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99회 호명호수 둘레길 산책
엊저녁부터 촉촉하게 내린 단비가 그간의 가뭄을 다 씻겨 준 것 같습니다.
또한 삼일동안 무섭게 더웠던 열기도 내려주었습니다. 물기 먹은 아침 공기가 상쾌합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호명산을 오르는 날입니다.
좋은 기운만 받아 활짝 웃으며 보석 같은 행복한 생활이 될 줄 믿습니다.
우리는 춘천행 상봉역(3-3)에 모여 상봉역에서 떠나는 전철을 탔습니다.
평일이라 모두 자리에 앉아 물기 머무는 차창을 보며 상천역을 향했습니다.
오늘은 단촐하게 6명이 이슬비를 맞으며 호명산을 향합니다.
일정은 두 팀으로 나눠 잘 걷는 A팀은 상천원~감천원~캠핑장~잣나무 숲~호명호수 둘레길을 걷고
좀 걷기가 나처럼 부족한 B팀은 상천역에서 호명호수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호명호수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모두 걸어 올라간다고 하기에 나도 어쩔 수 없이 걸어 오르게 되었습니다.
가평군에서 캠핑장을 잘 꾸며 놓았습니다.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고 내려오는 일행도 봅니다.
워낙 작년 여름에 우리도 캠핑을 하려고 했는데 큰 비로 캠핑장이 훼손되어 하지 못했습니다.
비가 오르고 장시간 걷기에 간식을 잘 지어놓은 정자에서 먹었습니다.
10여 명이 같이하다가 6명이 간식을 하니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비 속에 풀 향기가 더욱 짙었습니다.
이슬비가 내려도 큰 나무에 밑을 걷자니 우산을 쓰지 않아도 옷을 젖기보다는 시원합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고 참나무 숲을 지납니다. 아기자기한 작은 폭포가 예쁜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A팀의 친구들은 성큼 성큼 잘도 걷는데 나는 땀을 흘리며 뒤쳐저서 올라갑니다.
호명호수에 도착했습니다. 구름이 끼고 안개가 덮여 시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물을 가둔 낭떠러지기를 돌로 채웠으며 그 곁에 피어 있는 노랑꽃이 환상적입니다.
호명호수는 우리나라 최초 양수발전소인 청평 양수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서 발전에 필요한 물을
청평호수로부터 양수하여저장하기 위해 1980년도 4월 인공적으로 조성하였답니다.
우리는 안내도를 보며 발전의 원리, 발전소 개요 등을 읽으며 놀랬습니다.
박 정희 대통령님의 놀라운 치적을 다시 봅니다.
우리는 안개 속에 잠긴 호수 둘레를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봅니다. 발전소 건립 시 순직한
사십위 위령탑을 탐방하며 그분들의 덕에 우리가 밝은 세상을 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상천역에서부터 호명호수까지 버스로 20분이 소요되며
4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굽이굽이 난 길 좌우가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버스가 좀 천천히 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무척 고울 것 같습니다.
버스길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며 다음 번에는 길따라 오르고 싶었습니다.
늘 다녔던 상천역 근처 함박집에 들려 주인집 큰 따님의 넉넉한 인심에 푸짐하게 맛있는 두부와
전골을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상천역 승강장에 핸드폰을 두고 승차하여 청평역에서 다시 돌아가 찾는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저녁에 만보기로 오늘 걸음 수를 살펴보니 21,670보를 걸었습니다. 한걸음에 10원씩으로 계산하니
21만원을 벌은 셈입니다. 해가 내지 않아 걷기 좋은 날에 참으로 건강 장사를 잘한 하루이었습니다.
함께 한 친구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비가 오는 듯 안오는 듯 내리니 걷기에는 지장이 없었네요.
저도 호명호수에는 몇 번 갔었는데, 차를 아래 주차장에 두고 버스를 타고 올라갔었지요.
그런데 그 길을 걸어서 올라갔다니 참 대단한 걷기 선수들입니다.
간식을 먹을 때 다홍빛 예쁜 깔판을 깔고 앉으니 참 보기 좋으며
누가 그렇게 예쁜 깔판을 갖고 오셨는지 참 잘 하셨네요.
사진에 재중님이 보여서 함께 간 것으로 인정!
이제부턴 사진에 재중님이 안보이면 함께 가지않은 것으로 알겠습니다.(^&^)
좋은 글, 멋진 사진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