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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도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걸로 보아 방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은 듯 했다. 그 연기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과연 주검이 모두 내장을 쏟은채로 30척 정도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연기 가운데에는 적어도 키가 7척 정도 되어보이는 두 사내가 서로를 죽일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 너는 분명 용신문龍神門의, 문주 청룡적안靑龍赤眼 비천문備天門이 렸다.."
마침내 얼어붙은 침묵을 깬것은 눈빛만으로도 범을 제압시킬 눈초리를 가진 한 남자였다. 그의 온 몸에는 붉은 피가 그의 몸을 애워 싸듯 적셔 있었고 그의 눈은 마주치기조차 벅찰정도로 사납고 매섭게 나 있었다.
" 우리 용신문을 멸교하려 온 이름도 모를 애송이 녀석이 바로 너냐.... "
비천문이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귀를 잘라버리는 듯한 무서운 억양으로 대꾸했다.그 역시 모든 사물을 단번에 제압하기에 충분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용신문龍神門 문주,청룡적안靑龍赤眼 비천문備天門
들을 정도로 그의 검의 솜씨는 단연 화경의 경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기에 더욱이 용신문을 건드린 자는 비천문이 문주가된 최근 10년간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죽고싶다.... 이건가.."
비천문이 한번더 입을 열었다.비천문을 바라보는 그 남자가 실로 그와 그의 종교를 우롱하는듯한 비열한 웃음을 크게 터뜨렸기 떄문이다. 하지만 용신교의 교인들을 몰살시키는것 자체에 이미 비천문은 분노가 인내심의 한도를 넘고있었다.
스르릉하고 꺼내어 그 남자에게 달려갔다.검 치고는 끝이 약간 무디면서도 칼날이 무시무시하게 잘 서있으며 검 중앙에 청룡무늬가 그려져 있고 크기가 키가 7척인 비천문을 훨씬 넘어서는걸 보아 검이 용전파혼검[龍全破魂劍]임에 틀림없었다.
비천문이 육지에서 발을 뗀뒤 단 1초만에 시전되버린 검법이었다. 검은 정확히 그 남자의 몸통을 베어버렸다. 정통으로 맞았다면 분명 그 남자의 몸은 분명 산산 조각이 났을 터... 그러나 남자의 몸은 심한 출혈만 있을뿐 그 자리에 계속 서서 버티고 있었다. 오히려 피에 온몸을 젖은 그는 그전보다 훨씬 강해 보였다. 그 남자가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은 비천문을 향해 차가운 미소를 담은채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허나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허공에서 발을 뗀뒤 그에게 다가가 양주먹으로 그의 관자놀이를 정확히
부딫혔다. 벽에 부딫힌 뒤로도 희미한 신음소리를 내긴 했지만 고작 그것이 전부였다.
살아남은 자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후훗, 그 멧집만은 칭찬해주마..."
그 남자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쓰러져서 피를 토하며 떨고있는 비천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는 비천문이 꼭 쥐고있는 용전파혼검을 쥐어 들며 감탄의 눈으로 용전 파혼검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 과연 명검이로다... 이 잘 선 칼날 하며, 또 이 잘 맞춰진 균형은 과히 귀검이라 불러 아니 부족하니... 장인정신이 물씬 느껴지는 검이야..."
남자가 용전파혼검을 비천문에게 서서히 들이대며 말했다. 비천문은 의식이 남아있긴 했지만 급소를 40대나 맞은 이상 반격하기엔 너무나 무모했다. 그리고 마침내 용전파혼검을 쥔 남자의 팔이 공중으로 향했다.
" ... 흐흐... 흐흐 기쁘다.. 이걸로 나는 생사경의 경지에 도달하는건가... 하하하하... "
남자가 흥분된 감정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비천문은 그런 남자의 행동을 그대로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남자의 눈빛이 비천문을 향해 매섭게 쏘아지자 그의 팔에 든 검은 비천문의 목을 부드럽게 토막냈다. |
첫댓글 재밋네요 조회수 0에서 읽으니 특히 ! ㅎ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긴 한데요.... 바탕이 빨강색 이어서 눈이 너무 아파요..........
수정했어요 ㅜ 핏빛분위기를 내기 위해 'ㅁ;