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순위는 달랐다. 지난해 프로야구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23)이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했다.
신정락은 개막일인 27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해 0.1이닝을 던졌다. 비록 한 명의 타자를 상대했지만 투구의 질이 달랐다. 7회 1사 후 삼성 박석민의 타석에 등판한 신정락은 잇따라 과감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타자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듯한 공의 궤적이 일품으로. 박석민은 공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는듯 착각해 충격을 줄이기 위해 살이 많은 허벅지를 홈플레이트 쪽으로 밀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공은 우타자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어들어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당황한 박석민은 3구 만에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신정락은 28일에도 8회 2사 후 등판해 현재윤을 4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현재윤 역시 신정락의 슬라이더에 적잖이 당황했다.
신정락이 던진 구종은 단 두 개. 직구와 슬라이더였다. 그리고 실전용은 사실 그게 전부다. 그러나 140㎞ 중반의 직구의 컨트롤은 예리하고. 슬라이더의 무빙은 ‘마구’ 수준이다. 삼성 타자들은 “공의 변화가 심해 궤적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 신정락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고려대 재학 4년동안에는 단 한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4.2이닝 동안 삼진을 5개나 잡았다. LG 전력분석팀의 김준기 과장은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한다면 타 팀의 중심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일단 상큼하게 출발한 신정락은 정작 “정신이 없어 긴장할 여유도 없었다. 다음에는 더 집중해 내 공을 던지겠다”고 웃었다.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대구 | 이상주기자 divayuni@
첫댓글 차라리 선발을 신정락으로 하는것이 낳지 않을까요.
2차전에서 신정락보니까...중간중에 혼자만 믿음이 생기더군요
제가봤을때는 신정락선수 믿음은 가지만 선발로는 조금 부족한거같습니다.
구질이 다양하지 않아서 구위가 떨어지면 힘들어질겁니다. 지금은 선수에게 자신감과 자신의 공이 통할거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구 문제인거 같습니다. 위 기사 중에 대학시절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대학무대를 평정했다고 했는데 프로에선 안통하죠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걸 보는 기쁨을 줄 한 명의 믿음직스런 선수가 들어온거 같아 기분 좋네요
구질이 두가지라 아쉽군요..하반기때 고전좀하겠는데요.
구질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죠. 지금 가지고 있는 구질이 위력적이면 끝까지 잘 할 거예요. 윤석민이 4~5가지 구질을 가지고 있어도 직구와슬라이더로만 경기를 운영 할 수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