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이 말씀하셨다.
만물에 작용하지만 아무것에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 하늘이다.
군자는 이것을 깨닫고 가슴 속에 간직한다.
마음이 한없이 커지고 넓어져 모든 것을 품어 안는다.
그래서 황금은 산 속에 숨어 있게 하고 진주는 바다 속에 누워 있게 한다.
돈과 재물을 이득으로 여기지 않고
부와 명예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있다.
오래 사는 것이 기쁨이 아니고 일찍 죽는 것이 슬픔이 아니다.
성공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실패를 수치로 여기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졌다 해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모든 것을 정복해도 자기 것으로 삼지 않는다.
그의 영광은 모든 것이 하나로 만나고
삶과 죽음이 같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
<The Noble
Man>
My Master said:
“That which
acts on all and meddles in none is heaven....”
The Noble Man
realizes this, hides it in his heart,
Grows boundless,
wide-minded, draws all to himself.
And so he lets the
gold lie hidden in the mountain.
Leaves the pearl
lying in the deep.
Goods and
possessions are no gain in his eyes,
He stays far from
wealth and honor.
Long life is no
ground for joy, nor early death for sorrow.
For him, success
is not to be proud of, failure is no shame.
Had he all the
world´s power he would not hold it as his
own,
If he conquered
everything he would not take it to himself.
His glory is in
knowing that all things come together in One
And life and death
are the same.
(토머스 머튼(Thomas Merton)의 『장자(莊子)의 길(The Way of Chuang Tzu)』, p. 27)
則韜乎其事心之大也, 沛乎其爲萬物逝也.
若然者, 藏金於山, 沈珠於淵, 不利貨財, 不折貴富, 不樂壽, 不哀夭. 不樂通, 不醜窮.
不拘一世之利以爲己私分, 不以王天下爲己處顯. 顯則明, 萬物一府, 死生同狀.
(『莊子(外篇)』, 第12篇 天地[2])
머튼은 동양적 관점에서 ‘참 사람’(眞人)에 대하여
장자의 견해(見解)를 빌려 다음과 같이 시적(詩的)으로 이야기 한다.
“어떠한 사람을 참사람이라 하는가?
옛날의 참 사람은 역경을
거역하지 않았고 성공을 자랑하지 않았으며 엉뚱한 짓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람은 비록
잘못을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고 잘 되어도 자랑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또 높은
곳을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으며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는다.
이는 그 지식이 세속을
초월하여 자연의 도리에 도달 수 있었으므로 그런 것이다
옛날의 참 사람은 잠을
자도 꿈꾸지 않고 깨어 있어도 근심이 없으며
식사를 해도 맛있는
것을 찾지 않고 숨을 쉬는 것이 깊고 고요했다.
참 사람은 발꿈치로
깊이 숨쉬고 범인(凡人)은 목구멍으로 숨쉰다.
보통 사람은 힘들게
목구멍으로 숨을 쉬고, 논쟁을 할 때는 토하듯 말을 뱉어 놓는다.
욕망의 샘이 깊은 곳에서는 하늘의 샘이 쉬이 마르게 마련이다.
옛날의 참사람은 구차한
삶을 바라지 않고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다.
태어남을 기뻐하지 않고 떠남도 거스르지 않는다.
쉽게 왔다가 쉽게 간다.
어디서 왔는지 잊지 않고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으며,
살고자 몸부림치지도 않는다.
삶이 오는 대로 주저 없이 받는다.
그리고 저 너머로 간다. 자연으로!
그 태어난 시초를 모르고 그 끝을 알려 하지 않는다.
생명을 받으면 그것을
기뻐하고 죽으면 그것을 돌려보낸다.
이런 것을 ‘분별심으로
도(道)를 버리지 않고 인위로 자연을 돕지 않음’이라고 하고
이런 사람을 참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한 사람은 그 마음이
모든 것을 잊고 그 모습이 호젓하며 그 이마가 널찍하다.
시원하기가 가을 같고
아늑하기는 봄과 같다.
기쁨이나 노여움의 감정이
사시(四時)와 같고 외계의 사물과 조화되어 그 끝을 알 수
없다.”
<The True Man>
What is meant by ‘a
true man’?
The true men of
old were not afraid
When they stood
alone in their views.
No great exploits.
No plans.
If they failed, no
sorrow.
No
self-congratulation in success.
They scaled
cliffs, never dizzy.
Plunged in water,
never wet.
Walked through
fire and were not burnt.
Because their
knowledge reached all the way to Tao.
The true men of
old slept without dreams, woke without worries.
Their food was
plain.
They breathed
deep.
True men breathe
from their heels.
Others breathe with
their gullets, half-strangled.
In dispute they
heave up arguments like vomit.
Where the
fountains of passion lie deep
The heavenly
springs are soon dry.
The true men of
old knew no lust for life, no dread of death.
Their entrance was
without gladness;
Their exit,
yonder, without resistance.
Easy come, easy
go!
They did not
forget where from, nor ask where to.
Nor drive grimly
forward, fighting their way through life.
They took life as
it came, gladly;
Took death as it
came, without care.
And went away,
yonder.
Yonder!
They had no mind
to fight Tao,
And did not try by
their own contriving to help Tao along.
These are the ones
we call ‘true men’.
Minds free,
thoughts gone.
Brows clear, faces
serene.
Were they cool?
Only cool as autumn.
Were they hot? No
hotter than spring.
All that came out
of them came quiet: Like the seasons.
(Thomas Merton,『장자의 길(The Way of Chuang Tzu)』, p. 26)
何謂眞人 古之眞人 不逆寡
不雄成 不謨士
若然者 過而弗悔 當而不自得也
若然者 登高不慄 入水不濡
入火不熱
是知之能登假於道者也若此
古之眞人 其寢不夢 其覺無憂
其食不甘 其息深深
眞人之息以踵 衆人之息以喉
屈服者 其嗌言若哇 其耆欲深者
其天機淺
古之眞人 不知說生 不知惡死
其出不訢 其入不距
翛然而往 翛然而來而已矣
不忘其所始 不求其所終
受而喜之 忘而復之
是之謂不以心損道 不以人助天
是之謂眞人
若然者 其心忘 其容寂
其顙頯 凄然似秋 煖然似春
喜怒通四時 與物有宜而莫知其極
(『莊子』, 대종사(大宗師))
첫댓글 참 옛어르신들의 마음 크기가 자연이 들어가 앉을 만큼 컸네요.
자잘구레한 일들에 얽매인 오늘의 저를 되돌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대양이 강과 하천과 계곡을 품을 수 있는 것은 낮은 곳에 처하기 때문이지, 물은 온유와 겸손이지, 거침없이 낮은 데로 흘러서 모든 것을 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