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하나 떨어져도 봄날은 줄어든 다는데
봄날은 간다, 이제 세월은 5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다음 달, 6월부터는
여름이 시작된다. 봄날은 아름다웠다, 봄꽃은 예뻤고, 향기로웠다. 연초
록도 싱그럽고, 신선했다. 그렇게 2025년 봄도 주변에서 이제 떠나려
한다. 가는 봄, 서러워 술 한 잔하며 잠시 취해 보고도 싶다.
이 해 봄날, 복수초, 매화등 봄꽃 찾아 다니느라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늘 즐겁고 신났다. 추위속에서도 그 차가움을 이겨내고, 피어낸
봄꽃의 생명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우리가 너무 자주 접했던 노란
개나리, 풍성했던 하얀벚꽃, 민들레, 진달래, 철쭉, 영산홍~까지 대부분
꽃들은 이제 하나, 둘 꽃잎을 떨구었다, 보이진 않지만 꽃이 졌다고, 아
니 없다고 멀리해서는 안된다, 사실 꽃이 진자리엔 토실, 토실 열매가
맺혔다. 꽃이지지 않으면, 아니 피지 않았다면 열매는 맺히지 못한다.
봄날의 꽃은 이제 사라져 가지만, 꽃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많은 꽃들이 남아있다. 작은 꽃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꽃을 완성하는 수
국은 이제부터 곧 꽃을 풍성하게 피운다.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온실에
서 자란 수국은 이미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색상도 다양하고, 크기도 커
서 한 송이만으로도 탐스럽다. 수국은 개화기간이 1개월 이상이다, 오래
간다. 대전근교에서는 충남 공주 유구면에서 열리는 "유구 수국꽃 축제"
가 볼만하다, 금년에도 다녀 올 예정이다. 천변따라 자연속에서 풍성하
게 조성한 수국단지. 멋진 축제다. 정말 가 볼만한 수국의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원예식물이긴 하지만 "카랑코에" 가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꽃도 피고, 지며 오래간다. 사계절 꽃을 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
해 꾸준히 사랑받는 꽃식물이다. 마다가스카르가 자생지인 "카랑코에"는
열대지역을 중심으로 약 100여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한 장미와 연꽃도 여름꽃이다. 요즈음은 품종개량을 한 미니 장미가
인기다. 색상도 흰색부터 분홍, 주황, 빨강등 선택의 폭이 넓어 흥미
롭다. 이 처럼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살펴보면 봄꽃이 지더라도 꽃이 없
어지는 게 아니다, 이제 봄 꽃의 황홀감에서 벗어나 여름 꽃의 우아함을
반겨보자. 여름 날의 짙은 신록도 즐겨보자, 이제 초록세상은 우리를 부
르고 있다.♧
유홍준의 저서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의 책 표지를 열면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2024,11월 창비刊 . 22,000원)
"香睡春濃"(향수춘농)
향기속 잠든 사이 봄은 무르익어 가네.
첫댓글 꽃잎이 지는것 자연의 섭리 또다른 새로운 꽃이 차례로 피어나가는가겠죠
네“청우우표”님
바쁘실텐데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뵐수있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