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5장
1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15 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16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17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18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19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1)편만하게 전하였노라
20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21 기록된 바 ㅂ)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설교
오늘 본문에서 바울 사도는 자신의 사도직과 자신의 사명을 설명합니다. 이제 로마서를 마쳐가는 시점에서, 로마 교회를 격려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왜 로마 교회 성도들이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고 한 마음이 되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먼저 14절에서 사도는 로마 교회를 격려합니다. “너희가 이미 하나님을 아는 온갖 지식을 가지고 선하게 서로 권하고 있다”고 합니다. 잘 하고 있다는 말이죠. 바울 사도가 로마 교회를 권면하고, 그들에게 다시 가르침을 주는 것은 잘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차원입니다. 성도들에게 자라가는 일은 계속해서 해 나가야 할 과업이고, 잘 하고 있다가도 또 다시 잊어버리고 등한시 할 수 있죠. 그래서 사도는 15절 말씀처럼,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이 편지를 썼습니다.
이제 바울 사도는 16절부터 자신의 사역을 소개합니다. 16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바울 사도를 “이방인을 위한 일꾼이 되게 하셔서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셨다”고 합니다. 바울 사도는 자기 자신의 의지와 뜻으로 이 사역을 시작한 게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보내신 사도입니다. 사도라는 말 자체가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이방인을 하나님께로 돌리기 위해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일꾼이 되어 보냄을 받은 자입니다. 그가 로마에 편지를 쓰고, 로마 성도들을 권면하고 세우는 일은 예수님이 그를 통해서 하시는 일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로마 사람들은 바울 사도의 가르침을 단순히 한 사람의 견해로 들어서는 안 되고, 예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뜻으로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 마음이 되는 일은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인 것이죠.
또, 사도는 자신의 사역을 ‘제사장’으로 설명합니다. 제사장은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예배를 드리는 사람이죠. 제물은 누구이겠습니까? 이방인을 제물로 드린다고 합니다. 인간을 불에 태우거나 하는 이방 종교의 제사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12장 1절에서, 바울 사도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했지 않습니까? 바울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들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산 제물로 그들 자신을 드리는 일에 힘썼다는 것입니다.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서 예배드리듯이, 바울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갔고, 그들은 그들 자신을 산 제물로 드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영광 돌려야 했던 것입니다.
이제 바울 사도는 17절에서부터 21절까지, 그가 복음 전파에 힘썼던 목적은 무엇이고,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설명합니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을 순종하는 예수님 제자로 만들기 위해 힘썼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제자로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바울 사도는 이 명령을 따라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도록 섬겼습니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복음전파에 힘썼는가? 18절 마지막과 19절에 나옵니다. “그 일은 말과 행위로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바울 사도는 단순히 말만 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순종의 모범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처럼 희생하고, 섬기고, 때로는 고난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인내하고 기뻐하는 모습으로 복음이 참되다는 사실,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밝히 드러냈습니다.
또,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전했습니다. 표적과 기사는 오늘날에도 일어나지만, 하나님은 사도들을 통해 특별히 많은 표적과 기사를 허락하셨죠. 사도들이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예수님의 사역을 이어간다는 표시기이도 하고, 성경이 완성되기 전에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신 은혜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는 가장 놀라운 기적이 있습니다. 성력님의 능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변화되는 기적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표적과 기사를 보고도 마음이 변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사람이 변하는 것이 더 큰 기적이죠. 오늘날에도 이 기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일어납니다.
그렇게 19절 뒷부분을 보시면, 바울 사도는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다니며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일루리곤은 오늘날 알바니아라는 나라의 도시인데, 바울이 사역했던 지역 중 가장 서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그렇게 넓은 지역을 두루 다니며, 말 그대로 땅 끝까지 다니며 바울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유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이방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바울 사도와 다른 사도들을 통해서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복음을 듣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우리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울 사도의 편지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냥 누군가 전해주는 짧은 충고 정도가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편지의 명령에 적극적으로 따라야만 합니다. 우리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기 위해 계속해서 힘쓰고, 나아가 온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한 입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나아가서 우리 역시 바울 사도를 따라서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물론, 바울 사도의 사역은 사도로서 주어진 특별한 사역이었습니다. 그는 온 생애를 복음 전파에 쏟아부었습니다. 우리는 그럴 수 없죠. 각자 주어진 사역이 다르고, 역할이 다릅니다. 다만, 우리도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께 바치는 산 제물이 되게 하기 위해서,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세상 속에 하나님의 복음을 드러내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성령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과 눈과 귀를 열어 주셔서 우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켜주시고 하나님 앞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다시 한 번 로마서의 말씀과 사도들이 전해준 이 복음에 귀를 기울이시고, 이 말씀을 따라서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실 뿐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복음전파에 힘쓰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