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남삭노이 판정승
2000년 무효시합 (4라운드 쌈코 추방패)
2001년 쌈코 3라운드 tko승
2001년 쌈코 판정승
2002년 남삭노이 판정승
태국 라이트급 대열의 우리 시대 가장 우수했던 무에타이 챔피언이었던 두 사람.
2년전 두선수의 이름을 처음으로 한국에 알렸을때...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데 혼자 용쓴다라고 핀잔하던 분이 생각납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혼자 침튀기며 떠들어봤자라는 이야기였을듯...
그러나 현재 각종 싸이트나 카페에서 두 선수의 이름이 회자되는것을 보면서 짧은 시간에 무에타이에 대한 인식이 확대 되었음에 작은 기쁨을 느낍니다.
가끔은 저도 모르는 루머들이 떠돌기도 하고, K-1의 선수들과 비교되며 토론의 주제로까지 옮겨지는것을 볼때도 있지만, 어쨌거나 한국내에서 무에타이의 인지도가 높아진것이라 생각하며 기분좋을 뿐입니다. 단지 무에타이에 중독되어 있는 저로써는 말입니다...
오늘은 두선수의 다른 이야기는 접어두고, 둘만의 애증의 관계에 대해서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떠들어 보겠습니다.^^
쌈코와 남삭노이의 캐리어에 대해서는 이미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여 생략하겠습니다.
두 선수 사이의 전적은 정확히 양자 모두 2승 2패 1무 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해 1무는 '무승부'가 아닌 '무효시합'이었습니다.
두선수간의 첫대결은 1999년으로 당시 이미 절정에 기량을 과시하던 전성기의 쌈코와
쥬니어 밴텀급부터 룸피니와 라차담넌의 모든 강자들을 차례로 꺽으며 정상을 향해 돌진하던 남삭노이의 대결 구도로로써 그야말로 무에타이 매니아들에게는 꿈의 빅매치였습니다.
그누구도 승부를 예상치 못했던 경기의 결과는 5R 남삭노이의 판정승이었습니다.
기술에서 웃도는 남삭노이의 원사이드한 경기였고 일방적인 경기 탓에 쌈코는 명성에 금이 가게되었지요.
반면에 쌈코를 제압한 여세를 몰아서, 남삭노이는 룸피니 쥬니어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전설의 챔프, '람남문'선수를 3R 면도날같은 팔굽치기로 KO 시키면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서 랏담넌계 최강자였으며 당시 99년 연간 무에타이 MVP 경쟁상대였던 쎈차이에게도 승리하며 자신의 최고 전성기를 활짝 열었습니다.
이후 2000년에 재대결 하게된 쌈코와 남삭노이....
결과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남삭노이의 기술과 전술에 휘말린 쌈코의 무기력한 경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체력과 정신력도 바닥나서 경기할 의사 없이 일방적으로 방어만 하다가 주심의 권한으로 4라운드에 링에서 추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1무효 시합이었습니다. 무승부하고는 다른 개념의...ㅡㅡ;
무에타이 슈퍼스타이자 당대의 전설로 자리해가던 쌈코에게 추방패라는것은 일생일대의 치욕이었습니다.
더불어 도박사들의 사랑이 절실한 태국 낙무아이에게 추방패라는것은 선수생명에까지 위협을 주는것이었기에...쌈코에게 남삭노이는 어떻게해서든 넘어서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2001년 더이상의 상대를 찾아볼수 없었던 무적의 강자로 자리한 챔피언 남삭노이와 새로운 스승밑에서 보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완성된 쌈코의 세번째 재대결이 펼쳐졌고..
쌈코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없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강력한 쌈코의 왼발이 상중하로 불을 뿜으면서 3라운드만에 남삭노이를 들것에 실려보냈습니다.
경기후 남삭노이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엄청난 때카의 데미지 탓에 한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원시적인 무에타이의 힘을 보여준 쌈코의 압승이었습니다.
그리고 재활에 힘을 쏟아부은 남삭노이가 리벤지를 시도하지만, 전경기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남았던 탓인지.....완전연소하지 못한 경기를 선보이면서 쌈코에게 다시금 판정패 하게 됩니다.
남삭노이의 매니져 말에 의하면.....'두려워 했다,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 했습니다.
누구라도 전성기의 쌈코의 '빅' 킥에 의해 허벅지가 절단 났었다면.....두려웠겠지요.ㅡㅡ;;
다시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아 강자들과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던 쌈코와 충격의 2연패를 당했던 남삭노이의 다섯번째 대결은 2002년에 펼쳐지고...
이번엔 당시 룸피니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던 남삭노이에 대한 쌈코의 타이틀 도전이었습니다.
이들의 이미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혔던 슈퍼스타간의 경기였던 만큼 승부가 중요했는데, 결과는 이전의 연패로 절치부심한 남삭노이의 절실함이 힘을 발휘!..
남삭노이의 5라운드 판정 승리였습니다.
이후 두선수 간의 재대결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었지만,
각각 고바야시에게 순서대로 승리를 거둔 이후에 남삭노이는 돌연 국제식 복싱으로 전향하여 둘간의 대결은 소원해져버렸습니다.
여기서도 재밌는 이야기는 두선수간의 라이벌 의식은 고바야시와의 대결에서도 발휘되어서...
남삭노이와 고바야시간의 대결을 VTR로 지켜보던 쌈코는 '지겹다....재미없다'는 반응을 보이다가, 2라운드 남삭노이의 팔굽에 의한 TKO승 장면만 몇차례 반복해서 보고,
자신의 고바야시와의 경기도중 그 장면을 흉내내는 팔굽치기를 시도했다는것입니다.
쌈코는 팔굽치기 없는게 더 편하다고 말 할 정도로 본인자신도, 팔굽치는것을 소홀히 하는 선수였으나, 고바야시전 이후에 팔굽치는것에 재미를 붙여 이후 톤타이에게도 팔굽으로 ko승 하는등....
남삭노이의 예리한 팔굽과는 달리 쌈코의 그것은 마치 도끼로 찍는듯 하니,...역시 생긴데로 논다는 옛말이 맞는 것일까?...
천성적으로 늙어보이고 무서워 보이는 쌈코의 쇠파이프를 휘두르는것 같은 킥과 도끼 같은 팔굽,..
그에반해 나르시스 처럼 예쁜 외모에 잔상이 남는 듯한 아름다운 킥과 면도날 같은 팔굽을 다용하는 남삭노이...
어떻습니까?....'생긴데로 논다!'는 내생각에는 우리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만...ㅎㅎ
현재 남삭노이가 무에타이로 복귀했고, 쌈코는 무에타이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두선수 모두 최고의 위치에 도달했었고, 역시 쓴잔을 마셔봤던 남자들입니다.
오랜 공백탓에 아직 전성기의 기량을 못찾은 남삭노이와 이미 절정을 지나버린 나이의 쌈코이지만...
아직도 동체급에서 그들의 베스트 체중을 계약하고 맞상대할 선수는 많지 않습니다.
절정의 테크니션 남삭노이와 원시적인 위력의 무에타이를 구사하는 쌈코...
어쩌면 이 두선수간의 드라마틱한 대결의 파노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은것일지도 모릅니다.
필자는 혹시 벌어질지 모르는 두 전설간의 새로운 마지막 대결을 희망해봅니다.
더불어 두전설이 아직 링을 내려오지 않은 시기에 우리나라의 젊은 강자들이 그들과의 영광적인 대결을 이루어내길 희망합니다.
첫댓글 짝짝짝
와 감사합니다 ^^ 1무표시합은 남삭노이의 승으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두 선수다 너무 좋아합니다 ㅎㅎ ㅇㅣ번 코마에서 첨 봤지만(처음이자 마지막-_-) 딱 송백호 님이 말씀하신대로의 스타일 (원시파워)쌈코 (절정테크닉)남삭노이 던데요
원츄
정말 그림으로 보는 듯한 묘사로 꾸며진 좋은 글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