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Rich Asians을 우연히 읽었다. 싱가폴판 재벌이야기다. 한국에서는 평사원인줄 알았던 남주와 가난한 여주가 눈이 맞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피엔딩하는 내용이 아주 흔한 스토리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았던지 소설은 물론 유일하게 아시안을 주연으로 하고도 헐리우드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배경은 미국 뉴욕이다. 여주는 중국 본토출신 싱글맘의 딸인 경제학 조교수고 남주는 싱가폴 화교출신으로 넷플렉스계정을 공유하거나 여주의 디저트를 빼았아 먹는 등 빈티를 내기도 한다.
그의 정체는 싱폴 절친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면서 여주를 초청하면서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이 친척들은 싱폴은 물론 영국과 홍콩 등의 경제를 주름잡는 화교다. 이중 홍콩 친척은 여러 회원권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유사시를 대비하여 캐나다 영주권도 보유하고 있으며 육아를 위해 필리핀 보모를 청소를 위해 본토 중국하녀를 고용하고 여기저기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 이익은 바닥에 사서 천장에 파는 투자이익에서 발생한다.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과세하는 한국과는 달리 홍콩과 싱폴은 양도세와 상속세가 없어 한번 부를 일구고 재테크를 상속하면 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있다. 81
재벌2세가 돈질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자수성가를 한 것이 아니고 난자복권에 당첨된 것이기에 그렇다. 그런데 중국계 재벌2세도 한국빰칠정도의 돈질을 하는 것을 소설에서는 설명한다. 총각파티에 마카오 카지노에서 거액베팅을 하거나 개싸움을 시키거나 호텔에서 체크인 시간전에 방을 요구하는 돈질과 갑질을 하는 것이 그렇다. 게다가 미국과는 달리 친구도 집안을 봐가면서 가려서 사귀도록 한다. 물론 좋은 친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집안보다는 성품이나 능력을 더 중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재벌2세친구를 가지면 돈질을 배울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243
이는 처녀파티에서도 비슷하다. 가난한 남친을 사랑하는 처녀에게 현실적이 되라고 설득한다. 가문끼리 잘 아는 좁은 싱가폴에서 집안 재산이 많아야 2억불에 불과하니 부유하다고 하기어려운데 둘째 아들이기에 4백만불정도 상속이 가능하고 그나마 양친이 나이가 많지않아 받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고 남친의 직업이 투자은행가가 아니므로 잘해야 연봉 80만불에 불과한데 세금과 국민연금을 제하고 나면 50만불로 줄어든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한다.
방하나에 백만불이므로 아이둘을 가져서 3베드를 구입하면 3백만불이 필요하고 15만불을 모기지와 재산세로 지불해야 한다. 사립학교에 아이둘을 보내면 학비만 년 6만불이 필요하고 학원비로 40만불, 하녀와 유모를 인니나 스리랑카에서 구하면 두명에 3만불, 그중 하나를 프랑스나 스웨덴에서 구하면 8만불이 필요하다. 그러니 늦기전에 손절하고 베이징 재벌2세를 소개받으라고 조언어닌 조언을 한다. 비록 싱폴정부가 경제가 좋으면 국민들에게 알버타주처럼 보너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이들에게는 코끼리 비스켓인 셈이다. 264
남주의 엄마는 중요한 정보가 있다는 상해로 여행가고 정보가격으로 3만위안을 요구받는다. 동행했던 친구는 절반을 제시하지만 2만위안으로 다시 요구받자 1만7500위안으로 최종가격이라고 하자 남주의 엄마가 개입하여 1만위안이 아니면 거래하지않겠다고 하고 협상장소를 빠져나온다. 결국 손실을 회피하기위해 1만위안에 정보를 받기로하고 공문서를 받아 읽는다. 그리고 즉시 관련자료를 준다면 원래 요구했던 3만위안을 준다고 거래를 마무리한다. 272
결혼식은 돈질이었다. 나같으면 차라리 아껴서 쓰고 차액은 기부를 하겠다. 남주 사촌의 남편이 주장하는 것이 공감되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지구 한편에서는 굶어죽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혼식에 낭비하면서 희희낙낙하는데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366 남주는 그가 사촌들과 십대에 했던 쓰리썸으로 상처받은 여주를 인근 말레이로 데려가 열대 해변의 고무나무농장에서 말레이 국민음식을 맛보게 한다. 그리고 그의 재산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머니는 상속으로 부럽지않은 재산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주식으로 개인소득이 있지만 그이 친구와 비견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할머니가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누구도 모르고 누가 상속받을지도 모르며 관심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바나나 잎에 쌓인 멸치와 닭고기가 섞인 코코낫밥 맛을 즐긴다. 거기에 얼음에 쌓인 사탕수수도 기가 막힌 맛인데 그 모두가 10불에 불과하니 더욱 좋다. 나시(Nasi)는 밥, 르막(Lemak)은 기름이라는 뜻의 나시르막은 코코넛 밀크로 밥을 지어 기름지기때문이다. 계란과 삼발소스를 넣은 일종의 비빔밥이라고 보면 된다. 448
남주는 도시국가 싱가폴에서 자동차로 몇시간 거리에 있는 풍광좋고 저렴한 말레이에 조모가 별장을 가지고 있기에 휴가철이면 주말마다 방문하여 즐기기도 했다. 싱가폴은 육로로 연결되는 말레이는 물론 바다로 연결되고 더 저렴한 인니까지 있어 도시생활의 염증을 쉽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있다. 453 남주의 사촌을 여전히 사랑하는 그녀의 전 남친은 그녀를 행복하게 하기위해 파탄지경의 남편의 회사를 매수하기로 한다. 필요하다면 리히텐슈타인의 회사를 설립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합병후 그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상장함으로서 부자로 만들기로 한다. 진정한 사랑은 이런 것이 아닐까? 498
두시간내외로 제한된 영화에서와는 달리 소설은 엄마의 반지로 청혼하는 극적인 장면은 없다. 대신 조금 더 상세하게 여주탄생의 비화를 들려준다. 시골에서 여주의 엄마는 대학진학을 원하는 부모의 바람을 깨고 대처에서 공사감독으로 왔던 남자에 빠져 야밤도주함으로서 고퇴가 되었고 그 남자는 그녀와 결혼하기는 하지만 곧 술과 여자에 빠졌고 시부모는 아이를 낳으라고 성화를 해서 독립을 했지만, 남편의 술주정으로 매일 밤 도망치다 아래층 남자와 배가 맞아 여주를 가진 것이다. 그런데 남아선호현상으로 하나 더 낳기위해 눈을 멀게하려는 것을 알고 미국으로 도망친 것이었다.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