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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멜로와 JR 둘이서 각성을 했는지 믿을 수 없는 연승을 이끌며 팀을 동부 2위에 올려놓은 수훈을 세웠습니다만, 이번 시즌 내내 우리 팀의 가장 큰 이슈인 볼무브먼트와 아이솔레이션에 대한 얘기를 한 번은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벚꽃 남자 멜로의 감성의 아이솔레이션과 슈퍼 돌+아이 JR의 분노의 아이솔레이션이라… 으음, 어느 분이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표현 한 번 즈어엉말 찰지네요. 센스 돋는군요.-_-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하고싶었던 얘기들을 원기옥 모아서 한 번에 다 싸질르느라, 주저리주저리 상당한 장문이 되었으니 부디 이점은 미리 양해를 구하고요. 그럼 재밌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자뷰 데자뷰 : [deja vu] 최초의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 여러분의 뉴욕 닉스가 우리에게 보여준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2년 전의 '데자뷰'가 아닐까 합니다. 2차전에서 포인트가드 천시 빌럽스가 부상당해서 시즌 아웃이 됐고, 아마레마저 부상당하면서 부상을 달고 뛰었던 그 시리즈. 론도의 부재와 몸상태가 정상은 아닌 듯했던 가넷을 보면서 2년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결과는 뭐 시원하게 스윕당했었던 그 시리즈 말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 2년 후인 올해에 우리도 똑같이 되갚아 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것도 아시다시피 4월 한달간 2억만년 거리의 다른 평행 우주에서 여행 온 좋은사람 JR은 가버리고, 원래의 평행 우주에 있던 똘끼 충만한 JR이 3차전에 다시금 강림하면서 2년전의 빚을 제대로 되갚진 못했지만 말입니다. 다시 2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2년 전의 플옵을 보고 느꼈던 소감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무한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었습니다. 2010년대의 NBA팬인 우리는 포인트가드 전성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고요. 이것은 비단 2년 전의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작년에는 어땠습니까. 시즌 내내 포인트가드 포지션으로 골머리를 앓은 덕분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 유명한 린새니티의 탄생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볼무브먼트 따라서, 지난 2년간의 교훈을 통해 이 팀이 잘 되려면, 볼을 얼마나 잘 돌리느냐가 핵심이라는 얘기가 되겠죠. 볼무브먼트, 닉스의 오펜스를 얘기함에 있어서 해설자들이 수만번은 언급한 이 단어가 이젠 지겹기까지 하군요. 그런데, 해설자들이 거품을 물고 볼무브먼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면은 매번 똑같단 말이죠. 다른 팀원들을 한쪽 구석에 쳐박아두고 멜로와 JR이 점프샷을 쏘면 해설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광분을(?) 하기 시작합니다. '맙소사, 저들이 또다시 아이솔레이션을 하기 시작했어.' 라며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재미있어요. 아이솔레이션은 볼무브먼트와는 지극히 상반되는 것인데, 지난 2년 동안 그렇게 데이고서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는 게 말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의 학습효과는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뭐 2년전까지 갈 것도 없겠지요. 이건 지난 플옵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코트 안에 울려퍼진 감성과 분노의 아이솔레이션 하모니로 인해, STAT (standing tall and talented)이라 불리우던 아마레는 STAT에서 마지막 T를 빼야만 했습니다. 코트에서의 철저한 방관자로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는데, 그렇다고 재능을 소화기에 써버릴 줄은 몰랐습니다만. 어쨌든 뉴욕은 멜로의 팀이고, 지금은 멜로의 era인데, 저러한 얘기들은 melo-era 동안 계속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방송 관계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들은 아주 널리고 널렸습니다. 흔한 숫자 놀음일 뿐이겠지만 너무 많아서 조목조목 다 열거하기도 힘든 수준인데요. (Single Season Playoff Leaders and Records for Usage Pct, source: http://www.basketball-reference.com/) 우리의 멜로님께서는, 보시다시피 single-season playoff Usage% 부문에서 무려 올타임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고 계십니다. USG%를 설명하는 데에는 여러 단어들이 있겠지만, 그냥 대충 공격 점유율 정도로 해두죠. 뭐 혹자들은 USG%를 일컬어서 볼소유욕을 나타내주는 스탯이라고도 합니다만. 거기에 덧붙여 멜로의 이번 플레이오프 AST%인 9.8은 정규 시즌 본인의 그것인 14.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이고, 멜로 본인의 최근 5시즌의 플옵 중에 가장 낮으며, 위의 공격 점유율 증후군 선수들 중에 압도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USG%가 높은 선수들은 그만큼 공을 오래 들고 있으므로 많은 득점 뿐만 아니라 제법 많은 어시스트를 뿌려주는 것과는 반대로, 멜로는 빅맨인 말론보다도 낮은 수치라는 것은 좀 그렇군요. 아이솔레이션 그러면, 리그 최고의 볼-스타퍼인 멜로와 JR이 슛을 줄이고 패스를 해야 볼무브먼트에 관한 얘기를 안 듣게 될까요? 그건 아니겠죠. 두 사람의 역할은 스코어러이고,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이 팀에 기여를 하는 방식이니까요. 따라서,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슛을 쏘느냐가 이 팀의 볼무브먼트 문제에 관한 핵심이 되겠죠. 결국 두 선수가 어떤 방식으로 슛을 쏴야 하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문제는 시너지 스포츠를 찾아보니 웬만한 리그 스코어러 중에 아이솔레이션 비중이 가장 높은 선수가 바로 JR이고 (29.9%), 그 다음이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 (28.3%), 그 다음이 멜로더군요. (28%) 그렇습니다. 이따가 자세하게 다루겠지만,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커집니다. 그런데 멜로는 포스트업 비중 또한 20.5%나 되는 선수이므로, 리그에서 1:1 비중이 가장 높은 선수는 카멜로가 되겠습니다. 아이솔레이션과 포스트업은 수비를 마주보고 있느냐, 등지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 기본적으로 1:1이니까요. 멜로의 아이솔레이션%와 포스트업%를 더하면 48.5%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이 얘기인 즉슨, 멜로는 수많은 공격 방법 중에서 거의 절반을 1:1에 투자한다는 얘기가 되겠군요. 세상에… 사실, 아이솔레이션은 가장 간단한 공격 방법 중에 하나이며, 나름의 명백한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팀내에서 가장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라면 다른 팀원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가질 명백한 이유가 되고, 이는 팀의 베스트 스코어러에게 볼투입만을 통해서 득점을 하게끔 만드는 게 바로 아이솔레이션이니까요. 가장 득점력이 뛰어난 옵션에게 그저 볼투입만 한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도 손쉬운 방법이란 말입니까.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않습니까. (New York Knicks Isolation This Season, source : ESPN)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수비가 빡쎄지니 어쩔 수 없이 1:1이 늘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그런 성향의 감독과 선수들 때문인지는 차치하고. 상대 팀의 전체적인 레벨이나 수비 강도에 있어서 훨씬 더 험난해지는 플레이오프를 맞아 이 팀은 다시 아이솔레이션을 늘려버립니다. 정규 시즌에 15.5%였던 뉴욕 닉스의 아이솔레이션은 비중은 플옵 1라운드에서는 27.3%로 급등한 반면, ppp (플레이당 득점)과 필드골 퍼센티지는 오히려 크게 하락했군요. |
시너지 스포츠에 의하면 1라운드에 오른 16개 팀 중에, 뉴욕의 아이솔레이션에서 ppp는 0.73으로써 16위 (꼴찌), 반면 픽앤롤 상황에서는 0.98로써 16개 팀 중에서 당당 2위, 픽앤롤을 통해 킥아웃으로 스팟업 슈터에게 배달되면 1.07로써 플옵에올라온 16개의 팀들 중에 3위이고요. 또한 시너지 스포츠는 1라운드에서 닉스가 실행한 아이솔레이션 중에서 선수별 비중과 효율도 알려주는데요. 닉스가 행한 아이솔 중에, 멜로가 53.66% (ppp 0.70) - JR이 21.95% (ppp 0.67) - 펠튼은 14.02% (ppp 0.74)인데, 멜로와 JR의 엄청난 아이솔레이션 비중에 비해서 ppp는 초라하기 그지 없는 수준이군요. 참고로 ppp 수치의 유효성은 1.00을 넘으면 아주 우수한 수치이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설령 플레이오프 들어서 아이솔레이션이 늘어난 게 수비 집중도의 향상 등등 어쩔 수 없는 이유들로 인해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그럴리는 없겠지요.) 이쯤 되면 어떤 걸 줄이고 어떤 걸 늘려야 보다 더 많은 점수를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명확히 나왔다고 봅니다. 전문가들이 그저 멜로와 JR이 팀 동료들을 멍하니 구석에 쳐박아두고 쏘는 점프샷들이 보기 싫어서 하는 쓴소리가 아니라는 거겠죠. 결코 달가운 소리들은 아니지만 그저 이 팀이 더 좋아질 방법에 대한 제시일 뿐이니까요. 어시스트 뿐만 아니라 닉스에게 볼무브먼트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거듭 강조되는 이유는, 닉스는 정규시즌 경기당 어시스트 갯수에서 리그 최하위이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3점슛은 특성상 어시스트된 비중이 높은 샷이고, 이 팀은 리그에서 3점슛 성공이 가장 많은 팀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 심각하죠. 가뜩이나 어시스트 숫자가 없는 팀인데, 어시스트된 비중이 높은 3점슛 시도가 많은 팀이라는 얘기는, 상대적으로 그만큼 2점슛에서는 어시스트 숫자가 더욱더 부족하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닉스는 성공시킨 필드골 중에서 어시스트된 샷의 비중 (%AST=AST/FGM) 에서도 리그 최하위인데, (52.7%) 닉스보다 한 단계 윗 순위인 새크라멘토보다 3%나 적은 꽤나 큰 수치로 최하위라는 데서 그 문제가 크고요. 더욱 심각한 문제는, NBA.com/stats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대로 3점슛을 제외한 순수한 2점슛만의 %AST에서도 역시 리그 최하위, (39.8%), 그러나 2점슛에서는 훨씬 더 심각한 게, 29위 브루클린보다 무려 9%나 뒤진 압도적인 최하위군요. (헐?) 플옵에서 2점슛의 %AST는 더욱 하락해서 (!!!) 고작 34.3%에 불과한 역시 최하위. 빌어먹을, 꼴등한 게 뭐 이렇게 많은지… 따라서 이건 그만큼 터프샷이 많았고 1:1 개인 공격이 많았다는 걸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지표겠죠. %UAST (100%-%AST)는 어시스트되지 않은 샷의 비중인데, 당연한 얘기겠지만 닉스는 %AST에서 리그 꼴등이므로, 웬만한 %UAST 스탯에서는 리그 최고의 팀입니다. 물론 최고라는 게 숫자가 최고 높아서 최고일 뿐, 결코 최고가 아닌, 실상은 최악이라는 얘기가 되겠지만요. 보시는 바와 같이 닉스는 어시스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스탯에서 최악인지라, 명실상부한 리그 최악의 어시스트 팀입니다. 경기당 어시스트 숫자에서 꼴등인데, 어시스트 된 비율에서도 꼴등인 건 당연한 이치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2점슛의 %AST에서 저렇게 압도적인 꼴찌라는 것은 좀 심하군요. 얼마나 1:1을 해댔으면 이런 황당한 수치가 나오냔 말입니다. 시너지 효과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전에서 썬더의 감독인 스캇 브룩스가 닉스를 두고 best shooting team in the planet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스캇 브룩스의 표현대로 이번 시즌 3점슛 시도 갯수와 성공 갯수에서 리그 1위인 이 팀의 아이덴티티는 3점슛입니다만. 한가지 생각해볼 문제는, 닉스는 48분당 페인트존 득점에서 정규시즌 리그 최하위, 플옵에서는 15위 (뒤에서 2등, 최하위 보스턴) 이런 상황이라 안정적인 골밑 득점이 부족한 팀이라는 겁니다. (많은 닉스 팬들이 재활왕 아마레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겠죠.) 아무리 3점슛에 강점이 있는 팀이라 해도 그렇다고 3점슛을 경기당 40개 50개씩 던질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2점을 어떻게 넣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고, 이 팀에서 create own shot이 가능한 선수는 펠튼, JR, 멜로 세 명이므로, 세 선수가 어떻게 공격을 푸느냐가 쟁점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결코 멜로와 JR이 미워서, 혹은 까기 만만해서 사람들이 이들에게 비판의 시선을 보내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멜로와 JR이 블랙홀이라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합니다. 아이솔레이션은 필요악에 가깝지만 그래도 긴박한 순간이라던가, 수비가 빡빡할 때는 필요하긴 합니다. 터프샷을 지양하고자 볼을 돌렸는데 슛찬스가 나지 않는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에 쫓겨서 던지는 샷은 터프샷이 되니까요. 그래서 혼자 드리블을 통해 슛을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이런 성향의 선수가 로스터에 꼭 필요하긴 합니다만, 하나도 아닌 둘이, 그것도 비슷하게 저러니 문제겠죠. 이건 NBA.com/stats를 이용해서 제가 직접 만든 표인데요. 리그에서 두 선수의 평균 득점 합이 가장 높은 선수들의 조합 중에서, 그들이 각자 올린 많은 득점 중에 다른 팀원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두 선수간의 시너지 효과를 알아볼 수 있는 간접적인 참고 지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combined PPG : 두 선수의 경기당 평균 득점의 합. *assist to each other : 두 선수가 서로에게 건내준 어시스트의 숫자의 합이 되겠습니다. JR의 정규 시즌 2점슛 %UAST (성공시킨 2점슛 중에 어시스트 되지 않은 2점슛 비중)는 무려 82.9%로써, 필드골 500개 이상을 시도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 중에 그레비스 바스케즈, 자미어 넬슨에 이은 리그 3위이고, (참고로, JR의 뒤에는 직접 볼을 운반하는 수많은 포인트가드들만이 있을 뿐입니다.) 멜로의 2점슛 %UAST는 72.1%로써, 멜로 또한 포워드 중에서 단연 리그 선두인데요. 재밌는 건, 저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둘은 서로에게도 결코 A패스를 하지 않는군요. 둘이 같이 뛴 경기가 수십 경기에 달하고 경기마다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 20분이 넘어가는데, 저정도의 스탯은 딱히 패싱에 별다른 부담도, 그리고 필요성도 없는 빅맨 둘끼리의 조합에서나 나오는 스탯이겠죠. 드와이트 하워드가 코비 브라이언트에게 건내준 어시스트 13개가 도표 중에서는 개인 최저인데, 하워드는 센터니까 그냥 그렇다 치고요. 정규 시즌 동안 멜로가 JR에게 건내준 어시스트는 29개, JR이 멜로에게 건내준 어시스트는 26개. 챈들러 파슨스가 제임스 하든에게 건내준 43개의 어시스트보다 멜로와 JR의 합인 54개가 간신히 더 높았을 뿐입니다. 이를 통한 간단한 결론의 도출 : 1. 둘이 코트에 같이 있으면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2. 둘은 시너지 효과는 없지만, 그래도 사이가 너무 좋은 탓인지, 사이 좋게 너 한번, 나 한번 1:1만 번갈아가면서 했다. 물론, 앞서 언급했다시피 멜로와 JR의 역할은 스코어러이므로, 패싱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JR이 없고 멜로가 혼자 있을 때는 멜로가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고, 멜로가 없고 JR이 있을 땐 JR이 득점을 해줘야죠. 하지만 둘이 동시에 있다면? 이건 분명 다르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여기서 더욱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소개해보자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은 원래 멜로와 아마레의 조합에 대한 우려가 컸었죠. 그럼 아마레가 멜로와 JR에게서 받은 어시스트는? NBA.com에 의하면 아마레는 멜로에게 19개, JR에게 26개를 받았는데요. 재밌게도 이는 뉴욕의 포인트가드들이 아마레에게 배달해준 어시스트보다 더 많은 갯수더군요. (펠튼 16개, 프리지오니 14개) 아시다시피 아마레는 올해도 부상으로 고작 29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걸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67경기나 함께한 JR과 멜로가 주고 받은 어시스트 갯수가 얼마나 적은 것인지 간접적인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플옵 1라운드 6경기 동안 멜로가 JR에게 건내준 A패스는 단 하나, JR이 멜로에게 건내준 A패스는 아예 없었음. 어제 2라운드 1차전에서 멜로가 JR에게 건내준 A패스는 단 하나, JR이 멜로에게 건내준 A패스는 역시 아예 없음. 1라운드 플옵에서 보스턴에게 패했던 4, 5차전, 멜로가 성공시킨 필드골 중에 어시스트 받은 숫자 : 4차전은 성공시킨 필드골 10개 중에서 단 하나, 5차전은 성공시킨 필드골 여덟 개 중에서 두 개. 따라서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진실은, 닉스는 어시스트에 관련된 거의 모든 스탯에서 리그 최악의 팀이라면, 멜로와 JR은 본인들의 수많은 1:1 공격으로 인해 %AST (성공시킨 필드골 중에 어시스트 받은 비율) 에서 만큼은 리그 최악의 선수들 중 하나라는 거겠죠. 아니, 하나가 아닌 그것도 둘씩이나. 판타지스타 마지막으로, 예전에 순간이동님의 글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우드슨이 이런 인터뷰를 했다죠? Q : 카멜로가 볼 스타퍼(ball stopper)라는 얘기를 질리도록 듣고 있는데요. A : 다들 그런 얘기를 해. 하지만 난 동의하지 않아. 코비의 손에 공이 있을 때, 다들 즐겁잖아. 르브론, 웨이드, 듀란트의 손에 공이 있을 때 다들 미치도록 열광하지. 나도 멜로의 손에 공이 있을 때 즐거워. 바로 좋은 일이 생기거든. http://cafe.daum.net/ilovenba/2YQF/3274 (흔한 아이솔레이션 신봉자의 답변 : 순간이동님의 글에서 발췌, 미리 말씀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무단으로 퍼와서;;) 멜로팬 여러분은 카멜로 앤써니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싶군요. 저는 우드슨의 저 인터뷰를 보고나니 제가 멜로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뜬금없이 축구 얘기를 하자면, 축구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판타지스타 (fantasista, 이태리어입니다.)라는 게 있는데요. 이태리 말로 판타지스타란, 공을 잡으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기대를 갖게 만드는 선수를 뜻합니다. 멜로에게 공이 가면, 이번엔 어떤 무브로 득점을 할지, 팬으로서 머릿 속에 상상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전매특허인 멋드러진 잽스탭을 내밀고 점프샷을 쏠지, 원드리블을 치고 스텝백 점퍼를 쏠지,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치고 풀업 점퍼를 쏠지, 포스트업을 치고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점퍼를 쏠지… 이런 멋진 무브 이후에 슛폼의 우아함 만큼은 올타임급에 속하는 멜로만의 슈팅 스트로크를 좋아해서 멜로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써놓고 보니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아이솔레이션 공격에서 나오는 것들이군요.-_- 카멜로의 오랜 팬으로서, 저런 무브를 본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었죠. 얼마나 많은 카멜로 팬분들이 이 조악한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멜로 팬이 된 이유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면 다른 멜로팬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하리라 생각되고요. 그리고 누가 보면 마치 멜로 헤이터인냥 제가 항상 멜로만 깝니다만, 멜로에게 애정도 큰만큼 기대하는 바도 큰지라 그러기도 한데요. 마지막으로 그놈의 허울 좋은 숫자놀음 하나만 더 소개하자면, 시너지 스포츠에 따르면 멜로가 아이솔레이션에서의 야투율은 39.7%이지만, 스크린을 이용해서 픽앤롤 볼핸들러로 변신을 하면 야투율이 거의 10% 가까이 올라서 48.8%가 되더군요. 매번 이야기 하는 말이지만, 개인 공격하는 거야 이해는 되는데, 그럴 거면 스크린이라도 자주 좀 이용해라 이겁니다. 아이솔레이션이 애초에 필요악이고 팀의 볼무브먼트를 해치므로 지양해야 한다는 게 이 글의 요지입니다만, 팀 뿐만 아니라 멜로 본인에게도 '너무 많은' 아이솔레이션은 독입니다. 아무리 엘보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의 트리플 스렛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도, 현대 농구에서는 예전보다 아이솔레이션으로 득점하기가 어려워진 건 주지의 사실이겠죠. 또한 시너지 스포츠에 의하면, 수많은 공격 방법 중에 멜로는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의 야투율이 가장 낮거든요. 그런데도 하필 가장 많이 시도하는 게 아이솔이라 주구장창 아이솔을 하고 있으니… 아이솔을 줄이라는 게 결코 멜로더러 샷을 줄이고 희생을 하라는 뉘앙스가 아닙니다. 아이솔레이션을 줄이면 본인도 좀 더 쉬운 슛 찬스를 통해 보다 높은 효율을 기록할 수 있고, 팀으로서도 다른 팀원들이 멜로의 샷 셋팅에 참여를 하게되므로 본인들도 슛 찬스를 엿볼 수 있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모두에게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는데도 계속 아이솔을 고집하니 답답할 수 밖에요. 예전에는 멜로가 1:1을 위해 공을 달라고 자리만 잡아도 나를 한없이 설레게 만들었다면, 슛을 미스하더라도 멋드러진 무브를 보는 게 낙이었다면, 이제는 '아 작작 좀…', '이왕 그런 거 제발 넣기라도 해라' 이렇게 조마조마하고 마음 졸이는 팬심으로 변했습니다. 멜로가 부디 저런 조바심을 제발 좀 덜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멜로는 런던 올림픽 팀에서 간단한 캐치앤슛만으로 얼마나 막강한 효율을 보여줬는지, 또한 본인의 스킬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본인의 슛팅 릴리즈가 얼마나 광속인지를 잊은 채로 플레이하는 건 아닐까요. 아이솔레이션을 줄여도 충분히 잘 해줄 선수가 카멜로 앤써니일 텐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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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솔레이션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시도하는게 맞죠. 그런데 더블팀을 유발하고 여유롭게 우리팀 선수들을 보면서 패스에 대한 위협을 심어줘야 되는데 닥치고 슛만 쏘고 있으니 아쉽긴 하네요. 실제로 1/2월에는 그런 플레이를 많이 했습니다. 패스도 잘 뿌렸구요. JR은 원래 그런 변수니까 그렇다쳐도 멜로는 여유를 좀 더 갖고 달라져야 2라운드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훌륭한 글입니다!
별하님의 애정이 듬뿍이 느껴집니다~ 스트레스도 함께요~ ^^;
멜로가 공잡았을때 우드슨은 즐거울지 모르겠으나 전 전혀 즐겁지 않더군요.
패스라는 선택지가 거의 배제된 플레이를 보는게 무슨 재미가 있다는 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