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목화부인과 난체부인이 이웃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목화부인은 성품이 어질어서, 가난한 친척이나 이웃을 말없이. 돕는 등 늘 따뜻하게 대하여 주어서 솜이 불 같은 부인, 곧 목화 부인이라고 불리웠습니다.
그러나 난체부인은 성품이 간사하고 악해서, 가난한 친척이나 이웃을 업신여기고 자기보다 잘 사는 사람에 게는 온갖 아양을 다 떨며 자기의 욕심한 차렸습니다.
“대학을 나온 내가 무식한 이웃집 여자와 어울린다는 것은 당치도 않아.”
“어제 신문에 크게 난 그 고관은 내 단짝 동창생 남편이야.”
“내가 입은 옷이 국산품이라고요? 천만에! 돈 많은내가 외제품을 입지 왜 그 따위를 입어요?”
이처럼 지나치게 똑똑한 체, 잘난 체를 잘하여서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은 난체부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어진 마음으로 친척들을 말없이 돕고 화목하게 지낸 목화부인의 덕분으로 그 일가친척 중에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목화부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아 목화부인의 집안은 나날이 기쁨과 즐거움이 더해 갔습니다.
그런데, 난체부인은 자기보다 못한 친척과 이웃을 업신여기며 악한 짓까지 서슴없이 하면서도, 돈 많고 권세 높은 친척들에게는 온갖 간사한 말로 속여 많은 돈을 꾸어 왔습니다. 그 돈으로 옳지 않은 방법으로 땅을 사서 팔고, 채소와 생선을 몽땅 사들여 여러 냉동 창고에 저장했다가 값을 껑충 뛰어오르게 한 다음 내다파는 따위의 깃까지 했습니다. 복부인, 채부인, 어부인이라는 별명까지 혹처럼 달고 다녔습니다.
집 없는 사람과 살림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을 울리고 괴롭히는 짓을 서슴없이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해 세무서와 경찰이 단속을 철저히 하자, 마침내 난체부인은 사 둔 물건들이 헐값으로 떨어져 망하고야 말았습니다.
돈을 꾸어 준 친척들이 몰려와 아우성을 쳤습니다. 친척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자기 집과 재산마저 깡그리 날린 난체부인은 마침내 가족과 친척들까지 잃고 집안에서 쫓겨나고야 말았습니다.
어진 부인은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간사하고 악한 부인은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예림당) 이야기 명심보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