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순정드라마나 막장드라마는 아니니 좀 봐왔습니다만...
우선 고증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재미로만, 극히 재미로만 봐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 둘다 무싄... 재미 조차도 점점 떨어져가던...- -;;;
우선 광개토는 3류작가가 쓴것 같더군요.
20살도 안된것이 국상이란 신경전 벌이는데 대놓고 적개심을 늘여놓질 않나.
글구 세상에 80회 찍는다던것 같던데, 40회쯤되니깐 왕위즉위. 무싄 광개토대왕의 일기장이 남아있는것도 아니고..
또한 그러다보니 스토리의 무게중심이 존재하질 않음. 어디에다가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지 작가가 전혀 모르는듯한 느낌.
글구 왕위에 올랐으니 강한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도 있었고) 전혀 없음. 단지
해설자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백제 침.'이라고 설명만 한문장 해줄뿐,
곧바로 태자비 문제로 넘어가는 싱숭생숭한 스토리 전개. 재미만을 추구하는 시청자들도 그딴건 기대하지도 않았을텐데.
왕위에 오르자마나 궁호위병까지 죄다 이끌고 백제를 치러간 이야기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나마 광개토대왕에 대해 유일하게
들어는 봤을 이야기인데, 그와 동등한 임팩트가 있는 전개는 무싄, 징징짜고있는 태자비를 붙잡고 늘어짐.
전쟁 한바탕 하고 늘어져도 전혀 늦지 않는데.
고증은 제외한다지만, 그렇다고 장비를 꽃미남이나 훈남으로 만들어버리수는 없잖씀. 관우를 말괄량이로 만들수도 없구.
해도해도 너무하고, 대사 하나하나가 정성이 너무 없으며, 작가 자신이 이야기 줄거리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 가기에
더이상 봐줄수가 없던....- -;;;;;
그래도 재밌게 보신다는 제 아부지...ㅠㅡ
계백은 그래도 약간 내용적으로는 괜찮았음.
하지만 왕비가 궁에서 쫓겨난 뒤론 설정과 내용전개가 대충대충...
아니, 어차피 의자왕이 계백이를 질투한다란 설정으로 나갈거라면,
(질투는 또 왜해. 의형제 맺은건 휴짓조각이구만. 피로 맺은 맹세도 시기질투로 연계시키는 드라마라니...ㅎㄷㄷ)
제가 작가라면 의자왕과 계백이가 신라성점령 배틀을 벌이는 전개로 나가겠음.
대체 한화만에 계백이가 신라성30개 먹고 내용전개가 광속을 초과해버리니 이거원.
글구 대야성 전투는 유명해서 좀 관심 있는 초딩도 대야성전투 전개를 대강 알것임.
왜 대야성전투에 최초로 의자왕을 들여먹는지. 헛헛..
백제와 신라간의 전쟁사 및 안그래도 축소된 의자왕의 공적을 맘대로 깎거나 초딩도 알만한것을 무시한건 좀 심했음.
중요한 이벤트를 위주로 스토리를 지어내는것이 아니라,
지어낸 스토리 사이에 중요한 이벤트를 억지로 왜곡시켜 껴놓는 전개를 보고
구역질이 나와서 못보겠던.
특히 드라마 계백1화 첫 10분은 영화 글래디에이터 첫 10분과 판박이.
폭탄따위가 문제가 아님. 일초일초 남것을 배낀것이 크나큰 문제.
결국 현재 뿌리깊은 나무를 보고 있음여.
그건 그래도 대놓고 판타지를 찍으니 훨씬 해탈하는 마음으로 보기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내용의 무게가 분명하고 대사에도 신경이 많이 써진것이 느껴짐.
글구 비록 판타지지만 배경과 환경도 복잡한 특징을 갖도록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임.
특히 세종대왕 성격이 역대 사극중 가장 고증이 잘되어있기에 오히려 보고나면 흐뭇한 기분이 들 정도임.
비록 엉망이였지만
드라마 근초고왕 복장고증을 보고 드디어 한국사극에 다시 새벽이 오는가 했더니
말짱 황.
태조왕건은 커녕, 불멸의 이순신같은거라도 나와줬으면...ㅠㅡ
전 참 불운한 세대에 태어났나봐요... 최근 태조왕건을 정주행한것만으로도 크나큰 사치였다는것을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첫댓글 그 드라마들 작가가 다 여자에요 애초에 전쟁이나 정치는 관심도 없음 사랑얘기가 킹왕짜
그럼 사극적인 배경을 사용하지 말던가. 왜 괜히 사극이라고 해서 많은 남성시청자들을 농락하는거임?
광개토태왕 시대 기록이 상세한 게 없어도 당시대를 알려주는 고구려 벽화가 상당하고 동아시아의 역동적인 역사에 합리적 역사관의 상상력을 더한다면 지금의 스토리를 고집할 이유는 없을텐데 왜 아직까지 판타지적 요소에 집착하는지 안타깝네요.
ㅇㅇㅇㅇㅇ. 캐공감. 이야기 지어내는거에 반대하는건 아닌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는것만으로도 되는것을 왜 제로에서 천지창조를 하려는건지 원....
뭐 지금의 트렌드라는 거겠죠. 한국 사극의 큰 획을 그었던 용의 눈물 이후에 태조왕건, 무인시대 등의 남성향 사극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주몽 이후의 판타지+멜로+재해석이 주류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뿌리 깊은 나무의 성공여부에 따라 한국사극의 판도가 다시 한번 바뀔거라고 봅니다.
뿌리깊은 나무도 태조왕건이나 용의눈물같은 사극과는 거리가 상당해 보이던뎅...ㅠㅡ
안 보는 것이 속 편합니다..
넵. 저번주 드라마 광개토는 첫 오분만 보고 꺼버렸습니다. 이해해 주려고 하면서 언젠간 재밌겠지 했는데, 왕위오르는 스토리를 전개시키는것이 대실망이였졈.
불멸의 이순신이 명작이란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자
넹. 근데 그 드라마는 난중일기가 존재했음에도 이순신장군을 신비로운 인물로 묘사한것이 큰 실수인듯.
그래도 전 그 불멸의 이순신은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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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극이 대체로 개념작인데 비해서(물론 불멸의 이순신 이후로는 막장테크를 탓지만..) MBC SBS는 그냥 시청률이나 끌어올리려는 무개념사극이 대부분임
시청률을 끌어올리는것도 사극을 통해서라면 많은투자로 많은것을 얻는 대인배처럼 해야 하는데, 마치 아침드라마 시청률끌어올리듯이 하는 느낌...
그냥 안 보는 게 속 편함;
넹. 안보려구염. 예전엔 그래도 봐주다가, 이젠 더이상 봐줄수가 없어서 중간에 꺼버릴 정도... 그만큼 재미로만 봐도 엉망진창.
트렌디 사극도 나름 재밌게 보는 사람이 있으니까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겠지만서도 정통사극이 완전히 멸종해 버리니까 저같은 시청자는 집에서 쉬는 주말에 티비를 틀어도 공중파 채널은 볼게 없어요. 옛날꺼 재방 돌려대는 케이블이 오히려 볼게 더 많은 현실... 요새 제5공화국 재방해주는 채널이 있는데 그게 제 최고 선호 채널이 되었네요 ㅋㅋ
저도 케이블로 중국사극만 봄...ㅠㅡ 그러다보니 공중파 보려는 주위사람들땜에 만날 못보게 되던...ㅠㅡ
결국 한극 사극을 접고 포청천 재방을 보고있는 1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