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에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어디 다녀올까 싶었는데,
마침 대학 동창이 이번주 일요일에 결혼합니다.
제 학번이 51 번인데, 제 바로 다음인 52 번이던 친구입니다.
그랬으니 인원이 적은 실용영어라던가, 실험을 늘 함께 했었지요.
게다가 녀석이나 저나 술을 너무 좋아하고, 노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대학에 들어와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녀석입니다.
그 친구의 직장도 경기도에 있고, 신혼 살림도 경기도에 시작하는데,
그 친구의 고향이 강릉이고, 예비 신부도 강릉 사람이라서
결혼식은 양가 집안 어른들이 계시는 강릉에서 한다고 합니다.
제가 기차 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던 찰나에 무척 잘 된 일입니다.
이번주까지 제출해야 하는 숙제와 리포트가 아직 좀 남아있지만,
금요일까지 모두 끝내고서 홀가분하게 강릉 가는 열차 타려고 합니다.
이번에 모이는 친구들은 저 말고 모두 졸업한 직장인들인데,
녀석들이 다니는 직장이 포항, 광양, 수원, 조치원, 아산 등등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서 아예 강릉에 가서 만나려구요.
지난 여름방학에는 기차를 타고 녀석들을 만나러 다닐 계획을 세웠었는데,
아쉽게도 계절 학기 수업과 아르바이트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도서관 5 층에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공부하곤 했지요.
지금은 전국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어서 가끔 인터넷으로 만나는 게 전부입니다.
녀석들이 졸업한 뒤에 계를 조직해서 매달 회비를 걷었는데 모았는데, 그 돈이 꽤 됩니다.
그걸로 이번에 결혼하는 친구에게 홈 시어터 시스템을 마련해주기로 했습니다.
예식은 일요일이지만, 토요일에 강릉에서 친구들과 술 한 잔 할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강릉 쪽으로 가는 거니까 가는 김에 옥계역에 잠깐 들를까 하는데,
아예 금요일 밤에 # 511 로 출발했다가 동해역에 도착해서 # 1243 을 탈 것인지,
아니면 토요일 아침에 # 523 열차를 타고 동해역에 내렸다가
시내버스로 옥계역에 도착해서 강릉으로 움직일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금요일 밤차를 타게 되면 동해역과 옥계역에는 새벽에 도착하게 되니까
근처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사진도 찍고 아침도 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 1241 을 타고 비둘기호만 서던 정동진역으로 지나서 강릉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올여름에 여자친구와 정동진역에 갔다가 내친김에 반바지만 입고 바닷속에 뛰어들었는데,
마침 영주에서 강릉으로 가던 통근형 통일호가 정동진역에 서는 걸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동진역에 비둘기호만 정차했었다던데, 그 시절의 정동진역은 얼마나 멋있었을까 하면서요.)
어차피 일요일은 예식장에 갔다가 곧장 서울로 돌아와야 하니까 시간이 없을 것 같고,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에 헤매기 보다는 동해에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낫겠다 싶습니다만,
제가 금요일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므로 밤차를 타고 피곤하게 움직이기가 싫어지내요.
그 지역의 교통편을 잘 아시는 분이 계시면 어느 것이 나은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은 다른 교통편을 전혀 모르는 관계로 금요일 밤차로 일찍 떠날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만약에 동해 - 옥계 구간과 옥계 - 강릉 구간을 왕래하는 시내버스나 좌석버스가 자주 있다면
굳이 아르바이트가 끝나자마자 청량리역에서 금요일 밤차로 피곤하게 움직일 생각은 없습니다.
교통편만 있다면 청량리역에서 토요일 아침 8 시나 10 시 기차를 타고 동해역에 내렸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옥계역에 도착해서 강릉으로 움직여도 충분하니까요.
밤차로 움직이면 태백선과 동해선의 환상적인 열차 바깥 풍경도 놓치게 되죠.
토요일 아침에 # 523 열차를 타면 동해역에 15:55 에 도착하게 되는데,
옥계역을 들렀다가 강릉역에 도착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면 할 수 없지만,
만약에 옥계역과 강릉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있다면 이걸 탈 생각입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의견이나 정보를 남겨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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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요일에 강릉역, 옥계역, 동해역에 갑니다.
양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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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29 17:3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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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해 - 옥계는 한 40분에 한대 정도?(묵호역 건너편 길 버스 정류장에서 타세요), 옥계 - 강릉은 그보다는 자주 있긴 합니다만......(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옥계역이나 시내에서 옥계해수욕장까지 걸어가려면 꽤 멉니다(참고로 옥계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