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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군자(博物君子)
온갖 사물을 두루 아는 군자라는 뜻으로, 온갖 사물에 정통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博: 넓을 박(十/10)
物: 물건 물(牛/4)
君: 임금 군(口/4)
子: 아들 자(子/0)
(유의어)
박식가(博識家)
출전 : 사기(史記) 卷042 정세가(鄭世家)
이 성어는 사기(史記) 卷042 정세가(鄭世家)열전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鄭)나라는 재상인 자산(子產)을 진(晉)나로 보내 평공(平公)의 병을 위문했다.
鄭使子產於晉, 問平公疾.
진나라 평공이 물었다. "점(占)에 실침(實沈), 대태(臺駘)가 이상하게 나왔는데, 사관(史官)도 그들의 내력을 모르니, 감히 당신에게 묻겠소."
平公曰 : 卜而曰實沈, 臺駘為祟, 史官莫知, 敢問?
자산이 대답했다. "고신씨(高辛氏)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으니 큰 아들이 알백(閼伯)이고 작은 아들이 실침(實沈)이었습니다. 그들은 깊넓은 숲속에서 살았으므로 서로 포용하지 못해서 날마다 무기를 들고 서로 공격했습니다. (...) 이렇게 볼 때, 대태는 분수, 조수의 신입니다. 그러나 이 두 신은 군왕을 해칠 수 없습니다. 산천의 신령에게는 홍수나 가뭄의 재해를 만나면 그들에게 제사 지내면 될 것이고, 해와 달과 별(日月星宿)의 신에게는 눈과 서리와 비바람(風雨霜雪)이 제때에 내리지 않으면 그들에게 제사 지내면 될 것이니 군왕의 질병은 먹고 마시고, 슬프거나 기쁜 것(哀樂), 여색(女色)따위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對曰 : 高辛氏有二子, 長曰閼伯, 季曰實沈, 居曠林, 不相能也, 日操干戈以相征伐. (...) 由是觀之, 則臺駘, 汾洮神也. 然是二者不害君身. 山川之神, 則水旱之菑禜之; 日月星辰之神, 則雪霜風雨不時禜之; 若君疾, 飲食哀樂女色所生也.
평공과 숙향(叔嚮)은 말했다. "맞소. 정말 지식이 풍부하신 군자로군요." 자산에게 예물을 넉넉하게 주었다.
平公及叔向曰 : 善, 博物君子也. 厚為之禮於子產.
(史記/卷042 鄭世家)
● 임상옥이 '박물군자'라고 불린 까닭
(林尙沃 - 博物君子)
임상옥(林尙沃)은 사람을 잘 알아보는 장기가 있었기에 홍경래(洪景來)의 딴 뜻을 미리 간파했듯이 그는 물품의 감정안도 뛰어났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큰 산삼을 가지고 와서 임상옥(林尙沃)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아침 햇빛에 비춰보고 나서 알아맞혔다. '경삼(驚蔘)이로군.' 경삼이란 옮겨 심어서 자란 산삼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산삼 주인은 탄복을 하면서 실토했다. "사실은 어느 산사 우물가의 수풀 속에서 캤습니다." 이와 같이 임상옥은 물건이나 사람이나 보는 눈이 예리했다. 그래서 모두들 임상옥(林尙沃)을 '박물군자'라고 일컫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임상옥을 속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임상옥과 거래할 때 정직하게 장사를 했다고 한다.
▶️ 博(넓을 박)은 ❶형성문자로 慱(박)과 동자(同字), 愽(박)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 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尃(부, 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博자는 '넓다'나 '깊다', '넓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博자는 十(열 십)자와 尃(펴다 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尃자는 손으로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그린 專(오로지 전)자와 같은 글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專자도 방추를 돌려 실타래를 푸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尃자에는 '펴다'나 '퍼지다'라는 뜻이 있다. 博자에 쓰인 十자는 숫자 10을 뜻하지만, 여기에서는 꽉 찬 숫자라는 의미에서 '모두'라는 뜻을 전달한다. 10은 소수에서는 가장 높은 수이기 때문이다. 博자는 이렇게 꽉 찬 수를 뜻하는 十자에 '펴다'라는 뜻을 가진 尃자를 결합한 것으로 모든 실을 풀어 '넓게 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博자가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을 뜻하다 보니 '노름하다'라는 뜻까지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博(박)은 (1)저포(樗蒲)와 한 가지로 중국에서 전하여 진 가장 오랜 노름의 한 가지이다. 5목(木)으로 새를 삼아 그것을 던지어 엎어지고 자빠지는 모양에 따라 효(梟), 노(盧), 치(雉), 독(犢), 새(塞)의 등급을 매기고 국(局) 위의 말을 움직여 승부를 정(定)하던 것이다. 지금 폐(廢)하여 행(行)하지 아니함 (2)얇고 질긴 천이나 종이 따위가 찢어지는 소리 등의 뜻으로, ①넓다, 깊다 ②많다, 크다 ③넓히다, 넓게 하다 ④크게 얻다 ⑤바꾸다, 무역(貿易)하다 ⑥노름하다 ⑦넓이, 폭 ⑧평평함, 평탄함 ⑨노름, 돈을 걸고 하는 놀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넓을 광(廣), 넓을 회(恢), 넓을 활(闊)이다. 용례로는 모든 것을 널리 평등하게 사랑함을 박애(博愛),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은 사람을 박학(博學), 보고 듣고 배운 것이 많아 여러 방면에 많은 지식을 가진 상태에 있는 것을 박식(博識), 책을 널리 많이 읽음 또는 사물을 널리 봄을 박람(博覽), 옛일에 정통함을 박고(博古), 기나긴 밤을 박야(博夜), 널리 연구함을 박구(博究), 널리 사물에 통달함을 박달(博達), 노름을 일삼는 사람을 박도(博徒), 널리 얻음을 박득(博得), 학문을 많이 닦아 지식이 너름을 박문(博文), 여러 사물에 대하여 두루 많이 앎을 박물(博物), 초여름의 대단치 않은 더위를 박서(博暑), 여러 사람이나 여러 곳에서 널리 받음을 박수(博受),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풂을 박시(博施), 모든 것을 널리 앎을 해박(該博), 장기와 바둑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기박(棋博), 크고 넓음을 호박(浩博),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홍박(鴻博), 구체적이지 못하고 대강 두루 걸친 범위가 넓음을 범박(汎博), 소매가 넓음을 수박(褎博), 깊고 넓음을 심박(深博), 아는 것이 깊고 넓음을 연박(淵博), 두루 넓음으로 널리 환히 깨달아 앎을 흡박(洽博), 동서 고금의 서적을 널리 읽고 그 내용을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람강기(博覽强記),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널리 옛일을 알면 오늘날의 일도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박고지금(博古知今), 널리 사물을 보고 들어 잘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박문강기(博聞强記), 또는 박문강식(博聞强識), 글로써 나를 넓힌다는 뜻으로 시나 글로 자신의 견식을 넓힘 또는 널리 독서하여 자기 인격을 높이자는 뜻을 이르는 말을 박아이문(博我以文),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아나 정통하지 못함 또는 널리 알되 능숙하거나 정밀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박이부정(博而不精), 온갖 사물을 두루 아는 군자라는 뜻으로 온갖 사물에 정통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박물군자(博物君子),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는다는 뜻으로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태도를 일컫는 말을 박학심문(博學審問), 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를 연구하고 이것을 실행하는 데 예의로써 하여 정도에 벗어나지 않게 함을 이르는 말을 박문약례(博文約禮),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알 뿐 아니라 깊게도 앎 즉 나무도 보고 숲도 본다는 말을 박이정(博而精), 널리 예를 들어 그것을 증거로 사물을 설명함을 일컫는 말을 박인방증(博引旁證),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함을 일컫는 말을 박시제중(博施濟衆), 널리 공부하여 덕을 닦으려고 뜻을 굳건히 함을 이르는 말을 박학독지(博學篤志), 널리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음을 일컫는 말을 박채중의(博採衆議), 학식과 견문이 대단히 넓음을 일컫는 말을 박학다문(博學多聞), 학식이 넓고 학문에 정통하며 재주가 많음 또는 그런 사람을 박학다재(博學多才), 아는 것은 많으나 요령 부득임을 일컫는 말을 박이과요(博而寡要), 가축이나 짐승 따위가 비대함을 이르는 말을 박석비돌(博碩肥腯), 모든 일에 다 통한다는 사람은 한 가지에도 정통하지 못하므로 도리어 아무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박자부지(博者不知) 등에 쓰인다.
▶️ 物(물건 물)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소 우(牛=牜; 소)部와 음(音)을 나타내며勿(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만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소(牛)를 지목하여 만물을 뜻한다. 勿(물)은 旗(기), 천자(天子)나 대장의 기는 아니고 보통 무사(武士)가 세우는 색이 섞여 있는 것, 여기에서는 색이 섞여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物(물)은 얼룩소, 나중에 여러 가지 물건이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옛 모양은 흙을 갈아 엎고 있는 쟁기의 모양과 牛(우; 소)로 이루어져 밭을 가는 소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모양이 닮은 勿(물)이란 자형(字形)을 쓰게 된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物자는 '물건'이나 '사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物자는 牛(소 우)자와 勿(말 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勿자는 무언가를 칼로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物자는 소를 도축하여 상품화시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대에는 다양한 색이 뒤섞여 있던 '얼룩소'를 物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후에 다양한 가축의 종류나 등급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광범위한 의미에서의 '제품'이나 '상품', '만물'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物(물)은 (1)넓은 뜻으로는, 단순한 사고(思考)의 대상이건,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건을 불문하고, 일반으로 어떠한 존재, 어떤 대상 또는 어떤 판단의 주어(主語)가 되는 일체의 것 (2)좁은 뜻으로는, 외계(外界)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감각에 의해서 지각(知覺)할 수 있는 사물(事物), 시간(時間), 공간(空間) 가운데 있는 물체적, 물질적인 것 (3)사람이 지배하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구체적 물건. 민법 상, 유체물(有體物) 및 전기(電氣) 그 밖에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自然力). 사권(私權)의 객체(客體)가 될 수 있는 것 등의 뜻으로 ①물건(物件) ②만물(萬物) ③사물(事物) ④일, 사무(事務) ⑤재물(財物) ⑥종류(種類) ⑦색깔 ⑧기(旗) ⑨활 쏘는 자리 ⑩얼룩소 ⑪사람 ⑫보다 ⑬살피다, 변별하다 ⑭헤아리다, 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건(件), 물건 품(品), 몸 신(身), 몸 궁(躬), 몸 구(軀), 몸 체(體)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사람이 필요에 따라 만들어 내거나 가공하여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 들고 다닐 만한 크기의 일정한 형태를 가진 대상을 물건(物件), 물건의 본바탕으로 재산이나 재물을 물질(物質), 물건 값을 물가(物價), 쓸 만하고 값 있는 물건을 물품(物品), 물건의 형체를 물체(物體), 물건의 분량을 물량(物量), 물건을 만들거나 일을 하는 데 쓰는 여러 가지 재료를 물자(物資), 어떤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논란하는 상태를 물의(物議), 마음과 형체가 구별없이 하나로 일치된 상태를 일컫는 말을 물심일여(物心一如), 사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다는 뜻으로 사물의 질서를 일컫는 말을 물유본말(物有本末), 세상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한가하게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물외한인(物外閑人), 바깥 사물과 나 그리고 객관과 주관 또는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이르는 말을 물아일체(物我一體), 무엇이나 제각기 그 주인이 있다는 뜻으로 무슨 물건이나 그것을 가질 사람은 따로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물각유주(物各有主),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남을 의심한 뒤에 그를 두고 하는 비방이나 소문을 듣고 믿게 됨 또는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물부충생(物腐蟲生), 나는 물건이 많고 지역이 또한 넓음을 일컫는 말을 물중지대(物衆地大),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함을 이르는 말을 물성칙쇠(物盛則衰), 물건이 오래 묵으면 조화를 부린다는 말을 물구즉신(物久則神),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양면을 일컫는 말을 물심양면(物心兩面), 사람과 사귀는 데 선물이나 음식 대접은 다소 박하더라도 정만은 두터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물박정후(物薄情厚), 세상이 시끄러워 사람의 마음이 안정을 얻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물정소연(物情騷然), 사물은 바뀌고 세월은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물환성이(物換星移) 등에 쓰인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 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자손의 여러 대나 자손의 끝까지 또는 대대 손손을 일컫는 말을 자자손손(子子孫孫), 자자손손의 썩 많은 세대를 자손만대(子孫萬代),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도 남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을 공자천주(孔子穿珠),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부모는 자녀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스러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부자자효(父慈子孝)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