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성당의 빛기둥
1995년 8월, 빛명상본부 설립 초창기 때의 일이다. 예전부터 나와 잘 알고 지내던 정성우 신부가 전북 무주구천동에 사는 한 분을 모시고 왔다.
"정 선생, 지금 이리로 오고 있는 분 좀 봐주세요“
정성우 신부는 문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사람이 들어서는데 걸어서 오는 게 아니고 몇 사람이 들고 있는 들것에 실려 오는 게 아닌가?
"중풍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오래도록 누워만 지내던 분입니다“
정성우 신부는 간단히 소개를 해주었다.
그는 무주구천동의 상가번영회장을 지내며 건강하게 살아오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풍을 맞아 하루아침에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자 하루하루를 비관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신부님한테서…… 빛(VIIT)이라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선생님을 , 차, 찾아왔습니다......“
그는 힘겹게 떠듬떠듬 찾아온 목적을 이야기하였다. 그는 무작정 나를 만나면 살 수 있을 거라는 확신 하나로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나는 들것에 실려 온 그분을 보며 문득 어린 시절 신부님으로부터 들었던 성서 마가복음에 나오는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예수께서 가버나움이라는 마을을 지나다가 어떤 집에 머물고 계시다는 말을 들은 한 중풍환자 이야기였다. 그 중풍환자는 어떻게든 예수를 뵙고 싶었다. 예수만 만나면 자기 병이 다 나을 것 같은 확신이 들어서였다. 그는 네 사람이 든 침상을 타고는 예수가 머물고 계신 집으로 갔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들어서 예수 근처에도 갈 수가 없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꾀를 내어 예수가 묵고 계신 집 지붕 뚫고 침상을 내려 예수를 만나고자 했다.
이 모습을 본 예수는 그의 믿음을 보시곤 그 중풍환자에게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중풍환자가 일어나서 곧바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리를 거두어 가지고 나갔다는 이야기로 예수께서 행한 36가지 기적 중 한 사례였다.
"이 사람도 성경에 나오는 중풍환자와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나를 찾아왔겠구나“
그는 무주구천동에서 무작정 정 신부의 말씀만 듣고 오직 빛(VIIT)을 받으면 걸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차서 여기까지 온 것이었다.
나에게 그의 간절함이 전해져 왔다. 어떻게든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 "이 들것을 들고 두 발로 직접 걸어 내려가십시오!“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그가 성경 속의 중풍환자처럼 들것에서 내려와 두 발로 걸어나가기를 간절히 바라며 빛(VIIT)을 주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가 빛(VIIT)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말 두 발을 딛고 일어서서 자신이 타고 온 들것을 들고 두 발로 슬금슬금 걸어 내려갔다. 그것도 2층 계단을!
"아이고, 그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일세!“
그를 데리고 왔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 혀를 내둘렀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으흐흑…."
번영회장은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내 손을 잡고 기뻐하였다. 이 광경을 본 정 신부는 말할 것도 없고 마침 그 자리에서 빛(VIIT)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던 기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사실을 정신없이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간 눈으로 보고도 못 믿겠다는 듯 무주구천동 번영회장과 그 일행을 보며 물었다.
"원래 이렇게 걸을 수 있었습니까?“
"아니요, 중풍에 걸린 후 이렇게 못 걸었습니다.“
"걷기는 커녕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했던 사람이오!“
그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흥분하여 어쩔 줄 몰랐다. 그야말로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기적 그 자체였다.
"허어참, 허어참….“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빛(VIIT)의 힘을 들은 정 신부는 설마설마했던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자 연방 감탄사만 내뱉었다. 중풍환자가 벌떡 일어나 걷는 걸 보고 우주마음이신 빛(VIIT)의 무한 능력이 김 몬시뇰의 말처럼 초종교적, 초과학적, 초자연적인 힘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1996년 7월 9일, 나는 정 신부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칠곡 성당을 방문하였다.
"교우들 중에 몸이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몇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정 선생님이 빛(VIIT)을 전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막상 칠곡 성당에 도착하고 보니 듣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몸이 아픈 몇몇 교우들을 만나 빛(VIIT)을 전해주는 줄 알았는데 성당 입구에서부터 "치유의 밤"이라는 포스터가 나붙고 성전 가득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그게 말이지요, 혹시 안나라는 분 기억하십니까? 한 성당 교우인 그분이 말기암으로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정 선생님한테 빛(VIIT)을 받고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분 말입니다. 그 놀라운 이야기가 칠곡 성당 교우들 사이에 일파만파 퍼져서 오늘 이렇게 많은 분이 모여든 겁니다"
"아, 일이 그렇게 되었군요.“
나는 그제야 안나라는 여성을 떠올리며 웃었다. 이미 소문은 파다하게 퍼졌고, 수많은 분들이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다는데 그걸 외면할 수는 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 일 나는 직접 성전에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빛(VIIT)을 주기로 했다.
성전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가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해왔다. 학창시절 이후 거의 만나지 못했던 오랜 친구였다.
"너 광호 아이가? 니도 여기 빛(VIIT) 받으러 왔나? 참 억수로 오랜만이데이!“
"아이고, 오랜만이다. 그래 니도 이 성당 다니나?“
나도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 하며 물었다.
"아이다, 오늘 빛인지 뭔지 받으면 병든 사람은 낫게 되고, 소원이 있으면 다 이뤄준다는 빛((VIIT)도사가 온단다! 니도 그래서 온 거 아이가?“
나는 언제부터 내가 빛(VIIT) 도사가 되었을까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그럼 나도 한 번 받아보지 뭐“
나는 너스레를 떨며 성전 안으로 들어갔다.
발 디딜 틈 없이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의 얼굴에는 의구심과 호기심이 뒤섞여 있었다. 아마 모두 조금 전에 만난 친구처럼 나름대로 간절한 소원 몇 가지씩을 갖고 이곳에 왔을 것이다.
"내가 바로 그 빛(VIIT) 도사라는 걸 알면 그 녀석 표정을 지을까?“
나는 속으로 웃음 지으며 마침내 단상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부터 빛(VIIT)을 펼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곳에 오셨든 모두들 돌아갈 때는 빛(VIIT)을 한 아름씩 안고 소원도 이루고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나는 마침내 성당에 모인 모든 분들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잠시 후 크고 강한 빛(VIIT)이 왔다.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 행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창조주이신 우주의 마음을 생각했다. 그러자 신자석 곳곳에서 강렬한 향기와 함께 빛(VIIT)분이 터져 나왔다.
온 성당 안이 사람들의 울음과 흐느낌 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왜 그랬을까? 내가 슬픈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고 애절한 연속극을 보여준 것도 아닌데 그들은 모두 감동에 젖어 울고 있었다. 아마도 성전이라는 것과 신앙인이라 더 순수하게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 것인지도 몰랐다.
나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감동에 젖은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왔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까보다 더욱 강한 빛(VIIT)이 찾아왔다.
"앗! 번쩍이는 번갯불이 지나가는 것 같아!“
"불편했던 내 몸이 한순간에 풀렸어!“
여기저기 사람들 사이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예상에도 없던 그 날의 빛(VIIT) 공개강연회는 그렇게 빛(VIIT)의 기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칠곡 성당을 다녀온 지 며칠 후였다. 정성우 신부가 한 중년 남자와 함께 나를 다급하게 찾아왔다.
"정 선생님, 이걸 보시오, 이걸!“
"뭔데 그러십니까?“
무심코 사진을 집어 든 나는 소스라쳐 놀랐다. 사진 속에 희고 굵은 기둥들이 여기저기 나타나 있었다. 마치 어두운 무대에 밝혀진 서치라이트 조명처럼 세 줄기의 빛(VIIT)기둥이 나타나 있었다. 하나는 성전의 제단 쪽으로, 또 한 줄기는 나에게, 그리고 나머지 한 줄기는 신자석을 향해 뻗쳐있었다, 그 빛(VIIT)줄기들이 여러 장의 사진에 걸쳐 점차 자리를 이동하여 다가왔다가 멀리 사라지는 모습까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윽고 함께 온 중년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칠곡 성당의 평신도회장 오의명입니다. 저는 물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배우고 연구해온 학문적 지식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빛(VIIT)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이 빛(VIIT)을 받고 계실 때에도 무언가를 밝혀내야겠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신부님과 청년회원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함께한 가운데 현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밤 9시가 넘은 시각, 태양도 지고 없는 어두운 밤에 과연 이 빛(VIIT)줄기는 어디서 나타났을까요? 환한 실내조명 사이에 이렇게 강한 빛(VIIT)기둥이 나타났다면 과연 그 밝기는 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요?“
평신도 회장은 여전히 흥분한 얼굴로 물었다.
"하하, 글쎄요, 그 날 강한 빛(VIIT)이 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빛(VIIT)기둥이 펼쳐지리라곤 저도 생각지 못했던 일입니다.“
나 역시 놀라워하며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빛(VIT)기둥은 마치 실제 기둥이라도 되는 양 우뚝 서 있었다. 또한 일P.반적인 빛이라면 빛기둥의 위가 좁고 아래가 넓기 마련인데 사진에 찍힌 빛(VIIT)은 도리어 바닥에 떨어지는 부분이 좁고 위가 넓었다.
"이걸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평신도 회장은 연방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이건 종교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힘이자, 확인할 길 없었던 절대자의 존재를 더욱 확실하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하오."
곁에 있던 또 다른 분이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 빛(VIIT)은 인간이 인지하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초월한다. 또한 종교적 이론이나 규율에 갇혀 있지도 않다. 만약 한계가 있다면 그건 인간의 것일 뿐 근원의 빛(VIIT)마음은 아니다. 이처럼 빛(VIIT)은 우리에게 무한의 차원으로 다가오기에 이 힘을 마주하는 우리의 마음이 한계를 초월하여 열려있다면 빛(VIIT)과 함께 나타나는 변화 또는 무한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꿈,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소원이 한계와 고정관념 너머, 시공간을 초월하고 종교를 초월해서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도 우주 근원의 빛(VIIT)은 모든 인간의 한계를 넘어 당신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 나도 기적이 필요해
2017년 5월 3일 초판 3쇄 P. 3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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