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비정규직 2명 연달아 로또 1등 당첨 ‘횡재’
지난달 17일 진행된 로또 633회 추첨에서 한 마트 계약직 직원이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 가운데 2주 뒤인 635회 추첨에서도 마트 계약직 직원이 1등에 당첨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로또 정보업체 사이트 '로또리치'에 "손이 부들부들 떨려요. 1등 됐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마트에서 일하는 평범한 중년의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지난달 31일 저녁, 아시안컵 경기가 끝난 후 가족들과 일상적인 시간을 보내던 그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전화는 로또리치에서 온 것으로 그가 1등 번호를 받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렸다.
순식간에 18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주인이 된 그는 순간 멍해졌다고 한다.
전화를 받으며 심각해진 그의 표정을 살피던 아내는 걱정스런 말투로 "마트 본사에서 전화온거냐"며 "혹시 회사에서 해고 통보전화를 한거냐" 물었다. 그가 비정규직이라 마음 한켠에는 늘 불안감을 안고 살았던 터였다.
이에 그는 "짤리긴 왜 짤려, 이 사람아! 나 로또 1등에 당첨됐다네"라고 답했다.
아내는 쉽사리 그의 말을 믿지 못하다 그가 손수 사이트에서 당첨 정보를 확인시켜 주자 그제야 눈앞에 닥친 행운을 믿게 됐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도 뛸듯이 기뻐했다.
느리게만 가던 시간이 흘러 월요일인 지난 2일이 되자 그와 가족들은 당첨금을 받으러 서울 농협 본점으로 향했다.
그는 주말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한 상태였지만 서울역에서 당첨금 지급장소까지 걷는 20분이 두 시간 거리로 느껴졌다고 한다.
모든 절차가 끝난 후 세금을 제외하고도 12억이 넘는 거액을 손에 쥔 그는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지난 4일 그는 당첨금 지급 영수증과 통장 내역을 첨부해 새 글을 게시했다.
그는 아직도 "비정규직은 계약이 만료되면 갈 데가 없다"는 점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니다가 사정이 생기면 그만둘 수는 있어도 당첨됐다고 그만 둘 생각은 없다"며 당첨금으로 "내 집을 장만하고, 어려운 형제들을 도와주고 나머지는 노후대책을 마련하는데 쓰겠다"는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로또에 당첨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꾸준히 도전했다"면서 "많은 이들이 된다는 마음으로 도전해서 당첨됐으면 좋겠다"며 당첨 소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