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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강인의(差强人意)
사람의 의지를 조금 강하게 하다는 뜻으로, 일을 대체로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差 : 조금 치(工/6)
强 : 굳셀 강(弓/9)
人 : 사람 인(人/0)
意 : 뜻 의(心/9)
출전 : 후한서(後漢書) 오개진장열전(吳蓋陳臧列傳)
사람의 의지를 조금 진작시킨다는 뜻으로, 좋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의 한(漢)나라 때 오한(吳漢)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이 성어는 후한서(後漢書) 오한전(吳漢傳)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망(王莽) 말기, 유수(劉秀; 후한의 광무제)의 휘하에는 오한(吳漢; 子顔)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는 남양(南陽) 사람으로서 사람됨이 강직하고, 말수가 적었다. 유수는 처음에는 오한을 대수롭지 않은 인물로 여기고 중용하지 않았으나, 다른 장군들이 오한이 용감하다고 칭찬하는 말을 듣고 비로소 눈여겨 보기 시작했다.
오한은 충성을 다했다. 오한은 출정할 때마다 유수의 신변을 떠나지 않았고, 유수가 잠들지 않고 깨어 있으면 자신도 쉬지 않고 유수를 곁에서 모셨다. 유수는 오한의 충직함을 높이 사 편장군(偏將軍)을 거쳐 대장군으로 승진시켰다. 유수는 황제에 오른 다음 오한을 대사마(大司馬)에 임명했다. 오한은 여전히 전투 때마다 유수를 따라다니며 보호했고, 싸움에 져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지면 병사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한번은 싸움에서 져 병사들이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오한이 눈에 띄지 않았다. 유수는 사람을 보내 오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오게 했다. 명령을 받은 사람이 돌아와 대사마는 지금 공격 장비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帝時遣人觀大司馬何爲, 還言方修戰攻之具). 유수는 "오공이 조금이라도 사기를 진작시키니 위엄이 나라 하나에 필적하는구나(乃嘆曰, 吳公差彊人意, 隱若一敵國矣)"라며 감탄하였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치강인의(差强人意)'는 사람의 의지를 진작시켜 분발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대체로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뜻에 조금 맞는다거나 마음을 약간 든든하게 해 준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원문의 '彊'은 '强'과 동자(同子)이다.
치강인의(差强人意)
오한(吳漢)은 자가 자안(子顔)이고 남양(南陽) 완현(宛县; 지금의 하남성 남양시) 사람이다. 집안이 어려워 정장(亭長)직을 맡으면서 간신히 생계를 유지했다. 왕망(王莽) 말기에 수배를 받고 우양(渔阳)에 도망간 그는 말을 팔아 생업을 꾸려갔으며 하북(河北) 경내를 드나들며 연나라와 조나라의 많은 의기로운 영웅호걸과 친교를 맺었다.
유수(刘秀)가 반란을 일으켜 명성을 떨친 후 오한은 북주(北州) 태수(太守) 팽방(彭庞)에게 유수에 귀순하라 권했다. 유수가 오한을 편장군(偏将军)으로 봉한 뒤 그는 병사를 거느리고 왕랑(王郎)을 물리치고 한단(邯郸)을 점령한 공으로 건책후(建策侯)로 봉받았다.
유수는 유주(幽州)의 강군과 협동작전 할 타산이라 누가 이 중임을 맡을 수 있을지 등우(邓禹)한테 물었더니 그는 오한을 추천했다. 오한은 대장군으로 임명받고 군사를 이동 배치할 수 있는 부절을 가지고 유주에 도착했다. 허나 유주의 주장인 묘증(苗曾)은 갱시제(更始帝)의 명을 따르는 자라 비밀리에 소속 군현의 부대에게 오한의 동원에 거역하라고 명을 내렸다.
한편 오한은 이미 정찰을 통해 묘증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스무몇명의 기마병만 데리고 무종(无终)에 가서 묘증을 만났다. 묘증은 오한이 아무런 방비도 없는 줄 알고 성밖으로 마중나왔다. 오한은 묘증이 방심한 틈을 타서 그를 죽이고 그의 부대를 자기 휘하로 재편성시켰으며 유주의 병마를 동원시켜 남진하여 유수와 합치기로 했다.
광무제(光武帝) 4년, 격현(鬲县; 지금의 산동성 덕주)의 백성들이 지방관리를 몰아내고 성곽을 강점하며 반란을 시도했다. 마침 오한이 진준(陈俊), 왕량(王梁) 등 장군들을 거느리고 동군(东郡), 청하(清河), 오원(五原) 일대를 평정할 때였다.
뭇 장군들은 격현을 진격할 것을 주장했지만 오한은 이에 호되게 반대하며 말했다.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지방관리들의 탐욕이 빚어낸 일이니라. 감히 격현에 파병한 자는 반드시 죽일것이다."
한편 오한은 격현의 지방관리를 체포하라는 명을 내렸고 다른 한편으로는 봉기를 일으킨 자에게 사죄했더니 그들은 곧 성문을 열고 귀순하였다. 다른 장군들은 오한의 뛰어난 용병술에 탄복을 금치 못하면서 "싸우지 않고 성지를 수복할 수 있다니 이것은 그 누구도 비할 수 없네."라고 찬양하였다.
건무(建武) 시기 11년, 오한은 정남대장군(征南大将军) 잠팽(岑彭)과 같이 공손술(公孙述)을 토벌하러 사천(四川)으로 진군했다. 잠팽이 암살을 당한 후 오한이 그의 부대를 친히 지휘하며 승세를 타고 성도(成都)까지 접근했다. 오한은 몸소2만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강북(江北)에 주둔했고 부장군 유상(刘尚)에게 만명의 병사를 거느리고 강남(江南)에 주둔하라 명하였다.
오한의 이러한 군사배치를 알게 된 유수는 놀란 나머지 조서를 내렸다. "내가 자네더러 신중하게 처사하라 하지 않았는가? 자네가 적군을 눈앞에 두고 고집을 부리면 고군분투하는 것과 다름없고 또한 병력을 분산시켜 공순술이 유상을 공격한 동시에 파병하여 자네의 증원부대를 저격한다면 유상이 전패하는 즉시 자네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네. 봉변을 당하기 전에 어서 합병시키야 하네."
하지만 유수의 조서가 도착하기 전에 공손술은 이미 대군을 파견하여 공격을 개시하였다. 오한은 패전하여 주둔지로 돌아왔고 유수도 포위당하고 말았다. 오한은 병사한테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유수와 합쳐야 하니라. 이렇게 양쪽에서 포위당하다가는 죽기 마련이네."
오한은 삼일 동안 병영을 봉쇄하고 영내에 수많은 깃발을 꽂아 밤만 되면 급행군하여 유수와 합병했다. 강북에 주둔하고 있는 적군이 오리무중에 빠져있을 때 강남은 이미 오한과 유상의 대군에 패했고 그제야 오한은 위험한 고비를 넘었다. 그후 오한과 공손술은 성도에서 여덟회나 격전을 했으나 번마다 오한의 완승으로 끝났다. 공손술은 끝내 패전하고 오한에게 목숨까지 잃었다. 오한은 훈공을 세우고 영지로 돌아왔다.
오한은 말수가 적었다. 유수를 수행하여 출병할 때, 일단 전투가 불리한 상황에 다달으면 대부분의 장군들은 몹시 낙담하여 항적할 대책을 내지 못해 유수의 고민을 풀어주지 못할 때마다 오한만이 태연자약하며 전혀 급한 내색을 하지 않아 다른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유수는 사람을 보내 암암리에 오한의 행적을 관찰한적 있다. 그는 수하더러 공격에 사용할 무기를 점검하게 하고 훈련을 강화하며 고도의 경계를 중요시하며 또한 매일 부지런히 시찰했다. 유수는 아주 기뻐하며 싸움터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 오한을 본보기로 삼으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유수의 이런 특질이야말로 진정한 능력있는 장군이고 전투에서 필승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한을 찬양하며 말했다 "그래도 오한이 사람의 마음을 만족하게 해주는구나(吳公还算差疆人意)…"
여기서 보듯이 치강인의(差疆人意)는 원래 사람의 의지를 진작시켜 분발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으나, 나중에는 좋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강(强)과 강(疆)은 통용된 한자이기 때문에 훗날 사람들은 차강인의(差强人意)라고도 쓴다.
▶️ 差(다를 차, 차별 치, 버금 채)는 ❶회의문자로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곡물(穀物)의 이삭이 축 늘어진 모양의 垂(수)와 左(좌; 다르다, 엇갈리다)와의 합자(合字)이다. '엇갈리다', '다르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差자는 '다르다'나 '어긋나다', '차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差자는 麥(보리 맥)자와 左(왼 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麥자는 '보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差자를 보면 왼손에 보리를 움켜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손에 쥔 보리가 조금 짧으면서도 늘어져 있다. 이것은 다른 보리보다 성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差자는 이렇게 성장이 더딘 보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다르다'나 '차별'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差(차, 치, 채)는 (1)둘 이상의 사물을 비교할 때 드러나는, 서로 어긋나거나 틀리는 것 (2)어떤 수나 식에서 다른 수나 식을 덜어 내고 남은 것 등의 뜻으로 ①다르다 ②어긋나다 ③기이(奇異)하다, 남다르다 ④부리다, (사신으로)보내다, 파견(派遣)하다 ⑤(병이)낫다 ⑥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⑦가리다, 선택(選擇)하다 ⑧섞이다, 뒤섞이다 ⑨슬퍼하다, 한탄(恨歎)하다 ⑩다름, 틀림, 잘못 ⑪조금, 약간 ⑫나머지 ⑬심부름꾼, 심부름가는 벼슬아치, 그리고 ⓐ차별(差別), 등급(等級), 구분(區分)(치) ⓑ(등급을)매기다, (등급을)정하다(치) ⓒ층(層)지다, 가지런하지 아니하다, 들쭉날쭉하다(치) ⓓ나란히 하다(치) 그리고 ㉠버금(으뜸의 바로 아래)(채) ㉡가리다, 선택(選擇)하다(채) ㉢지나치다(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 다를 별(別)이다. 용례로는 서로 일치하거나 같지 않고 틀려 다름을 차이(差異), 차등이 있게 구별함 또는 등급이 지게 나누어 가름을 차별(差別), 빼어서 냄 또는 관원을 임명함을 차출(差出), 차이가 나는 등급을 차등(差等), 뺄 것을 빼고 난 나머지의 이익 또는 가격의 개정 등으로 생기는 이익을 차익(差益), 등급을 두어 나눔을 차분(差分), 어떤 액수에서 다른 어떤 액수를 감한 나머지 액수를 차액(差額), 중요한 임무를 위해 파견하는 임시직을 차사(差使), 병이 나아가는 일 또는 차이가 생기는 정도를 차도(差度), 비교하여 덜어냄을 차감(差減), 사람을 시켜서 보냄을 차송(差送), 매매의 결산을 할 때의 차액의 손실을 차손(差損), 비교 대상이나 사물 간의 수준의 차이를 격차(隔差), 품등이나 품위나 자격의 차이 또는 가격의 차이를 격차(格差), 관측하거나 셈한 수와 그 정확한 수와의 차이 또는 그러한 잘못을 오차(誤差), 일정한 목표나 표준에서 벗어난 차이를 편차(偏差), 두드러진 다른 차이를 별차(別差), 사람의 의지를 조금 강하게 하다는 뜻으로 일을 대체로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을 비유하여 하는 말을 차강인의(差强人意), 정당한 이유 없이 남보다 나쁜 대우를 함 또는 그 차별을 두고 하는 대우를 일컫는 말을 차별대우(差別待遇),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차선차후(差先差後), 심부름꾼이 가서 소식이 없거나 또는 회답이 더딜 때의 비유 또는 한번 간 사람이 돌아오지 않거나 소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함흥차사(咸興差使), 구름과 진흙 차이란 뜻으로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경우에 쓰는 말 또는 서로의 차이가 매우 큼을 일컫는 말을 운니지차(雲泥之差),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일컫는 말을 천양지차(天壤之差),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일컫는 말을 소양지차(霄壤之差), 사정이 크게 다름을 일컫는 말을 천지지차(天地之差), 하늘과 연못 사이처럼 큰 차이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천연지차(天淵之差),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아주 근소한 차이를 일컫는 말을 호리지차(毫釐之差), 부자를 빼 놓고 가난한 사람을 부역하게 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방부차빈(放富差貧), 침착하고 치밀하여 복잡하고 곤란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하나도 틀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일무차착(一無差錯) 등에 쓰인다.
▶️ 强(강할 강)은 ❶형성문자로 強(강)은 본자(本字), 彊(강), 犟(강)은 동자(同字), 強(강)의 속자(俗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彊(강)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弘(홍, 강)은 활시윗 소리, 크다, 가운데가 넓다의 뜻이다. 强(강)은 본디 바구미의 뜻이었으나 힘이 세다는 뜻의 勍(경) 또는 활이 세다의 뜻의 彊(강) 따위와 섞여 후에 강하다의 뜻으로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强자는 '굳세다'나 '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强자는 弓(활 궁)자와 口(입 구)자, 虫(벌레 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强자는 強(강할 강)자의 또 다른 글자로 이전에는 強자가 '강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強자는 弘(넓을 홍)자와 虫(벌레 충)자가 결합한 것이다. 強자는 이렇게 '크다'나 '넓다'라는 뜻을 가진 弘자에 虫자가 결합한 것으로 강한 생명력을 가졌던 쌀벌레를 뜻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강하다는 뜻만이 남아 '강하다'나 '굳건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强자는 強자의 속자(俗字)였으나 지금은 强자가 '강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强(강)은 (1)일부 명사 앞에 붙어서 썩 세거나 된을 뜻하는 말 (2)넉넉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강하다 ②강하게 하다 ③굳세다 ④힘쓰다 ⑤강제로 하다, 억지로 시키다 ⑥굳다, 단단하다 ⑦거스르다, 순종하지 아니하다 ⑧세차다, 성하다(盛;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⑨권하다 ⑩힘이 있는 자, 세력이 있는 자 ⑪강궁(強弓: 탄력이 센 활) ⑫포대기(襁) ⑬마흔 살 ⑭태세의 이름 ⑮억지로 ⑯나머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굳셀 강(剛),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약할 약(弱)이다. 용례로는 굳세게 버티어 굽히지 않는다는 강경(强硬), 남의 물건이나 권리를 강제로 빼앗는 강탈(强奪), 힘차게 외치어 의기를 돋움을 강조(强調), 강하게 함을 강화(强化), 억지로 시킴을 강제(强制), 강제로 주장하는 말을 강변(强辯), 강제로 간음함을 강간(强姦),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강하여 어려움에 지지 않거나 잘 견디는 상태를 강인(强靭), 강렬한 정도를 강도(强度), 강제로 요구함을 강요(强要), 강함과 약함을 강약(强弱), 얼굴 가죽이 두껍다는 강안(强顔), 힘찬 활에서 튕겨나온 화살도 마지막에는 힘이 떨어져 비단조차 구멍을 뚫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강한 힘도 마지막에는 결국 쇠퇴하고 만다는 말을 강노지말(强弩之末), 아주 가까운 일가 친척을 이르는 말을 강근지친(强近之親), 도움을 줄 만한 아주 가까운 친척을 이르는 말을 강근지족(强近之族), 한편은 강하고 한편은 약하여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강약부동(强弱不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굳세고 튼튼함을 일컫는 말을 강고무비(强固無比), 원기왕성한 나이 즉 삼사십대를 이르는 말을 강장지년(强壯之年), 강철이 가는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뜻으로 다되어 가는 일이 못된 방해자로 인하여 파탄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강철지추(强鐵之秋),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견강부회(牽强附會),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힘이란 뜻으로 생존 경쟁의 살벌함을 일컫는 말을 약육강식(弱肉强食)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意(뜻 의, 기억할 억)는 ❶회의문자로 音(음; 깊이 품는 일)과 心(심; 심장, 마음, 기분)의 합자(合字)이다. 마음에 생각하는 일은 음성이 되어 밖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나중에 이들 뜻은 憶(억), 臆(억)의 글자가 나타내고 意(의)는 마음, 생각 따위의 뜻에만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意자는 '뜻'이나 '의미', '생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意자는 音(소리 음)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音자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소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소리'를 뜻하는 音자에 心자가 결합한 意자는 '마음의 소리'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옛사람들은 생각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意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는 의미에서 '뜻'이나 '의미', '생각', '헤아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意(의, 억)는 선(善)이라는 가치를 바라는 정신 작용(이러한 작용에서 모든 윤리 도덕이 규정되게 된 것임)의 뜻으로 ①뜻, 의미(意味) ②생각 ③사사로운 마음, 사욕(私慾) ④정취(靜趣), 풍정(風情) ⑤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무릇,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⑥생각컨대 ⑦아아! ⑧의심하다 ⑨헤아리다 ⑩생각하다 그리고 ⓐ기억하다(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뜻 정(情), 뜻 지(志), 뜻 지(旨), 뜻 취(趣)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글이 지니는 뜻과 내용을 의미(意味),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식(意識), 마음에 생각하는 점을 의견(意見), 어떤 일을 해내거나 이루어 내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나 작용을 의지(意志),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을 의도(意圖),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선택한 하나의 목표에 대해 의지가 적극적이나 능동적으로 작용하는 일을 의욕(意欲), 마음 속을 의중(意中), 뜻밖이나 생각 밖을 의외(意外), 바라는 마음을 의망(意望), 마음의 향하는 바를 의향(意向), 득의한 마음을 의기(意氣), 죽은이를 슬퍼하는 마음을 조의(弔意), 서로 뜻이 맞음을 합의(合意),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정신차려 조심함을 주의(注意), 결정한 의지를 결의(決意), 열심히 잘 하려고 단단히 차린 마음을 예의(銳意), 일부러나 억지로 하려는 뜻을 고의(故意), 사임이나 사직할 뜻을 사의(辭意), 마음에 둠이나 잊지 않고 새겨 둠을 유의(留意), 의기가 쇠하여 사그라짐 또는 기운을 잃고 풀이 죽음을 일컫는 말을 의기소침(意氣銷沈), 의기가 드높아 매우 자랑스럽게 행동하는 모양 또는 자랑스러워 뽐내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의기양양(意氣揚揚), 마음속에 생각하여 정해 놓은 사람을 특히 그리워하는 이성을 일컫는 말을 의중지인(意中之人), 서로의 마음이 맞음을 일컫는 말을 의기투합(意氣投合), 말이나 글의 뜻이 매우 깊음을 일컫는 말을 의미심장(意味深長), 생각은 말처럼 달리고, 마음은 원숭이처럼 설렌다는 뜻으로 번뇌와 정욕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져 억누를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의마심원(意馬心猿), 시가나 문장 등을 마음먹은 대로 척척 지어냄을 일컫는 말을 의도필수(意到筆隨), 때때로 생각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의전심회(意轉心回), 마음이 서로 맞음을 일컫는 말을 의기상투(意氣相投), 안정하여 흔들리지 아니함 또는 예사로워 평소와 다름없음을 일컫는 말을 의기자여(意氣自如), 뜻밖에 일어난 변고를 일컫는 말을 의외지변(意外之變), 득의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름을 일컫는 말을 의기충천(意氣衝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