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총학생회(회장 이제성, 이하 전총)가 국토탐방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표면적으로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됐지만 연수 계획 단계에서부터 운영까지 아쉬움이 남는 연수이기도 했다. 국토탐방연수는 기성회비로 지원되는 학생회 행사다. 이번 연수에 대학당국이 전총에 지급한 예산은 2천500여만원이다. 참가인원 대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방학 때면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학과 주관 행사에 3~5만원 자비를 들여 행사에 참가하는 학우들을 생각해 볼 때 한 사람당 한 학기 등록금보다 많은 금액을 지원받아 이뤄지는 학생대표자 대상의 연수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사실 이마저도 대학당국과 전총이 몇 차례 조정을 거쳐 깎고 깎아 결정된 예산이다. 전총이 처음 요청한 연수 예산은 4천여만원. 전총이 최종적으로 제출한 연수 예산 3천여만원에서 대학당국이 간식비, 기념품 구입비 등을 삭감해 결국 2천500여만원을 지급한 것이다. 처음부터 학생대표자들의 연수가 학생들의 등록금인 기성회비로 집행되는 행사인 만큼 총학 스스로가 가능한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연수를 고민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예산을 둘러싼 총학과 대학당국간의 미묘한 힘겨루기는 불필요한 일이 됐을텐데 말이다. 전총은 이번 연수의 목적으로 2년간 파행으로 점철된 전총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지난 1학기 활동의 미진함을 되돌아봄으로써 미래의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토탐방을 통해 국토의 아름다움과 통일에 대한 방송대인의 자세를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연수 일정에서 통일을 주제로 한 분임토의는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일정이 빠듯해 피곤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이번 연수에서 학생회 활동에 대한 반성이나 산적해있는 학생들의 고충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관광’연수로 그치고 만 셈이다. 연수 자체를 문제 삼겠다는 것이 아니다. 연수에 대한 학생대표자들의 인식과 투입된 예산 만큼의 값어치 있는 연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본말전도 된 국토탐방연수. 모쪼록 다음 연수는 이번 연수를 타산지석 삼아 ‘돈 아깝지 않은 연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첫댓글 국민들의 교육세로 운영되는 국립 서울대와 방송대가 서울대직원과 방송대 직원들의 배불리기에만 모든 예산이 가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서울대학우들과 방송대학우들에게는 어떠한 혜택도 없습니다.누구를 위한 국립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