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이고 무인역인 횡천. 그러나 이용자가 많아(하루 승하차 50명정도..) 이용객의 불만사항은 고스란히 민원사항으로 연결됩니다.
아날로그 시계마저도 시간이 맞지 않으면 민원사항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제거되는 상황에서 저희는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코레일이 귀찮다면 우리 동호인은 시간이 잘 맞는 디지털로 가면 될 것 아닌가 ! 그리하여 이 제안은 디지털 시계 제작이란 간단(?)한 사업으로 추진되게 되었지만 부패 패밀리(;;;)의 댓글 하나로 이 사업은 고난의 산으로 가게 됩니다. (썩은 자가 많으면 작업은 산으로 간다?)
결국 확정된 것은 열차 진입 및 출발 시각 안내를 포함한 시계로, 단순한 시계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의 제작과정이 되었습니다.
PC소프트웨어 개발과는 그 방법론과 기반체계부터 다른, PC같은 풍부한 라이브러리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하드웨어를 제어해야 하는 임베디드기기 제작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기기가 없었기 때문에 기판을 직접 제작하고, 부품을 조달하고, 씨피유에 맞는 하드웨어 C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날밤을 하얗게 불태우고 절단기와 키보드 앞에서 불철주야 고생하신, 제작비 뿐만 아니라 코레일에서 어떤 형태의 지원도 기대할수 없는 상황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노고를 기울이신 진정한 철도 매니아 "맛스타 황"님께 명예역장으로서 , 횡천역을 이용하는 고객으로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제작이 다 끝나고 횡천역 임대 사건으로 인하여 한달간 설치도 못해보고 횡천역 창고에 박혔다가 3월 말! 횡천역의 임대 계약 조건이 변경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꽃피는 4월이 되어 밤새도록 인천에서, 그 먼 경남 하동의 시골 횡천까지 안전운전으로 도착합니다.
밤의 엄청난 속도와 화물차들의 견제를 뚫고 경상남도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험한 밤운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불태우시는 근성의 맛스타님입니다. 안전운행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볒꽃이 보이지도 않는 유수 및다솔사 역, 양보역을 거치고 횡천역에 도착하여 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오늘을 위해 거금을 투자하신! 준비된 맛스타황님의 각종 공구가 등장합니다.
전광판을 벽에 장착하기 위하여 베사마운트를 설치합니다.
그리고 벽에 드디어 드릴질! 승객이 나가기 전 가장 보기 쉬운 위치에 설치합니다.
경전선은 이번 4월 개정으로 시간이 모두 바뀌어, 시간표가 새로 업데이트되어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그 공백을 전광판이 메꾸어 주게 됩니다.
기기의 밥줄인 맞이방 전원을 찾는 삽질이 끝나고 이제 공사를 시작합니다.
프로의 손길로 순식간에 구멍 4개 완성.
높이로 인하여 사다리 없이 이 나무상을 이용하여 작업합니다.
명예역장으로서 좀더 편안한 작업환경을 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벽면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마운트와 추가로 1센티 두께의 판 2개를 덧댑니다.
이것을 덧댐으로서 고객이 보기 쉽고 옆의 전선 몰드와 접촉하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미관상의 효과도 있습니다.
마운트 장착 완료. 무게를 견딜수 있도록 확실하고 단단하게 설치됩니다.
드디어 인고의 세월을 넘겨서 제작된 전광판이 위치에 장착됩니다.
비닐도 뜯지 않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동호인 자체제작품! 입니다.
위치를 잡고 장착을 준비합니다.
그렇지만 또! 손이 괴로운 장착 작업입니다. 비좁은 공간으로 손을 넣어서 6각 나사를 조이고 있습니다.
제작을 위한 그동안의 인내의 시간을 견뎌낸 자만이 지을수 있는
뿌듯한 표정이 아름답습니다.
전선을 장착하고 벽에 붙여서 고정시킵니다.
할아버지 손님께서 시간표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전광판은 선명하니 잘 보인다고 하시니
작업하는 입장에서도 기운이 납니다.
그러나! 현재 시각은 3월 그대로이기 때문에 리모콘을 가지고 시간표를 맞게 수정합니다.
시간표의 개정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리모콘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자리에서 4월 시간표를 적용!
이제 리모콘을 장착합니다. 전광판보다 더 복잡한 제어과정이 필요함으로
하드웨어 프로그램 제작에만 두달이 걸린 작품입니다.
장착 자리를 잡고, 천공합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하신 여러 공구들. 작업중의 어느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 가능합니다.
이렇게 작업이 완료되고 전광판은 정상 위치에서 안내를 시작합니다.
작년 부터의 작업이 드디어 횡천역의 임대 등 우여곡절을 겪고
실물을 설치하게 되어 너무나 감개무량합니다.
디자인도 최대한 역 환경과 벗어남이 없도록, 코레일과 Rail+ 테두리 CI를 적용하였습니다.
열차가 들어오기 10분 전, 점등되고 5분 전부터 깜박임으로 고객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이것과 함께 지연시 하동역에서의 원격 안내방송으로 고객을 위한 협동 안내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위하여 지금까지 고생하신 맛스타님 동행해 주신 영동선511님 그리고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동호인분들께 감사드리며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간이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멋지십니다!
이렇게 보니까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음을 느낍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이런 마음을 코레일 임직원들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무지 애쓰셨군요....열정과 노력이 담긴 멋진 전광판 횡천 주민분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고생하셨습니다~짝짝짝~
멋지고 대단하십니다....
응원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__) 앞으로 더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보통 기술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정말 전문가 답게 하시니..
부럽습니다. 저두 애초에 기술이나 배울껄 그랬습니다.
괜히 인문계 학교를 졸업했는지라..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