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시를 즐겨하던 우황청심환친구가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서핑중 이름이 익어서
내용을보니 눈에익은 시와 이름이 있었다.
본인에게 확인해보니 부끄러워하면서 맞다고한다.
창조문학신문은 문단에서도 까탈스럽기로
소문이 나있고,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왕중왕전을
가린 곳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평론가 박인과씨는
문단 역사상 전무후무한 평론 850매 원고 분량으로도 유명하단다(일반 평론가들의 10배)
당선 소식도 소식이지만 시의 내용이 좋아서 울회원님들과 공유하고저합니다.
즐감하시고 격려의 꼬리글로 바글~바글~ ㅎㅎㅎ
제27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 한창희 씨의 시 '새벽 깨우는 소리' 외 4편 당선
제27회 창조문학신문 신인문학상에 한창희 씨가 '새벽 깨우는 소리' 외 4편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품과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새벽 깨우는 소리] / 한창희
딸랑딸랑,
두부 장사 새벽 깨우는 소리
게슴츠레 누워 촉각으로 집안을 더듬으니
게으름 으깨는
주방 설거지 소리
치사한 행복 잠시라도 누리고 싶어
늦잠 한 번 자려는데
드르륵 탁- 선잠 두 쪽 내는 소리
이번엔 문밖에서 두런두런
무언가 나를 욕할 것 같은 새벽 고참들 소리
점점 비참해지네
방바닥에 뒹구는 내 양심
이불 새로 파고드는 문짝 팽개치는 소리, 쾅-
그 뒤로 우리 집 떠나며
발악하는 종소리
아, 귓구멍이 두 개니 잘도 들리지
누굴 위해 종은 울리는고
아무개 소리는 한 곳으로 흘렸는데
귀 막아도 소용없네
저 무시무시한 소리
이불 뒤집듯 내 세상 확 바꾸는 소리
[그리움의 연주] / 한창희
잠자던 소양강이 가슴에 흘러 수위가 높아지니
하모니카 잡던 손 끝에 힘이 들어가며
소외되었던 공간, 칠흑 속으로
자그만 풍선들이 와~ 소리질러 떠오른다
창 밖의 하늘로 멀리멀리 파동 치던 메아리가
안개 낀 계곡을 치달아 도망가
저 홀로 여운 죽여 사라지던 그 옛날
누군가를 위해 가슴에서 풀던 멜로디의 애절함은
소름 끼치도록 회한의 마디마디를 꺾으며
볼품없는 내 가슴을 저미고 있단다
한 폭 수채화에 스며든 투명한 고향,
오솔길 거닐던 호젓한 추억이 아름다웠고
철없던 시절 무지갯빛 꿈이 찬란했노라
저절로 눈이 감겨보면
내 세상 적막 깨우며 달빛에 눈물짓는 소리
팔베개에서 옹알이는 소리
기억 저편에서 날 부르는 울 어머니 소리
[하품, 토막 난 곡소리] / 한창희
입속에 졸음이 팽창하며 기류가 빨라 지는 단 몇 초
그 순간 잡념이 있었을까
입을 쩍 벌린 악어가 될 때만큼은
점잖거나 예뻤던 얼굴이 믿어지지 않았지
밤새도록 유별났다는 증거,
잠시라도 쉬고 싶다는 진술인 게지
아무개 선생님 설교 앞에서
입 다물고 하자니 참회할 때도 안 흘리던 눈물을 머금었겠지
하품은 자유를 원하지만
그것조차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세상살이, 타향살이
안 하든지 마음 놓고 하든지
눈썹 날리며 사는 이들에게는 가벼운 일만도 아닌 것을
나른한 봄의 골목,
손자 안은 할아버지의 하품이 모든 걱정 놓을 듯
토막 난 곡소리를 문밖으로 풀어놓는다
[분홍 코스모스] / 한창희
갓난아기 숨결로 다가와
어머니 표정으로 탁 트인 세상
하늘 높이 가늠 못해
어지러운 잠자리
풀 끝에서 헉헉대는데
분홍 꽃분이 들은
누구네 집 처녀일까
어째 가슴을 저리도 활짝 펼쳤는가
알고 보니
흰 구름 두루뭉술 띄워놓은
작은 연못에
기미 낀 얼굴 궁금해
슬며시 비춰보던 키 큰 노처녀들
[겨울과 봄 사이에서] / 한창희
얼마나 샛노란 봄을 기다렸을까
꽁꽁 얼은 들판에서 남몰래 울먹이며
계절 모르는 낙엽으로 뒹굴뒹굴,
거나한 삶의 유희를 꿈 꾸더니
개나리 만발한 동산으로 달려갔다네 마음부터
따사로운 햇살로 속삭일 봄은 저만치 있는데
추위를 투정하는 자신을 보아라
어릴 적이라도, 얼마 전이라도 좋겠다
처음처럼 그때 마음 그대로
순수와 사랑과 용기를 가슴 깊이 간직하였는지
봄의 정체란 잉태되는 생명의 시녀,
바람을 가르며 지나치는 급행열차 몇 칸일 뿐
울긋불긋 화려한 색에 화창한 나날이
얼을 빼앗아 환상을 주는듯해도
흰 눈 덮이는 고요한 겨울 밤보다 초라할 수도 있는 것
발 시린 깊은 산 속에 머물러
겨울 이야기를 수없이 일기장에 파묻는다 해도
스스로 부끄러움 없을 가슴이라면
꽃 피고 지는 가을, 여름, 겨울, 모두 그 안에 있으리라
달리 봄을 애태워 기다리겠는가
[심사평] / 박인과 문학평론가
"평범함 속에서 돋보이는 사유의 깊이가 신의 의지를 닮은 듯"
한창희 씨가 응모해 온 5 작품의 시가 우리에게 새로온 소식을 갖다 준다면 우리는 그 깊이에 만족할 만하다고 행복해 하며 시의 몸을 한 줄 한 줄 검색해 볼 것이다. 그는 쉬운 표현으로 시어들을 배치시켜 놓음으로써 독자들에게 거부감보다는 친밀함으로 다가오는 시를 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 평범한 일상 속에서 깊은 진리를 건져올리는 기술 좋은 낚싯꾼이다.
우선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작품을 선택하게 했으니 시의 줄을 드리워 강태공이 된 그 낚시는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은 낚인 자이다.
'세상 확 바꾸는 소리', '한 폭 수채화에 스며든 투명한 고향', '토막 난 곡소리를 문밖으로 풀어놓는다', '갓난아기 숨결로 다가와 / 어머니 표정으로 탁 트인 세상', '봄의 정체란 잉태되는 생명의 시녀' 등의 시어가 신의 의지를 닮아있다. 앞으로 좀 더 짙고 깊어지면 신의 빛깔을 투영해 낼 수 있으리라. <박인과 문학평론가>
[프로필]
한창희 / 강원도 춘천 태생/ 시인.작곡가
월간 뮤직라이프 작사.작곡가 최우수상 /오늘의 좋은 시 편집위원
첫댓글 아니~이런 희소식을 경아가 제일 먼저 알아야 하던거 아닌가요?한창희님^^** 축하 드립니다. 한창희님 시에는 문학 평론가님의 말씀처럼 신의 의지가 닮아있는듯하고 또 그렇게 보여져요.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문운과 건강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요^^**
짜리박이라는 친구가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글을 흝어 여기다 올렸네요. 겸허하게 내실을 기하려해도 뜻대로 되지는 않으니~다음 미디어 뉴스와 파란 뉴스, 뉴스 와이어까지 퍼졌습니다. 아무튼 감사합니다. 이 기쁨을 회원님들과 함께 하고싶습니다. 영상문학방의 번창을 기원하며 ^*^
대단한 시인이시군요. 아름다운 시심으로 가슴 촉촉하게 적시고 갑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계속 공부하며 도전하며 좋은 작품 많이 쓰도록하겠습니다. ^*^
청심환님의 시를 자주 읽지만 전 사실 댓글 하나 다는 것도 힘들 때가 있는데..존경스러워요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장미향기님~ 여기서 뵈니 3년전 때가 생각 납니다(댓글 사건, 아무것도 아닌 걸~ㅎㅎ) 앞으로 자주 뵈요. 고맙습니다 ^&^
그리 많은 시를 읽었는데,,시를 읽으면서 한참을 읽고 또 읽어 보고 역시 다르구나 했는데,,역쉬,,축하 드립니다,,,문학인으로써 존경 스럽습니다,,건필 하시길 바랍니다,,,건강하시길 바랍니다,,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학방에서 글에 열정적이신 분들과 늘 함께하니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 정신과 겸허를 잃지 않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막바지 추위 같습니다. 고운 밤 되세요 ^*^
감축하옵니다....^^* 시가 와닿습니다...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산은 봄맞이가 여기보다 훨씬 빠르겠죠? 고운 꿈 꾸세요 ^&^
축하 드립니다. 님의 시를 항상 읽고 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친구 덕에 안보이시던 분들을 많이 뵙네요 ㅎㅎ 좋은 한주 맞이하시길요 ^&^
축하 드립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좋은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 많이 선 뵈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