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 얘깁니다. 친구 부모님이 싸우셔서 별거 상태에 들어가셨습니다.
친구의 아버님도 굉장한 괴짜셔서 집안 문은 다 잠가놓고 , 아무도 못들어오게 했답니
다. 친구와 엄마는 친척집으로 갔지만, 내친구....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그땐 고딩이였기에, 꼭 가야 했습니다.
친구는 몇일정도는 그냥 학교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교과서도 필요했고, 집안에서 가지
고 나올게 몇 개 있었답니다. 어느날, 친구가 우릴 불렀습니다.
우리라고 하면, 같은 XX친구들 말입니다. 모두 네명입니다. 그래서 그녀석 집앞에서 만
났습니다. 그 친구 집은 구조가 이상해서 옥상으로 난 계단이 밖에 있었습니다.
친구 집이 2층이였고, 1층은 친구네가 운영하는 오락실이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하겠지만, 공짜로 오락 정말 많이 했습니다. 밤새며 했습니
다. 오락하는 소리들리면 혼나니까 스피커를 수건으로 막아놓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미쳤습니다. 우린 미친놈들입니다. 여하튼........^^;친구와 저희들은 옥상으
로 올라갔습니다.
친구는 어디선가 전선줄을 구해오더군요...-아시죠? 검은색 보통 쓰는 전깃줄~ 길이는
대략 10미터 정도......
친구가 허리에 전선줄을 감더군요....그리곤 이렇게 말했답니다.
"난 창문으로 들어갈테니, 너희들이 줄을 잡아라" 표정도 비장했습니다.
황당했지만, 우리 친구들도 황당한 놈들입니다. 흔쾌히 허락합니다. 친구...난간에 매달립
니다. 자기방 창문위 난간에.....우리들, 약간은 흥분되어줄을 잡고 있습니다. 친구..줄을
천천히 내리랍니다.
우리들.. 줄을 천천히 내립니다. 드뎌 친구가 창문앞에 도착합니다.
아앗.. 이게 웬일입니까?친구집 창문에 있던 방충망이 못으로 박혀 있습니다.
다른쪽 창문도 열리지 않습니다.
친구... 올리랍니다..-_-;;;;;;;;;;;; 우리들... 죽을힘을 다해 올립니다. 친구.. 다시 옥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우리들..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친구 얼굴도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친구.. 어디선가 칼을 구해 옵니다. 우리들... 긴장합니다.
친구.. 다시 허리에 전선을 감습니다. 칼을 입에 뭅니다.
다시.. 난간을 잡습니다. 우리.. 천천히 내립니다. 이마에서 땀이 솟습니다. 힘듭니다.
근데 클났습니다. 전선줄이 난간과 마찰되어 점점 얇아져 갑니다. 전선줄.. 생각보다 약
합니다. 줄을 천천히 내리는 동안 줄도 천천히 얇아집니다.
우리들.. 서로의 얼굴을 봅니다. 얼굴색이 변합니다. 끔찍한 장면이 머릿속을 휘졌슴다.
이렇게 친구를 보내야 하는 운명인가?...
친구, 그때 창문에 도착합니다. 우리.. 친구를 조용히 부릅니다.
" 선 끊어질 것 같다......"
우리들, 끔찍한 최후를 상상하며 떨고 있습니다.
이젠 친구는 죽은 목숨입니다. 줄을 다시 올릴 수 도 없고. 줄이 짧아 바닥까지 내릴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들. 울고 싶습니다. 우린 살인자가 되는 것입니다. 전선줄이 끊어지기 일보직전입니
다. 친구 덩치가 쫌만 좋았어도 우린 친구를 보냈을 것입니다.
친구... 준비해간 칼을 입에서 뺍니다. 그리곤 방충망을 열십자로 자릅니다.
대단합니다. 영화같습니다. 그리곤 창문을 열었습니다.
친구의 얼굴에서 한줄기 식은땀이 흐릅니다.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친구... 팔 짧습니다. 친구... 허걱~ 몸에 반동을 줍니다.
영화를 넘 많이 봤습니다. 영화와 현실을 구별 못합니다. 이건 현실인 것입니다.
우리들 긴장합니다. 친구의 몸이 앞뒤로 흔들릴때마다,
전깃줄은 점점 얇아집니다. 곧 끊어집니다. 이건 실제상황입니다.
우린..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친구..반동 끝에 창문을 잡았습니다.
그리곤 힘겹게 다릴 걸칩니다. 우리들, 안도의 환호성을 울립니다.
우리들. 줄을 놓습니다. 친구.. 창문난간에서 방으로 점프합니다......
그리곤...................................... 친구 방에서 신문보고 있는 아버지와 만납니
다. -_-;;;;;;;;;;;;;;;;;;;;;
아버지 한마디 합니다. " 문 열어달라구 하지?"
친구: "네,,,"
황당합니다. 친구 죽을뻔 했습니다. 우리들.. 살인자 될뻔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한마디 뿐입니다. 신문에서 눈도 안 돌립니다. 친구 아버지.. 다 봤습니다.
창문에 붙어 처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입에는 칼을 물고, 식은땀을 흘리며, 방충망을
열십자로 자르는 친구 모습을.....
하지만, 한마디 뿐임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임니다. 정말 대단한 집안임다. 친구..물건을
챙깁니다.
이것저것, 가방에 쓸어담고. 이번에 아래층 문을 열고 나옵니다. 우리들, 십년은 감수합
니다.
친구는 살았고, 우리도 살인을 면했습니다.
친구... 비장한 표정으로 한마디 합니다."죽을뻔 했다."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날.
우린 그 전깃줄을 화형시켰습니다.
전깃줄로 평생을 살기보단, 연기가 되어 자유를 느끼길 바랬습니다.
솔직히 꿈에서 끊어진 전깃줄이 내 목을 조르지 않을까 쫄았습니다.
친구들 얼굴에 비장함이 감돕니다. 지금 그 친구 부모님은 금술좋게 잘 살고 있습니다.
카페 게시글
■일상의 JABDOGANI
쉬팡......울산에서 늦게 올라와서 섭 못들어가고........글이나 펀다... 낑낑
감자&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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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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