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61) – 제이드가든수목원 깽깽이풀 외
1. 깽깽이풀
맞이하지 않아도 청산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산 가득 핀 꽃들은 단정히 매무새를 가다듬고 아침 인사를 하네
앞 여울의 물소리 귀에 시끄럽다 싫어하지 마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을 틈이 없게 해주니까
入戶靑山不待邀
滿山花卉整容朝
休嫌前瀨長喧耳
使我無時聽世囂
―― 고선 윤선도((孤山 尹善道, 1587~1671), 「당성에서 흥에 겨워 읊다(류堂城後漫興)」
2026년 4월 4일(토), 맑음, 제이드가든수목원
오늘은 거의 종일 비가 내린다고 하기에 일찌감치 산행을 포기하였는데, 비가 오기는커녕 날이 맑지 않은가. 해마다
봄꽃을 보러 어차피 가야 할 춘천 제이드가든수목원이기에 경춘가도 벚꽃도 구경할 겸 차 몰고 나섰다. 내가 제이드
가든수목원을 가는 이유는 깽깽이풀을 보기 위해서다. 작년보다 시절이 5일은 이르다. 작년 생각하고 며칠 늦게 갔
더라면 헛걸음할 뻔했다.
전에 올렸던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이어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흰 깽깽이풀)
240. 가을밤 丘員外에게 부치다(秋夜寄丘員外)
위응물(韋應物)
그대가 그리운데 마침 가을밤이라
산책하며 서늘한 하늘 아래 읊조리노라
빈산에 솔방울 떨어져
幽人도 응당 잠 못 들겠지요
懷君屬秋夜
散步詠涼天
空山松子落
幽人應未眠
주) 집평(集評)의 일부이다.
시의 내용이 마치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듯하다. 情趣가 완곡하며 語調가 전아하고 담박하다.
ㅇ 王(王維)‧孟(孟浩然) 諸公은 초월적인 경지에 지극히 나아갔지만, 그 妙處에 있어서는 오히려 말로 그것을
형용할 수 있을 듯하다. 오직 韋蘇州(韋應物)에 있어서는 그 奇妙함이 온전히 淡泊한 곳에 있어, 실로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다.
ㅇ 담박하면서도 심원하니 이것이 蘇州의 제 모습이다. 제3구는 경치를 묘사하여 딱 들어맞게 하였으며,
마지막 구는 정겨운 맛이 있다.
241. 쟁을 듣다(聽箏)
이단(李端)
금속주 위에서 쟁을 퉁기는
옥방(玉房) 앞의 하얀 손
주랑이 돌아보게 하려고
때때로 줄을 잘못 퉁기네
鳴箏金粟柱
素手玉房前
欲得周郎顧
時時誤拂絃
주) 집평(集評)이다.
ㅇ 吳綏眉는 병 때문에 아름다웠다고 했으니, 그 말이 절묘하다.
역주) 欲得周郎顧 時時誤拂絃 두 구는 음악에 정통했던 吳나라 周瑜에 관한 고사이다. 《吳志》 〈周瑜傳〉에
“주유는 나이가 24세였는데 吳 땅에서 모두 그를 ‘주랑’이라 칭했다. 젊어서부터 음악에 정통했는데, 삼배주를 마신
후에는 〈음악의〉 빠진 곳과 틀린 곳이 있으면 주유가 반드시 그것을 알았고, 알게 되면 반드시 돌아보았다. 이 때
문에 당시 사람들이 이를 두고 노래하기를 ‘곡에 틀린 곳이 있으면, 주랑이 돌아본다네.’라 하였다.[瑜年二十四 吳中
皆呼爲周郞 少精意於音樂 三爵之後 其有闕誤 瑜必知之 知之必顧 故時人謠曰 曲有誤 周郞顧]”라 하였다. 여기서는
周瑜를 知音에 비유한 것이다. 여기서 ‘顧’는 쌍관의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곡을 듣는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돌아봐 준다는 의미이다.
242. 새색시(新嫁娘)
왕건(王建)
사흘 만에 부엌으로 들어가
손 씻고 탕국을 끓인다
시어머니의 입맛 잘 알지 못해
먼저 시누이에게 맛보게 하네
三日入廚下
洗手作羹湯
未諳姑食性
先遣小姑嘗
주) 집평(集評)의 일부이다.
ㅇ 시가 진실한 경지에 도달하였으니 한 글자라도 옮기거나 바꿀 수 없다.
18. 그란디스할미꽃 ‘파파게노’(Pulsatilla vulgaris subsp.grandis ‘Papageno’ )
243. 옥대체(玉臺體)
권덕여(權德輿)
지난 밤 치마끈이 풀리더니
오늘 아침 거미가 날아왔네요
脂粉을 버려선 안 되겠어요
낭군께서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昨夜裙帶解
今朝蟢子飛
鉛華不可棄
莫是藁砧歸
주) 집평(集評)의 일부이다.
ㅇ 홀연 치마끈이 밤에 풀리고 갈거미가 아침에 날아와 기뻐하였다.
혹 속설에 이런 것에 대한 증거가 있으니 필시 좋은 기약을 기다릴 수 있겠구나 했던 것이다.
드디어 직접 蛾眉를 정성껏 그리고 향기로운 머릿기름을 간직해둔다.
일시에 기쁨으로 눈썹이 펴져 머리를 틀어 올리고 거울 앞에 앉아 낭군이 오길 바라며 기다리는 것이다.
24. 남산제비꽃
244. 강설(江雪)
유종원(柳宗元)
일천 산엔 새의 날갯짓 끊기고
일만 길엔 사람 자취 없어졌다
조각배엔 도롱이 삿갓 쓴 늙은이
눈 내리는 찬 강 위에서 홀로 낚시한다
千山鳥飛絶
萬徑人蹤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주) 집평(集評)의 일부이다.
ㅇ 당나라 사람의 오언절구는 柳子厚(유종원)의 〈釣雪〉 한 수를 제외하고는 아름다운 것이 극히 적다.
ㅇ 절창이다. 설경이 눈앞에 펼쳐진 듯하다.
ㅇ ‘千山鳥飛絶’ 20자는, 골력이 호방하고 구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ㅇ 이러한 작품은 참으로 ‘詩中有畵’이니, 다시 〈寒江獨釣圖〉를 그릴 필요가 없다.
26. 자주알록제비꽃
27. 남바람꽃
30. 별목련
첫댓글 깽깽이는개화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꽃이 진 후에 만나는 연잎 닮은 이파리도 맘에 듭니다.
아닌 게 아니라 깽깽이풀은 잎도 소복한 게 꽃 못지않게 이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