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파에서 온천을 즐기는 이용객. 알록달록 조명이 들어와 운치 있다.어느새 입춘이 지났다. 이대로 겨울을 보내기가 아쉽다면 조금 더 겨울을 즐길 방법이 있다. 누군가 캠핑의 꽃은 겨울이라 했다. 화롯불에 옹기종기 모여 바비큐를 굽고 불을 쬐며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는 일은 겨울에 그 맛을 더한다. 게다가 겨울 동안 꽁꽁 언 몸과 마을을 느슨하게 녹일 수 있는 온천 옆에서라면 더할 나위 없는 겨울의 마무리가 될 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카라반
아산은 백제 시대, 통일신라 시대를 거쳐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온천 특구다. 조선 시대에는 역대 임금이 온궁(온양행궁)을 짓고 휴양을 하거나 병을 치료했다. 아산에만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3대 온천지구가 조성돼 있어 아산에선 어딜 가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왼쪽/오른쪽]물놀이 중간 중간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야외 스파 / 사상 체질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포도탕, 산수유탕, 오미자탕, 쑥탕, 복숭아탕
그중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온천수는 유황, 실리카 성분, 중탄산, 칼슘, 나트륨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 온천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피로 회복, 체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피부 미용 효과가 덤으로 따라온다.
예전엔 온천이라 하면 눈 쌓인 야외 노천탕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운치 있다 했지만 그사이 온천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는 사상체질에 맞는 탕에 골라 들어가거나,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차가운 맥주를 마시는 아쿠아 바, 온천수가 출렁이는 파도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준비돼 있다.
유황 온천수로 채워진 파도풀장
[왼쪽/오른쪽]맥주, 와인, 스낵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낵바 / 야외 스파 모두 온천수로 이루어져 한겨울에도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하다.
36°C 이상의 따뜻한 물에서 즐기는 파도풀과 물놀이 시설은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새롭고 신나는 경험이다. 넓은 야외 유수풀 전체에서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물이 만나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어른들은 이벤트 스파에서 온천을 즐기고 아이들은 파도풀과 키즈랜드의 따뜻한 물 안에서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 카라반. 카라반 옆에 데크와 테이블이 있어 바비큐나 모닥불을 피우기 좋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카라반 캠핑이다. 4인용부터 6인용까지 총 50동의 카라반이 스파 옆에 캠핑 존을 이루고 있다. 카라반 이용객은 스파와 다음 날 오전 온천대욕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4인 가족 이상이라면 스파 가격에 조금 더 보태 카라반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카라반 내부 2인용 침대
카라반 안에 구비된 2층 침대와 주방, 소파, 화장실. 작지만 알차게 필요한 것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차 안에서 숙박하는 카라반 캠핑은 자칫 불편해 보일 수 있지만, 카라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상상 이상의 시설에 놀라게 된다. 그 작은 공간 안에 침대, 주방, 화장실에 TV, 소파까지 모두 갖춰져 있다. 주방에는 조리도구와 그릇도 준비돼 있고 미리 예약하면 바비큐 그릴 세트나 모닥불 세트를 대여해준다. 가볍게 짐을 꾸려도 캠핑 고수처럼 즐기다 올 수 있으니 평소 캠핑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인기다.
카라반 옆에 데크와 테이블이 있어 바비큐나 모닥불을 피우기 좋다.
카라반 존에서 노천 스파로 바로 연결돼 있어 구명조끼와 튜브를 들고 카라반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이 많아 자유로운 캠핑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카라반 존에는 야외 족욕탕도 준비돼 있어 수시로 노천 온천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왼쪽/오른쪽]해가 지면 카라반 외부 조명으로 불이 들어오고 모닥불을 피우거나 바비큐를 구우며 저녁을 준비하는 이들로 분주하다. / 카라반 존 안에 있는 족욕탕
해 질 녘이 되면 카라반에 하나씩 불이 들어오고 카라반 앞 나무 데크에서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족, 바비큐를 굽는 연인 등 곳곳에서 저녁 준비로 분주하다. 붉은 석양을 배경으로 쭉 늘어선 카라반이 서서히 조명을 밝히고 밥 짓는 냄새가 솔솔 나는 캠핑장은 꽤나 이국적이다.
공기는 차갑지만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은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야간에는 조명과 연기 덕에 더 신나는 파도풀
금, 토, 일요일에는 나이트 스파가 개장한다. 6시 이후에 개장하는 나이트 스파는 입장료도 2만 원으로 저렴해지고 알록달록 조명이 불 밝히는 야외 온천장과 풀장은 낮보다 화려하고 운치 있다.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올려다보는 겨울밤 하늘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여행정보
- 주소 :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76번지
- 문의 : 041-537-7100
주변 음식점
- 온천정육식당 : 쇠고기 돼지고기 / 도고면 기곡로 62번길(164-1) / 041-542-3429
- 은행나무집 : 오리구이 / 신정로 681 / 041-541-5292
- 고려옥 : 곰탕, 수육 / 번영로 195번길 9 / 041-545-6254
글, 사진 : 조혜원(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7년 2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