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서 받은 은혜의 글 모음(83)
1.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유래(由來)
狡兔死 良狗烹(교토사 양구 팽) :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 개도 삶아 먹힌다.
전국 시대의 고사가 아니라, 주로 한(漢) 나라 초기의 명장 한신(韓信)과 관련된 이야기로 전해집니다.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등장합니다.
한(漢) 나라의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한신(韓信)은 뛰어난 군사적 능력으로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천하가 평정되자 유방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한신을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한신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탄식하며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합니다.
狡兔死 良狗烹(교토사 양구팽) : 토끼가 죽으면 좋은 사냥개는 삶아지고,
高鳥盡 良弓藏(고조진 양궁장) : 높이 나는 새를 다 잡으면 좋은 활은 곳간에 들어가며,
敵國破 謀臣亡(적국파 모신망) : 적국이 무너지면 지혜로운 신하는 죽임을 당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나온 토사구팽(兔死狗烹)은 오늘날 “필요할 때는 실컷 이용하다가 목적을 달성하면 가차 없이
버린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2. 지자천려 필유일실(智者千慮 必有一失), 우자천려 필유일득(愚者千慮 必有一得)
지자천려 필유일실(智者千慮 必有一失), 우자천려 필유일득(愚者千慮 必有一得)”은 중국 고전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여도 한 번은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것이 있다.
즉,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모든 판단이 완벽할 수는 없고, 반대로 평범하거나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의 생각에도
때로는 귀중한 지혜가 있다는 뜻입니다.
한(漢) 나라의 명장 한신(韓信)과 관련된 일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한신(韓信)이 조 나라를 공격할 때 조 나라의 장수 이좌거(李左車)가 한신에게 계책을 제시했고, 한신은 그의 지략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때 한신이 이좌거에게 “지혜로운 사람의 생각에도 반드시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의 생각에도 반드시 얻는 것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이 표현이 전해졌습니다.
원문(原文)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智者千慮 必有一失;愚者千慮 必有一得。
지자천려 필유일실 우자천려 필유알득
여기서 ‘천려(千慮)’는 문자 그대로 ‘천 번의 생각’이라기보다 ‘많은 생각· 여러 번의 숙고’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자연스럽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남의 의견을 함부로 무시하지 말라”,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실수할 수 있다"라는 교훈입니다.
3. 사은난망(師恩難忘)
사은난망(師恩難忘)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스승의 은혜를 잊기 어렵다”, 즉 스승에게 받은 가르침과 은혜를
평생 잊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다만 중요한 점은, 사은난망이 특정 고전 문헌이나 역사적 일화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라기보다는 한자어로 이루어진
관용적인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師(사) : 스승, 恩(은) : 은혜, 難(난) : 어렵다, 忘(망) : 잊다.
따라서 師恩難忘(사은난망)은 “스승의 은혜는 잊기 어렵다”라는 문장 구조입니다.
비슷한 의미로 우리나라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 “스승의 은혜”, “사은(師恩)”, “사은불망(師恩不忘)” 등입니다.
특히 *사은불망(師恩不忘)*은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사은난망과 의미가 매우 가깝습니다.
유래를 조금 더 넓게 보면
동아시아 유교 문화에서는 오래전부터 스승의 가르침을 부모의 은혜에 버금가는 것으로 여기고, 스승에게 받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4. 감나무의 칠 절 오상(七絕五尙)
감나무의 칠 절 오상(七絕五尙)은 전통적으로 감나무의 특징을 사람의 덕목에 빗대어 칭송한 말입니다.
감나무의 칠절(七絕) :
* 문무(文武)를 겸함 — 잎은 글씨를 쓸 수 있는 종이처럼 넓고, 나무는 단단하여 무(武)를 갖췄다고 봅니다.
* 충(忠) — 오래도록 한 곳에서 자라며 열매를 맺는 모습에 충성을 비유합니다.
* 효(孝) — 늙은 나무도 열매를 맺는다는 뜻으로 효를 상징합니다.
* 절(節) — 서리가 내려 잎이 떨어져도 열매가 남는 모습에서 절개를 뜻합니다.
* 문(文) — 감나무 잎이 넓어 예부터 글씨를 쓰는 데 이용했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 무(武) —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 대나 목재 등으로 쓰였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 지(智) — 감나무의 여러 특성을 살펴 인간에게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합니다.
감나무의 오상(五尙)
감나무에는 다섯 가지 좋은 점도 있다고 합니다.
* 수명이 길다 — 오래 산다.
* 그늘이 좋다 — 잎이 넓어 시원한 그늘을 만든다.
* 새가 집을 짓지 않는다 — 감나무에는 벌레가 적어 새가 둥지를 잘 틀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 벌레가 적다 — 다른 나무에 비해 해충이 적다고 보았습니다.
*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좋다 — 가을의 붉은 감과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글 주신 분 : 김종승
<옮긴 글>
첫댓글 ‘인생팔미(人生八味)’는 고전에서 정해진 공식적인 여덟 가지라기보다, 현대적으로 인생의 여러 경험을 여덟 가지 맛에 비유한 표현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흔히 다음처럼 풀이할 수 있어요.
고미(苦味) — 고통과 시련의 맛
감미(甘味) — 행복과 즐거움의 맛
산미(酸味) — 아쉬움과 질투, 신맛
신미(辛味) — 분노와 고난의 매운맛
삽미(澀味) — 떫음, 좌절과 실패의 맛
담미(淡味) — 평범하고 담담한 일상의 맛
향미(香味) — 사랑·우정·추억의 향기로운 맛
진미(眞味) — 깨달음과 성숙에서 오는 참된 맛
결국 인생은 단맛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쓴맛·신맛·매운맛·떫은맛까지 모두 겪어야 깊은 맛이 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하하 인생에도 8 가지 맛이 있군요. 그런데 우리는 몇 가지 맛을 알고 살까요?
가만히 들여다 보니 그간 느낀 맛이 제 입에 맞는 것만 좋아했나 봅니다.다 맛을 알고 살아야 했는데 말입니다.
맛 중에 으뜸은 진미인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