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63) – 소백산 모데미풀
1. 모데미풀
하늘이 외로운 날엔
풀로 눈을 뜬다
외로움에 몸서리치고 있는
하늘의 손을 잡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아도
하늘은 눈물을 그치며
웃음 짓는다
외로움보다 독한 병은 없어도
외로움보다 다스리기 쉬운 병도 없다
사랑의 눈으로 보고 있는
풀은 풀이 아니다 땅의 눈이다
―― 문효치, 「모데미풀」
▶ 산행일시 : 2026년 4월 16일(목), 맑음, 미세먼지 보통
▶ 산행코스 : 다리안관광지,천동계곡,천동삼거리,비로봉,(뒤돌아 하산)
▶ 산행거리 : 이정표 거리 15.0km
▶ 산행시간 : 06시간 56분(08 : 25 ~ 15 : 21)
▶ 갈 때 : 청량리역에서 KTX열차 타고 단양역으로 가서(요금 13,000원), 군내버스 타고 다리안관광지로 감
▶ 올 때 : 다리안관광지 천동주차장에서 택시 타고 단양역으로 가서(요금 16,900원), KTX열차 타고 청량리역
으로 옴
전에 올렸던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이어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245. 행궁(行宮)
원진(元稹)
텅 비어 쓸쓸한 옛 행궁
궁의 꽃들만 적막히 붉게 피었네
흰 머리의 궁녀 아직도 있어
한가로이 앉아 현종의 일을 이야기하네
寥落古行宮
宮花寂寞紅
白頭宮女在
閒坐說玄宗
주) 집평(集評)의 일부이다.
ㅇ 白樂天(白居易)의 〈長恨歌〉와 〈上陽宮人歌〉, 元微之(元稹)의 〈連昌宮詞〉는 開元 연간에 궁중의 일을
말한 것이 가장 깊고 절실하다.
그러나 微之의 絶句 〈行宮〉은 말이 적으면서도 뜻은 넉넉하여 無窮한 맛이 있다.
246. 劉十九에게 묻다(問劉十九)
백거이(白居易)
푸른 거품 이는 새로 빚은 술
붉은 진흙의 작은 화로
날 저물고 하늘엔 눈 내리려 하니
술 한잔 하지 않으려는가?
綠螘新醅酒
紅泥小火爐
晩來天欲雪
能飮一杯無
주) 집평(集評)이다.
ㅇ 손 가는 대로 썼으나, 모두가 妙諦를 이루었다.
ㅇ 평범한 일은 사람마다 마음속에 있으니, 문필로 잘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꽃과 강에 촉발되어 그것을 그려내면
절창이 된다.
이 시가 바로 그렇다.
글자상으로만 논한다면, 날이 추워 눈이 오려 할 때 집에서 빚은 술이 새로 익고 화로에서는 온기가 생겨 평소에
마음에 두었던 사람을 초청하여 청담을 나누며 술을 마시니, 이러한 정경은 참으로 아름답다.
말구의 ‘無’자는 묘하게 묻는 말로써, 천 년이 지나도 귓가에서 그 소리를 듣는 듯하다.
역주) 劉十九는 劉氏 성을 가진 열아홉 번째 항렬의 사람을 말한다. 백거이가 江州司馬로 좌천되었을 때 사귀던
친구인 嵩陽處士라는 설이 있다.
247. 하만자(何滿子)
장호(張祜)
고향은 삼천 리
깊은 궁궐에서 이십 년
한 가락 하만자 소리에
두 줄기 눈물 임금 앞에 떨어진다
故國三千里
深宮二十年
一聲何滿子
雙淚落君前
주) 집평(集評)의 일부이다.
ㅇ 장호의 시에 ‘故國三千里 深宮二十年’이라고 하였는데 杜牧이 칭송하여 시를 짓기를 “가련하도다. 고국 삼천 리
의 노래, 그저 부른 가사가 여섯 궁전을 가득 채웠네.[可憐故國三千里 虛唱歌詞滿六宮]”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鄭谷이 말하기를 “張生(張祜)의 故國三千里라는 노래를 아는 자는 오직 응당 杜紫微(杜牧)가 있을 뿐이
다.”라고 하였다.
제현들이 시를 품평한 것이 이와 같으니, 장호의 시명이 어찌 귀중하지 않겠는가?
역주) 何滿子는 당나라 현종 때 유명한 가수의 이름에서 유래한 곡조의 이름이다.
248. 낙유원에 오르다(登樂遊原)
이상은(李商隱)
저물녘 마음이 편치 않아
수레를 몰아 古原에 오르다
지는 해 무한히 좋다마는
다만 황혼에 가깝구나
向晩意不適
驅車登古原
夕陽無限好
只是近黃昏
역주) ‘樂遊原’은 地名으로 장안 시내 동남쪽에 있는데, 지세가 높아 장안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원래는 秦나
라 宜春苑인데, 漢나라에 들어와 宣帝 神爵 2년(B.C. 59)에 樂遊廟를 설치하면서 樂遊原이 되었다. 樂遊苑이라고
도 한다. 唐나라 武后 치세 때 太平公主가 이곳에 정자와 누각을 세웠다. 매년 정월 그믐, 삼월 삼짇날, 구월 중양절
에 장안의 남녀들 대다수가 이곳에 모여 경치를 즐기며 놀았다.
첫댓글 또봐도 귀엽고 정갈한 모데미!
꽃이 더욱 예쁘게 보이는 것은 내가 늙어가는 증표라고 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