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 온 수신오도 회원 10명은 왁자지껄한 주막촌 아래 있는 승선장에서 배에 올랐다. 해맑은 회원들의 얼굴표정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순진무구한 어린아이 같았다.
저는 정오 모임의 약속시간을 못 지켜 회원들에게 민폐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 앞서고 유람선 승선은 포기한 상태였다. 집에서 시간적인 여유 없이 출발한데다 나루터 반대편으로 인도해 준 내비 때문에.
다시 나루터로 와서 유람선이 회항하기를 기다리면서 20여분이 지나자 갑자기 여여심님이 나를 잡았다. 반가웠다. 제 때문에 12시 출발 배를 13시로 연기시키고 점심부터 먹는다고 회원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에 앞서 우담님도 볼일을 보고 급히 온다고 찾는 중이었다.
시간약속을 안 지켜 정심님 여여심님이 애간장을 태우며 통화하던 일, 회원들의 시간을 허비한 죄 커건만, 정심 회장님 더 반갑게 맞아주고 회원 어느 한 사람도 늦은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으니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사는 사람들이었다. 감동된 순간이었다. 오히려 제가 늦는 바람에 늦게 온 우담님도 같이 뱃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오히려 내편을 들며 위로해주었다.
승선하자 뱃고동을 울리며 출발하는 배의 엔진소리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발라드풍의 유행가가 가을의 마음을 흔들고 회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정겨운 이야기를 강물에 풀어 보냈다. 나루터를 출발해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달성습지를 지나 강정보가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갔다가 회항하며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배가 지나가면서 저 강변 군데군데, 머리에 은빛을 달고 서있는 갈대군락지들, 둑 경사면에 노란 얼굴을 무더기무더기 드러낸 들국화들, 아직은 물들지 않고 푸름을 유지하고 서 있는 은행나무 군락지, 가로수 사이사이로 난 자전거길, 그 길 위로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물위로는 돌고래 같은 수중보트가 굉음을 내며 물을 차고 달리며, 하늘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전경들이 아스라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가득한 물이 넘실거리며 서로 비쳐 한 덩이가 되어 천지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어찌 마음이 들뜨지 않으리오. 특히 석양 무렵의 사문진의 모습이 백미랍니다.
하선 후 조용한 잔디밭에 둘러 앉아 수행에 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회원들에게 한 개의 정보라도 더 주기위해 애쓰시는 정심님. 기초이완수행시 더불어 알고 있어야 할 점과 같이 해야 효과가 배가 되는 작은 동작들을 알려주고 따라하게 했다. 장치기시 절대 얼굴모양이 일그러져서는 안 되고, 너무 힘주어 억지로 횟수를 늘리려고 해서는 이완에 역행이 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저도 수행한지 2개월이라 배마사지에 볼공보다 옥선구가 더 효과가 있었고, 선사님 가라사대 ‘달마대사가 마음자리는 단전에 있다’는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아이로니컬하게 배를 혹사시키니 마음이 느긋해지고 편안해지니 그동안 배를 너무 편하게 해주었는지 모르겠다.
정심님은 횡경막을 아래로 내리려면 목 근육부터 풀어야 하며 이어 사각근, 배 곧은 근육, 늑골, 장요근 푸는 방법 등을 차례차례 설명하고 여러 동작을 시범 보이고 따라하게 했다. 또한 홍경천과 귀후비개를 가져와서 코 안으로 직접 넣고 코청소하는 방법을 시범 보이며, 회원들 모두 주의 집중하며 따라서 실습했다.
대구소모임은 정심님의 애정 어린 헌신과 지도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원들에게 하나의 정보라도 더 주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오랫동안 이 분야에 발을 담아 인체와 수행에 박학다식하여 막힘없이 질문에 응하신다. 정심님 같은 분 때문에 수행을 게을리 할 수 없으며 무심인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을 격려하고 채찍질하는 모습은 수신오도의 본보기며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여심님도 부군 정심을 닮아 서먹서먹한 나에게 다가와 살이 빠졌으니 몸의 불필요한 물질들이 빠지는 현상이라 귀띔해 주며 안심시켜주니 역시 부창부수다.
처음 만난 도반님들. 금오산님은 스스럼없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어 편하게 대할 수 있었고, 토성인님은 mms사용법에 대해 정보를 주셨는데 mms2 라는 캡슐로 된 것을 먹으면 복용하기 편하다고 했으며, 성동님은 젊잖게 말없이 경청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순늠이님은 볼공마사지로 늑골을 다쳤는데 볼공마사지 시에 나일론 같은 매끄러운 천의 옷을 입지 말라고 했습니다. 좋은 정보 귀담아 들었습니다. 실상님은 총무로서 안면 가득 웃음을 머금고 회원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으며 일처리가 야무집니다. 나르샤님도 시종일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으며 행복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처음 만난 수신오도 도반님들은 모두 전생에서 만난 인연들처럼 구면 같습니다.
화원유원지에서의 뱃놀이도 정심님이 회원 참석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선택했을 것이며, 얼마 전에는 사문진나루터에서 임동창의 100대 피아노 연주회, 대구 동화사 대불 앞의 국화전시회의 야경 등을 소개하여 멋과 풍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문화적인 교양인으로까지 회원들을 업그레이드시킵니다. 적극 발로 뛰면서 정보를 찾고 회원들을 모두 참석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정심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회원들 모두 즐거운 뱃놀이, 맛난 음식들, 이완에 관한 알찬 정보들로 몸과 마음이 행복과 웃음으로 가득하여 돌아가는 뒷모습의 발걸음이 가벼웠다.(참가자: 정심 우담 금오산 토성인 성동 여여심 실상 순늠이 나르샤 청솔21)
첫댓글 행복한 순간들이 머리속에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 남쪽나라 그곳에 정법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네요((()))
청솔님!
언제나 열심히 편안하게
이완 수행하시는 모습 보기좋아요()
이젠 몸과 마음의
변화까지 느끼면서
달려가십니다.
본성을 찾을때까지
서로 공유하면서 손잡고 꼭 같이가요^♡^
청솔님의 문장력이 가히 일품 이십니다
어찌 그리 세세하게 감칠나게 구성지게 쓰시는지
한편의 베스트셀러를 읽은것 같이 가슴이 시원하면서 웅클 합니다
그 동안의 내공이 여과없이 분출 되어 무심의 세계에서 온전한 평화를 누리시기를 고대합니다
청솔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청솔님!!!!!
함께 하지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늘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살뜰이 챙겨주시는
회장님을비롯 함께자리하신 도반님들의
소통의 장에 따뜻한 온기를 느낍니다
법연에 감사드리오며!!!!!♡♡♡_((()))_
청솔님 소모임날을 현장에서 보는듯
멋지게 표현해 주시며 무심의 대자유를
향해 끝까지 함께 하길 발윈하며
감사드립니다 __((()))__
청솔님!!!!!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도반님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