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안녕하세요 고2, 중2 두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4학년 때 아빠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혼자 두 아이들을 아빠 있을 때와 변함없이 키우려고 나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다행히 두 딸은 워낙 착하고 주위에서도 항상 사랑받는 아이들로 컸지요. 그런데 둘째가 중1때부터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손목에 자해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 흔적을 본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결손 가정이지만 어떤 집보다 화목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었을까요? 물론 혼자 벌어 키우다보니 경제적으로는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거든요. 처음엔 사춘기 접어들면서 여중생들이 흔히 하는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정말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내가 더 관심을 갖고 사랑을 더 많이 주면 없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저에게 심하게 꾸지람을 듣거나 친구들과 관계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그런 행동을 하더라구요. 그 상처를 보는 게 너무 끔찍합니다. ㅠㅠ 친구들과 관계가 좋고 재미있으면 아주 밝고 쾌활하고 아주 유머러스하게 잘 지냅니다.그런데 여중생들 아시잖아요? 친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삐져서 말도 안하고.. 그러면 우리딸은 그걸 못 견뎌 해요.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강하게 어필도 못하고 혼자 울기만 합니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자면 제 마음은 갈갈이 찢어집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반항하고 소리를 지른다거나 그런 적은 없거든요 애교도 많고요. 공부는 잘하지 않지만 예술적인 감각은 좋은 아이예요. 엄마가 이야기하면 알겠는데 힘들 땐 엄마 생각도 안 나고 자기도 모르게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저마저도 모진 풍파를 이겨내며 아이들을 지금까지 지켜왔거든요. 근데 저도 자꾸 무서운 생각이 들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지네요... 상의할 남편도 없으니 혼자서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너무 힘듭니다.
저보다도 위태로운 저의 둘째딸을 꼭 지켜내고 싶네요
A:안녕하세요. 따님의 일로 걱정이 많으시군요.
남편의 부재에도 열심히 두 딸을 키우려 하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에게는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충격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상담현장에 온다면 아빠의 죽음에 대해 애도의 작업을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사춘기가 접어들면서 감정조절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충동적인 마음으로 자해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기저에 불안이나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은 없는지 심리검사 등을 통해 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본 심리 상담센터에 내방하시면 좋겠으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으신다면 요즘에는 학교 위 클래스 등에 상담선생님들이 상주하고 계시므로,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까운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청소년복지기관 등에서도 무료 등의 상담을 받으실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자녀분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서 내적인 힘을 기르고, 자해의 문제를 해결받기를 바랍니다. 어머니께서는 절대로 꾸지람을 하지 마시고, 온정적이며 대화를 시도하는 태도를 유지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자해를 하는 우리자녀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1.아이의 스트레스와 무게감을 함께 나누어 주세요.
청소년기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독립적으로 잘 풀어갈 수 있는 만큼 성장하지 못 했어요.
따라서 자신이 느끼는 강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찾은 방법 중 자신의 신체를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강한 무게감을 함께 나누어 주시고 방법을 함께 찾을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 준다면 아직 독립적이니 못한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예요.
2. 자해를 그냥 사춘기의 일탈로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자해는 스스로에게 체벌을 하는 행위입니다. 부모로써 그저 사춘기의 일탈로 그냥 넘겨서는 안되요. 그리고 이 자해에 대해서 무조건 나무라거나 비난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 자녀도 이 자해가 안좋은 행위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이 상황을 이해해 주시고 자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 이 아이들은 좋지 못한 감정 조절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답니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우린 자녀를 이해해 주세요. 아시죠? 충분한 대화의 힘을~ 어렵지만 제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심리상담을 받아 보세요.
이 아이들은 자신의 스트레스, 불안, 우울, 짜증과 같은 상활에 직면했을 때 이 감정을 없애고자 자해를 할 수 있어요. 평소에 죽어 있는 것 같고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드는데 자해를 함으로써 살아 있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는 완벽주의적 성향이나 자기 비난적 성향이 강할 때 자신에 대한 처벌로 자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자해를 하다 보면 이를 숨기기 위해서 학교나 사회적으로 위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자해행동이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멈추고 싶다는 바람이 아이에게 있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심리상담센터에서 좋은 도움을 드릴 수 있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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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진선주.청소년의 자해행동에서 자살 의도 유무에 따른 집단간 심리특성 차이와 예측변수 탐색. Journal of Emotional & Behavioral Disorders
2022, Vol. 38, No. 2, pp. 255~280. https://doi.org/10.33770/JEBD.38.2.11
김지윤, 구민정, 황희훈, 이동훈. 비자살적 자해의 특성에 따라 분류된 각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및 보호요인.Korean Journal of Counseling 2022, Vol. 23, No. 2, 69-98
https://doi.org/10.15703/kjc.23.2.202204.69
반건호. 손목긋기 자해는 자살의 전조증상인가?. 정신의학신문:경희대학교 소아청소년정신과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457432&memberNo=23841638&vType=VERTICAL
이정민기자.자해하는 청소년, 현명한 부모의 대처법.환경일보. 2023.3.10.
http://www.hkb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2336
김인수.[Doctor’s Mail]습관적인 자해, 이유를 모르겠어요.
정신의학신문.2022.12.22.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3929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