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막말을 쏟아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황 권한대행에게 왜 헌법재판소에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하지 않느냐고 따지며 '대통령 코스프레를 오래 하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니냐.
그러니 기름장어가 '길라임' 역할을 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냐'고 몰아세웠다.
황 권한대행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김의원은 '더욱 심각한 건 대통령과 총리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왜놈들에게 나라를 팔아먹고도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한 이완용과 같다고도 한다'며 원색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황 권한 대행에게 국회 청문회에 나오지 않은 청와대 이영선.윤천추 행정관의 배후 조사하고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하라며 '이 자리에서 명백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황 총리가 그 배후에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다.
적어도 또다시 최순실에게 부역한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촛불에 타 죽고 싶으나'고 윽박질렀다.
황 권한대행은 '함부로 말씀하지 마라', '부역이라니요' '삿대질하지 마라'며 항의해 고성이 오갔다.
하 의원은 나중에 페이스북에 '대통령 권한대행께 과도한 언사를 사용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한 번 밷은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었다.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한다.
아무리 지위가 높은 이들에게라도 국정 현안에 대해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함부로 막말을 해도 좋다는 건 결코 아니다.
국민은 의원들에게 그런 완장을 채워준 적이 없다.
김정우,하태경 의원이 국회의원의 자질과 품격을 의심케 하는 막말을 쏟아내는 바람에
정작 그들이 따져 묻는 말의 논지는 흐려지고 말았다.
의원들이 탄탄한 논리와 증거가 아니라
격한 감정의 토로와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국민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황 권한대행을 굳이 국회에 불러놓고 '이완용과 같다'고 욕하고 '촛불에 타죽고 싶으냐'며
고함을 지르는 국회의원들의 수준에 국민들은 또 한 번 절망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