엔 몇번 오류를 범하다가 지속이 되면 자동적으로 정확한 인체 알람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