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62) – 예봉산 얼레지 외
얼레지꽃
백지은
산까치 지저귀는
골짜기 홀로 울고 있을
내 사랑아
겹겹이 쌓인 눈 속에서
얼마나 추웠을까
그리운 님을 기다리며
소리 없이 읊조렸을 너
소소리바람 따라 다가온
님의 발자취 듣고
보랏빛으로 활짝 피어나
봄맞이하는 넌
내 사랑 얼레지꽃
▶ 산행일시 : 2026년 4월 6일(화), 맑음
▶ 산행코스 : 운길산역,세정사,세정사계곡(은골),새재,도심역
▶ 산행거리 : 12.6km
▶ 소요시간 : 5시간 52분(09 : 28 ~ 15 : 22)
▶ 교 통 편 : 전철 이용
▶ 구간별 시간
09 : 28 – 운길산역, 산행시작
10 : 24 – 세정사 입구
10 : 28 – 세정사계곡( ~ 13 : 34), 세재 2.1km
14 : 08 – 오거리쉼터
14 : 19 – 세재(345m), 도심역 4.5km
15 : 22 – 도심역, 산행종료
지난 3월 19일에 너도바람꽃을 보려고 세정사계곡을 갔었다.
그때 계류는 빙하였다.
그때는 헛걸음을 하여 내친김에 예봉산을 북사면으로 올랐다.
오늘 세정사계곡은 피나물과 홀아비바람꽃이 한창이었다.
얼레지는 끝물이지만 고도를 높이자 꽤 볼만하였다.
계곡 1km 정도를 3시간 걸려 오르락내리락하였다.
운길산역에서 세정사까지 4km, 다시 운길산역으로 뒤돌아가기에는 지루하여 새재를 넘어 도심역으로 갔다.
또 다른 계곡을 오르고 내리니 또 다른 야생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세정사계곡만 야생화의 천국이지 다른 계곡은 황량했다.
사진은 찍은 순서이다.
얼레지와 홀아비바람꽃에 대한 시를 함께 올린다.
얼레지
김영주
산에 올랐습니다
가지않던 낯선 길
산비탈 응달 비켜 언 땅을 헤치고
꽃대궁 밀고 올라온
순한 목덜미를 봅니다
가슴이 뛰었습니다
행여 나를 보았을까
보았다면 무슨 말을
모ㅛ 봤다한들 또 무슨 말을
부끄런 발자국 소리만 내 귀에 컸습니다
다가갈까
그냥 갈까
눈 둘 데를 모릅니다
뒷 날 훈기 남아 나 스쳐간 줄 혹, 알까
일없이 뒹굴던 바람
저는 봤다
이를까
얼레지
황학주
적멸보궁 하산 길에 훔쳐온 얼레지꽃 피자
외딴 파도 소리 베란다에 환하게 들었다
밤새도록 비벼 넣은 밤물결을 쓰다듬기만 하는
얼레지, 내 눈을 피한 것이었는지 바람난 흔적이 없다
다락다락 조르지 않아도
내 살 속으로 한 삽 다 들어온다
나를 그대 옆으로 바짝 파 옮기는
숙일수록 뒤집혀 다른 날개가 되는
얼레지, 적멸궁을 가만히 잘 빠져나왔다
얼레지
한현수
처음엔 코딱지만한 떡잎 한 장 내밀더니
꽃 한 송이 올려 놓는 데 육 년 걸렸습니다.
꿀벌이 잉잉 다가오자 두근두근 가슴 졸입니다
과연 저 꿀벌은 얼레지의 마음을 알고 있을까요?
얼레지는 왜 꽃잎을 뒤로 말리며 꽃을 피울까요
꿀벌과 얼레지의 만남을 엿보며 이런 생각을 해보았어요
얼레지는 꿀단지를 몸 깊이 숨겨 두고
매혹적인 꽃술, 야릇한 향내, 분홍빛 실루엣의 신방을 꾸밉니다
그러나 꿀을 도둑 맞는 걱정이 앞섰을까요
꽃잎을 맞닿도록 당겨서 허술한 꿀샘 뒷문을 가려 놓았는 걸요
그러나 얼레지의 몸을 기웃거리던 저 꿀벌,
살그머니 꽃잎 빗장 제치고 꿀을 따먹습니다
얼래? 얼레지 품에 안긴 것은 허공 한줌이었습니다
홀아비바람꽃
최두석
산골짜기 지나는
어떤 바람을 불러
순백의 미소를 피워내는가
미풍에 유난히 민감한 이여
호흡과 숨결이 배어 있는
안개 같은 외로움을
어떻게 날려보내면
너처럼 소박하고
정갈한 미소를 피워내는가
외로움에 유난히 민감한 이여
첫댓글 늘상 홀아비바람꽃은 얼레지가 져갈 때 난리더군요. 홀아비 팔자 어쩔 수 없나 봐요. ㅎㅎ
그렇더군요.
바람난 여인이 가버렸다고 그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