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이종범, 날아라 김종국.'
이종범(32)이 돌아왔다. 김종국(29)이 스파이크끈을 고쳐맸다. 기아의 '믿는 도끼' 기동력이 다시 살아난다.
'소총부대' 기아의 으뜸 무기는 8개 구단 최고의 기동력. '거북이과' 장성호 김상훈을 제외하고 타자 대부분 '그린라이트 면허증'을 손에 쥐고 있다. 14일 현재 103개를 기록하며 팀 도루 1위다.
물론 중심에는 1번 이종범과 2번 김종국이 자리잡고 있다. 자신의 한시즌 최다 기록(96년 22개)을 넘어선 김종국이 31개로 이 부문 1위, 이종범이 28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의 공격은 이 두사람에서 시작된다. 1,2번이 출루한 뒤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공격의 물꼬를 튼다. 이후 해결사 3번 장성호, 4번 펨버튼, 5번 김경언(신동주)이 나가 찬스를 쓸어담았다.
그러나 이종범이 지난달 30일 왼쪽 광대뼈 골절상을 입은 뒤 '득점 공식'에 금이 갔다. 팀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가운데 톱타자로 나간 김종국이 갑자기 흔들렸다. 5경기에서 단 1개의 도루도 추가하지 못하고 실패만 1개 기록했다.
하지만 이종범이 복귀함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
김종국이 톱타자의 부담감을 털어냈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종범은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출루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배터리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종범 스스로 통증을 참아내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이종범 부상 후 5경기에서 1승4패(14일 현재). 멈춰섰던 기아차가 브레이크를 풀고 가속 엔진을 작동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