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황동규의 첫시집 《어떤 개인 날》(1961)에 수록되어 있다. 황동규의 초기 작품인 이 시는 작가가 고등학교 3학년인 18세 때 연상의 여성을 사모하는 애틋한 마음을 노래한 연애시로서 지금도 널리 애송된다.
이 시는 일반적인 연시에서 보이는 임을 향한 일편단심의 전통적 정서를 뛰어 넘어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 기다림의 자세를 노래함으로써, 전형화되어 온 전통적 연애시의 계보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 《편지》(1997)와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은 이 시에서 주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되었다.
첫댓글 내 최애시 ..
중학생때 이 시 읽었을때 너무 진한 감동 받았던거 생각난다.. ㅠㅠ 나도 최애시야 이게
제일 좋아하는 시..마음을 울림
진짜 너무나 좋운것,,
아 저 감성 ㅜㅜ
뭉클하다.....나도 저런 기다림을 하고싶어지네 .....크 시는 너무 멋있어
진짜 쩔어.. 로별 안 봤지만 로별 이종석이 한 말 같기더 하다
머싯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