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온 중학교에는요, 괴담이 참 많았는데요. 뭐 무덤 위에 지어졌다 자살사건이 있었다 등등 되게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가 겪었던 이야기가 제일 무서운 것 같아서 말해보겠슴다.
배경은 중학교 2학년 때니까 아마 2016년쯤?일거에요.
저는 그 당시에 미술부였는데요. 그때 저희가 축제 때 쓸 엄청 큰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는 중이어서 한 2주? 정도 동안 방과후에 늦게까지 남아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8시 정도까지 남아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요. 근데 그때쯤에 언제 한 번 댄스부 놈들이 와서 "너 요즘 늦게까지 남아서 그림 그린다며? 조심해라. 우리 학교 밤마다 귀신 나온다."라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냥 얘네가 겁주려고 농담하는 건가 보다 싶어서 무시했죠.
그리고 얼마 뒤 그날은 미술부에서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다가 좀 오래걸려서 8시 반 정도에 하교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원래 제가 그날 1학년 친구들과 함께 뒷정리 담당이었는데, 1학년 애들이 다 빼먹고 튄 거에요;;;;;
그래서 저 혼자 할 뻔 했는데 친구들이 도와줘서 4명이서 하게 되었습니다. 뒷정리도 좀 오래해서 10시쯤이 돼서야 끝이 났어요.
그리고 이제 집에 가려고 내려오는데, 1층 계단으로 내려가는 중에 어디선가 “야옹~”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진짜 고양이 소리가 아니라, 되게 걸걸한 아저씨가 목소리를 얇게 해서 내는? 그런 소리 같았어요.
그래서 이게 누가 내는 소리인가 하고 둘러보는데, 오른쪽 계단 바로 앞에 어떤 아저씨 한 분이 서 계셨어요.
약간 요상태 초록색이 저희고, 파란색이 아저씨입니다.
위아래 둘 다 작업복 느낌의 파란색 옷을 입으시고 덩치가 크고 경비아저씨처럼 보였는데, 분명 그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들고 있는데도 달걀귀신처럼 눈코입이 안 보이는 거에요. (머리도 민머리셨고...)
그래서 순간 보자마자 ‘귀신이다!’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금방 ‘아 나 뭐라는 거야..’라고 생각했고, 눈코입이 안보인 이유는 그냥 빛 때문이겠지 싶었어요.
그래서 그 아저씨를 계속 응시한 채 옆에 있던 친구를 툭툭 치며 “야, 경비아저씨가 낸 소리인가봐.”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친구가 “아저씨가 어디 있어?”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잠깐 친구한테 고개를 돌려 “아 저기 계시잖아”라고 말하고 다시 아저씨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그 잠깐새에 아저씨가 사라지셨습니다. 정말 온데간데 보이지 않으셨어요.
4명의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 아저씨를 2명은 보고 2명은 못 본겁니다. 본 2명 중에 한 명이 저였고요.
아니 근데 불 다 꺼진 학교에서 저 위치에서 아저씨가 우리를 향해 손전등을 비추고 계셨는데 저걸 못 볼 수가 없잖아요.
근데 2명이 못 봤다고 장난치지 말라길래 “어디 다른 데로 들어가신건가보지.”라고 하면서 그 아저씨가 있던 오른쪽 계단 쪽으로 가봤는데, 계단도 철장으로 잠겨있고, 그 주변 문들도 죄다 잠겨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들어갈 곳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았죠. 너무 무서워서 팔짱을 끼고 빨리 학교건물 밖으로 뛰어 나왔어요. 그리고 정문 쪽으로 달려가는데, 정문 앞에는 또 다른 경비아저씨가 서 계셨어요. 근데 경비 아저씨를 보고 저는 진짜 깜짝 놀랐던 게, 그제서야 우리 학교 경비 아저씨들의 근무복은 위아래 파란색이 아니라 보라색 셔츠에 까만색 바지라는 게 생각이 났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비 아저씨께 여쭈어봤죠.
“아저씨, 학교 안에 경비 아저씨 한 분 더 계시죠?”
근데 경비 아저씨는 “아니? 다른 사람들 다 퇴근하고 나 혼자만 너네 미술부 기다리고 있었는데?”라고 하시는겁니다.
진짜 너무 무서워서 빨리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 댄스부 친구들한테 가서 “야 너네 저번에 학교에서 귀신 나온다는 얘기 했던 거 진짜야?”라고 물어봤습니다. 댄스부 애들은 “그럼 진짜지. 야옹 야옹 하면서 돌아다니는 민머리 귀신 있어. 파란색 옷 입고. 9시? 10시쯤까지 남는 애들은 다 봤어.”라고 하더군요. 들어보니까 진짜 학교에 오래 남아본 적이 있는 학생회, 댄스부, 밴드부 등등의 애들은 다 본 적이 있다더라구요. 떠도는 말로는 저희 학교 앞에 공사현장에서 사건사고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 중에서는 돌아가셔서 뉴스에 나온 경우도 몇 번 있었거든요? 귀신 소문이 공사가 시작한 이후 얼마 안돼서 시작된 거라고 했으니까 그때 돌아가신 분들의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참고로 그 공사현장에는 되게 좋은 아파트가 세워졌다고 합니다. 진짜 귀신이었을까요?ㅠ
첫댓글 헐 ... 제가 겪었으면 그 자리에서 거품물고 기절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