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 / 황인숙
여자 목소리다
차갑지 않은 목소리다
- 영원입니다
차갑지 않은 목소리로 내 가슴에
토할 것 같은 맥놀이를 일으킨다
- 영원입니다
십 분 뒤에도
삼십 분 뒤에도
한 시간 뒤에도
두 시간 뒤에도
하루, 이틀, 사흘 뒤에도
또박또박 들려주는
- 영원입니다
귀에 익지만,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
어쩌면 사람의 목소리가 아닐지도
- 보유하고 계신 통장의 잔액은
영원히 영원일 듯
영혼을 앗아가는 영원이라네
- 황인숙 시집 <못다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2016
[출처] 황인숙 시인 11|작성자 동산
카페 게시글
┌………┃추☆천☆시┃
영원 / 황인숙
빗새1
추천 1
조회 383
24.05.06 05:1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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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여자 이름은 ㅇ영원 아닐까 싶네요.
이영원입니다 조용원입니다 김영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