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10/11】
1. 이·팔 전쟁, ‘가장 위협적인’ 지정학적 리스크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폴 튜더 존스는 지난 주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이 자신이 지금까지 목격한 위험 중 가장 “위협적이고 도전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내년 초에 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함. “정말로 악화되는 상황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충돌하는 경우로, 그렇게 되면 모두가 개입하는 일종의 1차 세계대전식 증폭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CNBC 인터뷰에서 우려했음. 이제 최대 관건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란의 대리 역할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동맹인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 미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들이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해왔음.
존스는 미국의 재정 상태가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으로, 내년 1분기에 불황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 결국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감축, 사회보장 변경 및 의료보험지원제도 축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함. “채권시장은, 단순히 수급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을 제공하고 그 결과 아마도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 최근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미국 주식 투자엔 도전적 시기라며, 경기가 침체되기 전 주식시장이 대개 약 12%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음. 또한 침체기에 유리해 보이는 비트코인과 금을 선호한다고 밝힘.
2. 연준 금리 충분히 제약적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연준 위원들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며,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약적이라고 주장함. “내 생각엔 우리의 정책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데 있어 충분히 제약적 위치에 있다”며,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미국은행협회 연례회의에서 발언. 경제 전망이 갑자기 바뀐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같은 상황을 예상치 않는다고 덧붙임. 연준 위원들은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융 여건이 더욱 타이트해져 추가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판단에 공감하는 분위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19~20일 FOMC 회의 이후 약 40bp 올라 지난주 4.9%를 노리기도 했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안전자산 선호가 촉발되며 현지시간 화요일 4.6%대로 밀림.
미국채 금리 상승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올해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보스틱은 금리가 “확실히” 제약적이라며,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연준의 긴축에 따른 효과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답했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선 글로벌 경제 전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며, 연준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민첩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함.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2% 물가 안정 의지를 재차 강조. “우리는 2012년부터 이 목표 수치를 계속해서 재확인해왔다. 작년 초부터 통화정책을 긴축하는데 있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 왔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한 행사에서 발언함. 다만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통화정책에 대해선 말을 아낌.
3. 중국 신규 부양책 검토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부양책을 준비함에 따라 2023년 예산적자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음. 수자원 보호 프로젝트와 같은 기반 시설 투자를 위해 최소 1조 위안(1370억 달러)의 추가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이 경우 올해 예산적자가 지난 3월에 설정됐던 3% 상한선을 크게 넘을 수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함. 또 다른 소식통은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고 정부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르면 이번 달 발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음. 이번 논의는 중국의 성장 궤도와 미국과의 격차에 대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우려가 커지면서 정책 기조도 바뀌고 있음을 시사. 중국 당국은 그동안 부동산 위기 심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증가로 올해 약 5% 성장 목표의 달성이 불확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재정 부양책을 자제해옴.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역외위안화는 0.1% 가량 반등을 시도했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8%로 1.5bp 올랐음. 항셍중국기업지수 선물은 1.7% 가량 상승함. Jones Lang Lasall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Bruce Pang은 “중앙 정부의 추가 국채 발행은 보다 강하고 빠른 회복세를 이끄는데 추가적 정책 지원과 자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처음엔 인프라 투자가 이끌고 나중엔 기업과 가계의 지출로 이어지는 “릴레이 경주식 회복”을 예상. 크레디아그리아콜 CIB의 Xiaojia Zhi는 논의 중인 추가 국채 발행 규모가 GDP의 0.7%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진단함.
4. ECB, 상업용 부동산 대출 주목
유럽중앙은행(ECB)은 역내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CRE) 대출의 가치 하락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 속에 부동산 평가업체들에게 추정치 산출 방식에 대한 설명을 요구함. 1년 넘게 거래 가뭄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치를 실제 거래와 비교하기 어려워지자 그같은 우려가 제기됨. 은행들은 자주 부동산 평가업체들의 추정치에 의존하곤 함. CRE 대출 분야에서 타격을 입은 많은 은행들이 그같은 평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대손충담금이 필요할 수도 있음. CBRE Group과 Jones Lang LaSalle, Cushman & Wakefield 등이 유럽내 대표적 부동산 평가업체.
지난 10년에 걸쳐 마이너스 금리로 수익성이 위협받자 여러 유럽계 은행들이 CRE 대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음. 그러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자산군은 흔들리기 시작함. 설상가상 기준금리마저 가파르게 오르면서 CRE에 대한 수요가 더욱 위축됨. 미국과 영국은 이미 CRE 가격이 급락했고, 독일을 포함한 유로존에서도 가격 하락이 시작됨. IMF는 화요일 보고서에서 “CRE 분야의 취약성은 금융섹터에 주요 크레딧 리스크 요인”이라며, 글로벌 CRE 가격이 1년 사이에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
5. EM 주식 침체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신흥시장(EM) 주식이 월요일 미국 S&P 500 지수 대비 1987년래 최약세로 밀렸음. EM 자산은 올해 여러 차례 역풍에 시달림. 7월부터 시작된 매도세에 시가총액이 1.8조 달러나 증발했고, MSCI EM 지수는 올해 들어 1.4% 하락함. 반면 S&P 500 지수는 13% 랠리를 기록. Loomis, Sayles & Co의 글로벌 EM 주식 책임자인 Ashish Chugh는 “EM 지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려면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강한 회복을 위한 구체적 액션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 게다가 EM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이 악화되고 있어 낮아진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EM 주식을 기피하는 모습임. 지난 12개월 기준 EM 기업들의 총이익은 2021년 5월래 최저치로 후퇴. 애널리스트들은 EM 기업들의 12개월 이익 추정치를 2.8% 하향 조정한 반면 미국 기업의 경우 4.5% 높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