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건강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불쾌한 병이다.
변비에 해당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변비는 보통 3일에 한 번 이하로 배변 횟수가 적거나, 변이 딱딱하고 소량의 변을 보는 경우,
변을 보고도 변이 남은 것 같은 잔변감이 있거나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배변횟수가 주 2회 이하 ▲대변을 참는 증상
▲배변 시 굳은 변을 보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힘들어하는 경우
▲직장에 대변이 다량으로 저류된 경우 ▲대변이 굵어서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2개월간 최소 1주일에 한 번 이상 나타나면 변비로 진단한다.
변비 원인은 질병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이다.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식사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분섭취 부족, 변의감이 있는데도 여러 이유로 배변을 자주 참는 습관 등이 변비를 유발한다"며 "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와 한파로 인해 바깥 활동이 제한적인 경우
이전에 없던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활동량이 감소된 환경 변화나 스트레스도 장 운동을 방해할 수 있다.
변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전 인구의 5~20% 정도가 변비로 고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9세 이하 어린이, 70세 이상 노인,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급성 변비가 흔하게 나타나고,
노인들은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 식사량 및 갈증 감각 감소에 의한
섬유질과 수분섭취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변비가 많다.
노인성 변비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단순한 노화 증상이나 소화 장애로만 생각하고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배변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폐색증 위험이 커진다.
전문의 처방 없이 시중에서 파는 자극성 변비약이나 보조식품을 장기간 남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 점막을 과도하게 자극하면 장 연동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무기력해지면서 만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장내 신경층이 파괴되면 장 기능이 망가질 수도 있으므로
섬유질 성분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신경계 질환, 근육질환 등
여러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때인 아침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간혹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
변기에 10분 이상 오래 앉아 있으면 장이나 항문이 자극에 둔감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되도록 30분 내 화장실에 가고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을 하고
▲규칙적으로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되 가급적 과일, 채소, 잡곡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하루 1.5~2 리터 정도 물을 마시자. 단, 섭취하는 수분량이 충분해도
커피나 짠 음식 등으로 이뇨작용이 활발해지면 체내 수분이 줄어들 수 있다.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게 좋다.
^^대변 양 많아도 변비? 어떻게 해결하나^^
흔히 배변량이 적어야 변비라고 생각하는데, 배변량이 많아도 변비일 수 있다.
◇대변 한 번 볼 때 양 많은 이완성 변비
변비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배변습관이 서서히 또는 급격히 달라져
변이 만족스럽지 않게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특정 질환은 없지만, 대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변비를 기능성 변비라 한다.
기능성 변비의 국제기준은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덩어리지거나 단단한 대변
▲배변 후 잔변감 ▲배변 시 항문 폐쇄감
▲배변을 돕기 위한 수조작이 필요한 경우가 전체 배변 횟수의 4분의 1을 초과하거나
▲주당 3회 미만의 배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다.
기능성 변비 중 하나인 이완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변이 장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변의 크기가 작고 단단하다.
변을 보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한 번 변을 볼 때
배변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 초기에는 자신이 변비인 것을 모른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복부 팽만감이나
압박감을 느끼고 아랫배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넘기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
변비약을 오래 복용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다이어트나 스트레스로 인해 배변 장애를 겪는 젊은 층에서도 많아지는 추세다.
◇식이섬유 먹고, 탄닌은 피해야
이완성 변비는 고식이섬유 식사가 권장된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해야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변비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매끼 섭취하도록 한다. 식이섬유는
▲곡류 ▲콩류 ▲견과류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에 풍부하게 함유돼있다. 성인 기준 하루 20~30g 정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단, 이때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탄닌 성분이 들어있는 식품은 자제하는 게 좋다.
탄닌은 대표적으로 덜 익은 바나나, 쑥, 차, 코코아, 초콜릿 등에 있다.
반면 경련성 변비는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안 좋다.
식이섬유가 대장에 도달해 장을 자극하면 오히려 경련이 심해질 수 있어서다.
이완성 변비의 식사법에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섬유소 섭취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가스,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한다.
식습관과 더불어 잘못된 배변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잠에서 깬 후와 아침 식사 후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배변 욕구를 느낄 때는 참지 말고 바로 변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지나치게 오래 배변을 보지 않도록 한다.
^^대변 보는 시간 '8분' 넘으면 변비? 겨울철 변비 예방법은…^^
겨울에는 활동량·신진대사가 줄면서 변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만약 대변 보는 시간이 8분을 넘는다면 예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보자.
변비는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배변 횟수가 더 많아도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줘야 하거나,
대변이 단단하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남아 있어도 변비로 본다.
일반적인 변비는 원인을 개선하면 나아진다.
그러나 변비 증상과 함께 ▲변에 혈액이 섞여 있거나 ▲급격한 체중 감소가 동반되거나
▲복통과 구토가 동반되거나 ▲갑자기 변비가 생기고 극심한 식욕 저하가 동반되면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진단과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한편 대한장항문학회 설문 조사 결과, 자신이 변비라고 응답한 사람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8.4분으로
변비가 없다고 답한 사람에 비해 평균 3.2분 더 길었다.
배변 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비율도 변비가 없다고 한 사람보다 4.5%p 높았다.
변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변을 봐도 잔변감이 든다.
원래는 직장에 있는 변만 배출해야 하는데,
직장 위에 있는 변까지 배출하려고 해 변을 오래 봐도 시원하지 않은 것이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하루에 물을 1.5L 이상 마시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은 장운동을 빠르게 하는 단쇄지방산을 생성하기도 하고,
대장에서 물을 흡수해 대변량을 늘리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운동해 장의 운동을 원활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뎅 '생각하는 사람' 자세가 변비 극복에 도움^^
변비 때문에 고생인 사람은 대변볼 때
자세를 조금만 고치면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변볼 때 취하면 좋은 자세는 허리를 약간 앞으로 굽히는 것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그냥 앉아 있을 때보다 복압이 높아진다.
그러면 대변이 바깥으로 더 잘 나온다.
실제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 로뎅의 조각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의 자세처럼 허리를 숙이고 대변을 봤을 때,
항문과 직장의 휘어진 각도가 커지고,
치골 직장근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복압을 높여
대변이 더 원활하게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런 자세는 직장이 막혔거나 잘 열리지 않는
'출구 폐쇄형' 변비 환자에게만 어느 정도 효과를 낸다.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생긴 변비에는 자세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