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그래픽카드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AMD RADEON HD7000 시리즈와 엔비디아 지포스 GT600 시리즈의 출시를 꼽을 수 있다. 타히티 아키텍처를 사용한 AMD HD7000 시리즈와 케플러 아키텍처를 사용한 지포스 GT600 시리즈의 등장은 한동안 조용했던 그래픽카드 시장을 격랑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아직까지 이 제품들이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층 높아진 3D 그래픽 성능과 줄어든 전력 소모량은 정체됐던 그래픽카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주며 이슈를 만들어냈다.
대작 게임들의 연이은 출시 역시 화제였다.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 소울 등 대작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됨에 따라 한동안 침체됐던 그래픽카드 업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잘 만든 게임 하나가 PC업계를 먹여살린다'는 공식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된 셈이다.
지난 상반기 그래픽카드 시장의 트렌드는 어땠는지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통해 알아봤다. 참고로 다나와 리서치는 다나와 연동몰과 제휴몰의 판매량을 합산한 것으로 전체 시장의 판매량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엔비디아 우세 속에 AMD 선전
엔비디아의 우세였다. PC방 수요를 등에 입은 엔비디아는 평균 6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반기를 승리로 마쳤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라데온 HD6000 시리즈를 앞세운 AMD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엔비디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시간에 역전을 바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하반기에는 50%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엔비디아 우세승, AMD 빠른 속도로 추격
제조사별 점유율 : 이엠텍 시장 영향력 더욱 강화돼
상반기 그래픽카드 시장은 이엠텍으로 시작해 이엠텍으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엠텍의 선전이 돋보였다. 엔비디아 플랫폼의 이엠텍 브랜드와 AMD 그래픽카드인 사파이어(이엠텍 유통)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두 브랜드를 합치면 점유율이 40%가 넘는다. 이엠텍 제품은 1월에 비해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사파이어가 급상승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 점유율 1,2위 모두 이엠텍이 차지
칩셋별 점유율 : 게임 이슈에 힘입은 중고가 그래픽카드의 약진
판매량을 칩셋별로 나눠본 결과 AMD RADEON HD685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550 TI/560/560 TI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상대적으로 보급형 제품들의 판매량은 줄었다. 이 중 HD6850과 550TI, 560은 10만원 중후반대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웬만한 온라인 게임을 풀옵션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포스 GTX560 TI는 2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반면 보급형 제품으로 분류되는 지포스 GT440과 GT520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게임을 돌리기에 다소 부족한 제품들이다보니 4~5월쯤 시작된 게임 이슈에 편승하지 못했던 것이다.
▲ 10만원 중반대 이상의 중고가 제품 판매량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