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장은 영어 단어를 보통
개체에서 전체로,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구조상 뼈대가 되는 것부터 세부내용이 되는 것으로,
차례대로 원심적(遠心的)[centrifugal]으로 배열한다.
영어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는 공간보다 넓은 것이므로 공간 뒤에 보통 나오며,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나 부사구가 제일 앞에 나오면, 보통 ‘중요 사건 발생 시점’을 강조한다.
예) In 2020, we may have the latest technology...
San Francisco Chronicle Date 1999 (19991119)
명사 앞에서 형용사가 꾸밀 때도, 명사에 다가갈 때 무엇부터 보이는가에 따라 형용사들이
<지시어+서수+기수+일반적 의견+구체적 의견+대소(大小)+성상(性狀, shape)[신구(新舊)]+색깔+재료[원산지] 명사>
(Look at these first two nice comfortable big old torn[torn old] white woolen American[American woolen] shirts.)
의 어순을 지킨다(성상과 신구의 순서, 재료와 원산지의 순서는 바뀌어도 된다).
무엇보다도 단문(短文) 골격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어순은 <명사+동사>이다. 이른바 단문 5형식의 공통적인 기본 뼈대는 명사적인 것이 나오고 동사가 그 뒤에 나와서 <주어+동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영어의 근본 리듬이요, 영어의 우주배경복사다.
영어에서 이처럼 어순이 중요한 이유는 영어에서 격조사(格助詞)[명사 끝말] 역할을 하던 것이 사라지고 동사 어미[동사 끝말] 변화가 단순화됨으로써, 어순이 격[명사 끝말]을 나타내고, <조동사+본동사>의 어순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 동사구의 어순은 역사적으로 어법이 정립된 순서 즉, 조동사+완료형+진행형+수동태이다(The building will have been being painted for two days by tomorrow.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eecyh&logNo=140045047568&proxyReferer=http:%2F%2Fwww.google.com%2Furl%3Fsa%3Dt%26rct%3Dj%26q%3D%26esrc%3Ds%26source%3Dweb%26cd%3D%26ved%3D2ahUKEwjH5ca_0unqAhXFAYgKHR3XBacQFjACegQIBBAB%26url%3Dhttp%253A%252F%252Fm.blog.naver.com%252Feecyh%252F140045047568%26usg%3DAOvVaw2xM_V22nYGggAl8e60C97J 의 예문 응용). 이렇게 어순을 통해 낱말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방법이 확산되다 보니 부사들 사이에도 어느 정도 일반적인 어순을 지키며, 특별히 강조할 때만 그 어순을 벗어난다. 심지어 형용사들 사이에도 앞에서 봤듯이, 상당히 엄격한 어순이 있는 것이다.
우리말은 어순에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나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너를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등은 강조점의 차이뿐 의미상의 내용적인 차이는 별로 없다. 격조사[명사 끝말]와 동사/형용사 어미[서술어 끝말]가 어순에 구애받지 않고 문장의 기본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영어도 원래 이런 언어인 고대 독일어였다가 격어미[명사 끝말]와 동사 어미[끝말]가 없어지거나 지극히 단순화되어 중국어/한문식으로 재편되었다. 역사적으로 고대 영어 말기부터 친족어를 쓰던 바이킹이 밀려오고 1066년에 프랑스어를 쓰던 노르만족이 영국을 점령하였다. 그래서 고대 독일어 친족어들과 프랑스어와 라틴어가 영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러면서, 언어와 언어군(言語群)끼리 차이가 나던 단어의 끝말들이 사라지고 단어의 골격만 남아서, 문장 내에서 위치로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게 된 것이다. 요약하면
878년-1,400년까지 영어 변화 요약
스칸디나비아의 바이킹 침입: 명사 격변화 사라짐 -> 전치사로 대체
서-게르만어와 북-게르만어 융합: 굴절약화=>고립어화로 어순 고정된다.
프랑스어를 쓰는 바이킹인 노르만의 영국 정복: 동사 어미 변화->조동사로 대체
https://blog.naver.com/joonghyuckk/110158562308
에서 일부 오타 수정 및 내용 보강함
중국어가 불변화사(不變化詞)를 중심으로 한 고립어로 계속 남아온 이유도, 이런 여러 어족과 인종이 섞이는 과정에서 단어 끝말 없이 언어들의 공통부분[어근(語根)과 어간(語幹)]을 중심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쳤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현대 영어에서 명사 끝말로 남은 것은 복수 어미(語尾) –s, 동사 끝말로 남은 것은 과거와 과거분사 어미 –ed, 3인칭 단수 현재 어미 –s 정도다. 문장 내에서 단어 사이의 관계에 따라 단어 끝이 변하는 단어인 변화사(變化詞)가 거의 다 사라지고, 문장 내에서 위치에 따라 단어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며 끝말 형태가 변하지 않는 불변화사(不變化詞)가 남은 것이다 – 전치사가 명사 앞에서 명사 끝말의 역할을 하게 되고, 조동사가 동사 앞에서 동사 끝말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낱말의 일부분으로서 낱말 끝에서[후치(後置)하여] 변화사의 낱말 끝 변화로 있던 낱말 사이의 관계 기능[명사 끝말, 동사 끝말의 기능]이, 낱말 앞에 있는[전치(前置)한] 그 낱말과는 전혀 다른 불변화사 단어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변화도 겪는다.
그래서 영어에선
Monkeys eat bananas.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다.) 와
Bananas eat monkeys. (바나나가 원숭이를 먹는다.) 는
첨예하게 다른 것이다.
(침팬지 님은 이 어순이라는 영어 어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gkAkDZRPs&t=36s 5분 36초)
우리말에선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다.
바나나를 먹는다, 원숭이가.
에서 명사 끝말[조사] “가,” “를”을 잘 지키고 동사 끝말[어미] “다.”를 잘 지키면, 많이 쓰는 어순이냐 아니냐와 강조하는 부분이 다를 뿐, 기본 정보 내용이 달라지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