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밤의 주산지로 연간 1만440톤, 전국 생산량의 14%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큰 일교차와 물, 토양, 유기질퇴비로 재배해 당도가 높고 고소하며, 육질이 단단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에 더 인기다. 충남 공주시 공주밤식품영농조합법인 임진묵ㆍ이은주 부부는 공주 특산품인 밤을 이용해 묵, 묵가루, 말랭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은주 씨의 남편 임진묵 씨는 지난 2011년 12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 공주로 귀농했다. 귀농해 농사를 지으면서 상품으로 판매되는 밤보다 크기가 작거나 벌레를 먹는 등의 이유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에 밤을 이용한 가공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의 밤전분가루, 밤묵 생산에 이르렀다.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으로 가공시설을 만들려고 하니 묵가루를 만드는 곳은 반드시 농공단지에 시설해야한다는 규정 때문에 농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자리하게 됐다”며 “전분가루를 만드는 공정과정에서 나오는 탄닌성분의 물이 폐수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밤묵과 밤묵가루 가공을 시작한지 올해로 6년차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밤으로 묵을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토리묵은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밤묵은 해마다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당분이 0.1%라도 있으면 묵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공주에서 밤을 생산하는 농업인들조차 밤묵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을 정도”라며 “가정에서 묵을 만들려면 밤에 있는 당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당분제거를 위해 수십번의 물갈이 도중 상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밤묵은 당일생산ㆍ가공ㆍ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무방부제, 무색소, 무표백으로 안심하고 아이들에게도 먹일 수 있다. 또한 생산된 제품은 공주로컬푸드매장, 농협, 스토어팜, 직거래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직거래 장터에서 밤묵을 보면 도토리묵과 비슷하게 생긴 모습에 처음에는 조금 꺼리는 듯하다가 맛을 보고는 떫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단백한 맛에 반하게 된다”며 “밤묵은 어린아이와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더군다나 밤에는 피로회복, 감기예방, 성장발육, 소화기능, 배탈, 노화방지 등의 효능이 있다”며 “밤을 묵으로 만들면 좋은 성분은 그대로이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식품으로 그만”이라고 밝혔다. 공주밤식품은 일년에 50〜60톤 가량의 밤을 가공하고 있는데 농사지은 것으로는 부족해 지역농가에서 생산되는 밤을 수매하고 있어 지역농가의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계획을 물으니 모든 작업에 손길이 필요한 반자동가공시설을 내년에는 자동화시설로 바꾸고 해썹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고.
“반자동시설로 작업하다보니 하루에 최대 500개 정도의 물량 밖에 만들 수 없다”며 “내년에는 자동화시설로 전환하고 해썹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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