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6일째. 10월 8일. 바셀로나의 명동거리도 아침 10시 정도에는 그래도 좀 한가한 편이다. 거의 매일 지나다니기만 했던 St. Josep La Boqueria 시장에 왔다.
언제 어느 때나 북적이는 곳. 바로 여기서 이 사진을 한 장 누르는 동안, 나에게 집시 여인이 접근을 해서 무언가 좀 털어가려고 했는데, 몇 걸음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Zenia 와 눈이 마주치자 슬쩍 웃으며 사라졌다.
엄청 붐비는 곳이라 조심을 꼭 해야 하는 곳이다.
이름 모르는 먹거리들이 가득하게 쌓여있는 곳이다. 군것질 좋아하는 분들의 천국이다. Olive 종류도 여럿이 있겠지만, 엄청 여러 종류가 있구나.
Olive 와 함께, 치즈, 새우, 문어까지... 몇 가지 골라서 점심으로 사가지고 나왔다. 점심을 마치면 항구로 나들이를 한다.
말린 고추와 마늘이 가득하게 걸려있다. 놀랍게도 우리가 애용하는 Spanish Purple Garlic 도 많이 매달려 있어서 더 반갑다. 여러 가지 알지 못하는 말린 식품들이 줄줄이 걸려있다.
Catalonia 특산의 Hard Liquor, 그리고 붉은 뚜껑의 병들은 아마도 농축된 Sangria 과일주 이리라 추측된다.
아주머니가 휘두르는 칼이 무지막지 대단히 크다. 기운이 센 장사들이나 들어 올릴 수 있는 거창한 칼로 덩치 큰 생선들을 뚝딱.
이것이 무엇인데 이다지도 비싼 거야? Percebe. 49유로/Kg. 영어로는 Goose Barnacle 로 알려져 있다.
바위 표면이나 바다에 떠다니는 물채에 붙어서 사는 특이한 모양의 갑각류이다. Percebe 는 전통적으로 Spain 과 Portugal 해안 지역의 음식이다. 소금물에 잠깐만 익혀서 먹거나, 찜으로, 혹은 구워 먹거나, 날로 먹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소금물에 잠시 익혀서 먹는다. 진미의 음식이기도 하지만 수확하기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표가 붙는다. 지금은 제철인 관계로 Kg 당 49 유로이지만 보통 50~100 유로를 넘나든다. 무슨 맛일까? Seafood Lover 들의 천국이 따로 없다!!!
Jamon. 하몽.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인 것. 하몽은 돼지 뒷다리로 만들지만, Spain 과 Portugal 지역에서만 자라는 Black Iberico Pig 로만 만들어진다. 썰어놓은 색깔은 꼭 Beef 처럼 보인다. 그러나 맛은 Beef 와 Pork 의 중간 정도이다. 일반적인 돼지들과 달리 먹이도 다르고 어릴 때부터 많이 다르게 자란다. 거기에다가 한국의 영광 굴비처럼 하몽도 어디에서 말린 것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스페인의 동남쪽 지방이 유명하다. Iberico Pig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서 통풍이 잘 되고 기후가 적합한 곳에서 최소 6개월 이상을 말려야 한다. Andalusia 지방의 Granada 부근 하몽이 제일 비싸다고 알려졌다. 하몽은 손으로 얇게 썰을 수가 없다. 하몽을 써는 전용기계를 사용하여 아주아주 얇게 썰어서 먹는다.
높이 60m 의 기념비. 기념비는 콜럼버스의 Amerca 신대륙 첫 항해를 기념하여 1888년 바셀로나 만국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졌다. Columbus 가 신대륙으로의 첫 여행을 마치고 바셀로나에서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디난드 왕에게 보고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기념비이다. 오른손은 신대륙을 가리키고, 왼손에는 두루마리 서류를 들고 있다. 바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동상이나 기념물 중의 하나이다. La Rambia 거리의 남쪽 부분과 Columbus 산책로가 만나는 바셀로나 항구 입구에 있다. Columbus 가 항구를 향해서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모습이다.
화요일 오후의 시간인데 항구에 나온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이 방문객이 아닌가 싶다. 덥지도 않고, 습기도 없고, 바람도 없고,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날이다.
드디어 17일간의 여행을 마치는 날이다. 내일은 다시 콜럼버스가 발견하였던 신대륙으로...
2024년 10월 9일 (수). 여행 17일째.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몸통이 통통하게 둥그런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공원을 지나고 있다. 공원을 거닐던 이분들도 대단히 신기한 듯이 쳐다보고 있다. 나무의 이름이 무엇인가 찾아보니 매우 길다. White Floss - Silk Tree. 너무나 이름이 길다. 알기 쉽게 병나무로 하면 어떨지... 아니면 Bowling 나무? Canada 로 돌아가는 길은 British Airways 로 가는데 London 의 Heathrow 공항을 거치게 된다. 직항하는 항공편을 파업의 위협으로 피하다 보니, 오고 가는 길이 모두 힘든 여정이 되었다. 무지막지 더운 날도 없이 여행하기 아주 완벽한 기후를 즐기고 간다. 더구나 Seafood Lover 들의 천국인 Andalusia 지방과 Catalonia 지방의 음식들을 즐기고 간다. Bye Bye Spain, Hello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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